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대북방송 계속"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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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8월 4일, 군사분계선 지역 남쪽에서 발생한 목함 지뢰 폭발을 발단으로 연이은 북한의 포격도발까지 한반도에는 김정은 정권 들어 최대의 긴장상태가 진행되었었는데요.

한국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2004년 김대중정부 때 중단했던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했고 북한은 확성기 파괴 및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전쟁접경까지 이끌어갔던 북한이 협상을 제의 하면서 최고조의 긴장상태에서 남북한 최고위급이 테이블에 마주 앉았고 회담은 한반도 시간으로 지난 25일 새벽, 극 적인 타결을 보았습니다.

남북한은 도발방지 및 대북방송중단 등 사항으로 군사적긴장을 해소할 것을 합의했는데요.

근 한 달에 걸친 이번 한반도의 사태를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CNN은 실시간으로 북한의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으로 인해 한반도가 진짜 위험하다. 비무장지대에 있는 미군도 희생자가 될 번 했다". "자유세계를 해치는 북한에 대해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는 등으로 논평했고 캐나다의 주요신문들인 "토론토스타", "글로브 앤 메일", "내셔널포스트" 등도 북한의 이번 사태는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며 한반도의 전쟁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한편 캐나다 사회와 교민사회에서도 한국을 많이 걱정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유학생 김현아씨는 이번에는 진짜 전쟁을 치를 거라 생각했고 또 주변사람들도 북한에 대해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며 흥분과 불안의 도가니였다고 전했습니다.

토론토 교민 김병구씨는 왜 남한이 북한의 도발 원점을 바로 타격하지 못했는지 불만이라며 한국이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기를 응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변의 캐나다사람들도 한국인들을 만나면 걱정의 안부인사를 건네기도 하면서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기도 했는데요.

특히 이번 사태에서 토론토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아 주목되었습니다.

탈북민 김숙희씨입니다.

김숙희: 우리 사람들은 전쟁이 났으면 하지요. 한국사람들도 아닌게 아니라 문자가 와서 전쟁이 난데요. 어떻게 해요. 그래서 제가 전쟁이 났으면 났지 별걸 다 걱정한다, 그랬지요. 우리는 전쟁이나 콱 터져라 자꾸 이랬어요. 아무래도 지는 것 뻔히 아는데 북한에서 한국에서 단호한 입장을 보여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안 그래도 어제 그제 한 친구가 이런 소리 해서 웃었어요. 엄마한테 아들이 그저 애를 먹이고 떼를 쓰고 자꾸 이러니까 처음에는 들어주다 들어주다 하다가 안되겠으니까 한대 주어 박는 것 하고 똑 같은 것이라고, 생 떼질 쓰는 거라고 .

황해도 최전방에서 근무했던 전씨는 특히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합의에 대해 아쉬워했는데요.

대북확성기 방송은 주민들과 군인들에게 세상을 볼 수 있게 하는 통로인데 이로 인해 북한주민들은 더 깊은 어둠 속에 살 것이라며 다른 방법으로라도 대북방송을 계속 할 것 을 주장했습니다.

탈북민들은 북한이 일으킨 이번 사태로 해서 외부 사람들은 북한의 가장 취약한 점이 무엇인지 더욱 똑똑히 알게 되었다며 남북간 정책도 반드시 북한정권이 아니라 북한주민들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하며 그것이 또 대한민국이 살고 세계평화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