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문화의 창, 캐나다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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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자가 전합니다.

올해 캐나다에 온지 3년째 되는 탈북민 김성희씨는 이제 두살난 아기를 둔 애기엄마입니다. 그런데 김성희씨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기를 데리고 가장 많이 가는 곳은 바로 근처의 팔머스톤 캐나다 공립도서관입니다. 아직 글도 모르고 또 가끔은 울기도 할텐데 어떻게 사람들이 다 조용히 책을 읽어야 할 도서관에 자주 가는 것일까요?

김성희씨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성희: (다른 데 같으면) 애기를 가가지고 막 이렇게 못하잖아요, 조용하게 그런 거 원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애기들이 플레이(놀수)있게 되어가지고 참 좋아요. 눈치를 안봐도 애기와 같이 가가지고 그림책도 볼 수있고…

탈북민 김성희씨가 즐기는 캐나다의 도서관, 얼핏 들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도서관하고 느낌이 다른데요. 캐나다에서 아기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는 공공장소 도서관, 어떻게 운영되는 지 궁금하시죠?

오늘 이 시간에는 책과 지식을 전달해줄 뿐아니라 국민들의 선진문화를 이끌어가는 캐나다의 도서관에 대해서 전해드립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위치가 좋고 교통이 잘 되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큰 도시에만 도서관이 잘 되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국 어느 도시 어느 시골마을에도 도서관은 꼭 있으며 도시와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는 책뿐아니라 영화나 음악같은 것도 자유로이 빌려볼 수 있고 조그마한 극장도 딸린 도서관도 있어서 정기적으로 영화관람이나 연극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에서는 작가와의 대화, 전시회, 컴퓨터교육,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학교, 구직 관련이라든가 도시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활동 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매일 일간지나 월간지 등 캐나다 주요 신문들이 항상 제 날자에 비치되어 있어 도서관에만 가면 최신 소식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와 프린터 대형복사기 등이 구비되어있을 뿐 아니라 무선 인터넷이 항상 열여있어서 도서관 어느 장소에서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접속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내에서는 최신형 노트북도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크리스티 다운타운이나 놀스욕 번화가에 자리한 도서관에는 한국도서가 따로 비치되어 있는 코너가 있는데요. 한국의 최신 도서와 잡지들도 만날수 있답니다.

또한 영앤블로어 같이 유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큰 도서관에는 일대일 과외공부를 할 수 있게 방음이 되어있는 둥근 큰 유리막이가 되어있는 학습실이 따로 마련되어있고 전체 도서관에는 카펫이 깔려있고 심지어 천정에도 카펫이 붙어있습니다. 조용하고 쾌적한 방음을 보장하기 위해서인데요.

책 시렁 사이사이에 놓여있는 쇼파나 남방 식물들을 보면 도서관이 아니라 호텔같은데 들어온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가요? 정답은 무료입니다.

도서관 카드만 만들면 되는 데요. 도서관 카드는 캐나다 시민이 아니어도 캐나다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 온 지 일년 되는 정용수씨, 현재 ESL에 다니고 있는 그도 자주 도서관을 이용을 하는데요. 어떤 점이 좋은 지 물어봤습니다.

정용수: 이벤트도 많고 영화도 보고, 무료로… 뭐 북한의 인민대학습당 저리 가라 에요. 프린터 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잘 되어있어요. 여기서는 뭐 자기가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외국자료도 그나라에 가서 구해서 부쳐줘요.

정씨는 북한에서는 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은 거의 없고 친구들끼리 책을 돌려가며 봤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어렵게 책을 구해서 읽던 생각을 하면서 거의 매일이다싶이 도서관에 들려 공부한다고 합니다.

한 나라의 도서관은 도서관은 곧 그 나라의 문명수준과 교육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도 캐나다의 도서관만큼은 아니라도 외부세계의 소식만이라도 주민들에게 자유롭게 전해질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