앵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일반적으로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사회와 남한이나 캐나다와 같은 자본주의 사회를 특징 짓는 가장 큰 차이점의 하나는 바로 자유가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구 동유럽국가들을 비롯한 지난 시기 사회주의 국가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미국이나 캐나다 등 자본주의 국가에 들어와서 가장 피부로 와 닿는 첫 번째 감동이 바로 '자유'라고 합니다. 즉 개인의 욕구와 취향을 존중해주고 적극적으로 권장해주는 속에서 바로 자유로운 인간의 삶을 느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온 이민 1.5세로 캐나다에서 고등교육과 대학교과정을 마치고 평범한 캐나다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박하늬씨, 캐나다에 살면서 기본적인 자유는 같지만 살아가는 모습에서 각 나라가 지닌 자유의 특성을 어떻게 느끼는 지 물어봤습니다.
박하늬: 사회적인 관습이나 틀에 맞춰서 살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살아가잖아요. 한국사회는 많이, 그런데 여기는 그런 것이 없다고 말은 못해도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어려서 부터 많이 생각을 하고 굳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아니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고 주변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의 격려를 받는, 그런 사회로부터 받는 지원으로 인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을 그런 식으로 제한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제가 느낄 수 있는, 여기 캐나다에서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자유인 것 같아요.
바로 이곳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자유가 진정한 자유라고 말합니다.
캐나다에 정착한지 아직 일년이 채 안 되는 탈북민 김성철씨, 자신이 원할 때에 하던 일을 마음대로 그만 둘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놀랍고 좋았다고 합니다.
김성철: 내가 느낀 것은 나의 체험이라고 봐야죠. 어느 직장에서 일한다고 해도 그 회사에서 나를 잡아두지 않는 것 이예요. 내가 이 일이 내 몸에 맞지 않는 다고 할 때에는 내 맞는 일을 선택해서 가는 거예요. 그게 아주 좋고 그러고 내가 피땀으로 벌어 놓은 돈을 가지고 외국에 여행을 갈 수도 있고 또 돈만 있으면 차도 살수 있고 내가 가고픈데 가고 그게 자유가 아니겠어요?
북한에서는 '자유'란 말을 거의 쓰지 않거나 심지어 나쁘게 생각하고 있던 탈북민들은 이곳에서 자유가 바로 인간의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누리고 살게 해준 캐나다 사회가 정말 고맙다고 말합니다.
탈북민 이성진 씨입니다.
이성진: 내 인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런 독재체제에서 태어난 것이.. 여기 와서 자유를 알다 나니까 내가 얼마나 불우한 인생으로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에서는 '자유, 라고 하면 제 마음대로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진정한 자유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모르고 지금까지 흘러왔거든요. 캐나다에 와서 제일 많이 느낀 것은 인종 차별이 없거든요. 예를 들어서 북한사람이던, 캐나다사람이던, 아프리카 사람이던 상관없이 진짜 동등한 입장에서 같이 살아가는 이 사회 이 캐나다에 대해서 많이 느꼈어요. 내가 이사회에 와서 가장 느끼고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이 자유라는 단어를 알게끔 해준 자유민주주의 세상인 캐나다사회에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북한에 있었으면 이런 자유, 이런 인권 누리지도 못하고 생각도 못하는 것을 이렇게 누리고 있는데 그래서 저는 이 캐나다 땅에서 살면서 정부가 고맙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겨주는 그런 자유를 위해서 봉사로서 보답 하고 싶습니다. 이것을 우리 탈북민들이 잊지 말고 가야 할거예요. 앞으로 캐나다의 탈북민 정책이 어떻게 흘러가든 이것은 우리 탈북민들이 또 제가 가지고 있는 좌우명입니다.
자유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탈북민들이 드디어 찾은 자유 그리고 직접 맛본 자유, 그것이 어떤 값비싼 자유인지 북한에 있는 그들의 형제들이 알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