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12런던 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캐나다 사람들도 도시 중심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거나 친구들끼리, 가족끼리 식당에서 혹은 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며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면서 전 세계인들과 함께 올림픽의 환희를 나누었습니다.
이민자들이 많은 캐나다에서 이민 1세들은 주로 자신들이 태어났거나 조국이라고 여기는 나라를 응원 하는 반면, 이민 1.5세들이나 2세들은 주로 캐나다를 응원합니다. 그래서 한 가족끼리도 같은 집에서 같은 텔레비전을 보며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친구들이라도 같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나라를 응원하다 보니 경쟁심도 생깁니다.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는 모두 277명의 선수들이 24개 종목에 참가해 금메달 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2개로 총 18개의 메달을 따냈습니다. 금메달 순위로 놓고 보면 캐나다는 36번째가 되지만 전체 메달수로 따지면 13번째가 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한국이나 북한은 금메달 순위로 놓고 보면 종합 5위, 20위를 각각 차지하지만 총 메달수로 놓고 보면 9위와 32위로 됩니다.
캐나다나 미국과 같은 나라들은 이러한 총 메달 수 순위집계방식을 사용하며 이번 올림픽을 개최한 영국이나 한국 등의 나라들은 금메달 우선 순위로 순위를 결정합니다.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는 공식적으로 메달 순으로 순위를 정하진 않습니다. 전 세계가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로서 하나 되고 축제를 즐기는 데 의의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는 체조종목의 하나인 트렘플린에서 금메달을, 그리고 수영과 레스링, 여자축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팀에는 메달 보다 특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아 관중들의 마음을 이끌었습니다.
3대째 올림픽 카누 메달에 도전해온 캐나다 올더 쇼 가족은 64년 만에 마침내 런던올림픽에서 그 꿈을 이뤘습니다. 올더쇼 가족에게는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전 현직 국가대표 카누 선수가 5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메달을 획득한 사람은 3대째인 마크가 처음입니다. 마크는 “지금 이 순간 캐나다인이어서, ‘올더쇼’라서 매우 행복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캐나다의 승마 국가대표 선수 이언 밀러 씨는 65세의 고령임에도 이번 올림픽 경기에 참가해 남녀 통틀어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으며 이번 올림픽 장애물 비월 단체전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
캐나다의 여자축구팀도 미국 팀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오심 판정에 울기도 했지만 다시 힘을 내어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이겨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캐나다의 주요일간지들은 런던 올림픽의 경기소식들을 신속하게 보도 하면서 올림픽이 메달의 색깔로서 등급이 아닌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캐나다의 권위 있는 신문인 내셔널 포스트의 논설위원 Jonathan Kay씨는 일부 나라들에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비인간적으로 선수들을 훈련시키거나 부상을 당해 선수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메달을 획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 생명이며 국제올림픽 위원회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의 이념과 마찬가지로 올림픽은 인류의 축제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캐나다에 정착한 탈 북 민들에게도 뜻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탈 북민 김성숙씨는 하루 종일 식당 일을 하는 바쁜 속에서도 저녘에 집에 돌아와 올림픽경기를 보며 밤을 새우기도 했다면서 특히 올림픽경기에 남북이 출전하는 모습에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한의 메달 소식에 무엇보다 자랑스러웠고 남한과 한 민족이라는 사실이 뿌듯했다고 합니다.
김성숙: 남북간에 하나가 되어서 경기에 나갔으면…. 멀지 않았겠죠, 한국이 메달 많이 따서 얼마나 기쁘던지 그 조그만 나라가....북한은 응원을 사실 안 했어요. 왜냐하면 북한은 개인적으로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그 체재 에서는 이겨서는 안 된다고 그것을 다 김정은 은혜로 돌리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지난 17일간 전 세계가 하나로 웃고 울었던 인류의 최대의 축제, 그 감동과 환희의 물결 속에서 언젠가는 남북한이 하나의 팀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그날을 그려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