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의 복숭아 따기 피크닉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이제 9월, 가을은 사람들에게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가져다 주는 계절인데요. 북한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농촌지원이나 노력동원 등으로 농장에 많이 나가니 농촌 사람들하고 똑 같이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반면 이곳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면 북한처럼 뿌리고 심고 거두는 뚜렷한 계절의 차이를 많이 느끼지 못하고 삽니다. 그래서 이곳 캐나다사람들은 이렇게 열매를 거두는 철이면 딸기 따기, 들쭉 따기, 사과따기 등 도시에서 좀 떨어진 농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직접 과일열매를 따는 체험을 하러 갑니다.

캐나다에는 이렇게 농장을 개방해 사람들이 직접 열매를 따서 살수 있게 되어 있는 곳들이 많은 데요. 사람들은 농장에 들어가 자신이 먹고 싶은 것 만큼 실컷 먹고 좋은 것을 골라서 바구니에 담아 싼 값으로 사가지고 옵니다. 지난 이른 여름에 이곳 토론토에 사는 탈북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딸기 따러 갔다 왔는데요. 지난 주에는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이아 가라 폭포 부근에 있는 농장에 복숭아 따기 피크닉, 즉 원족을 다녀왔습니다.

(현장음)

어머 정말 맛있어요, 정말 진짜 복숭아 맛 이예요.. 이거 금도다, 금도, 북한에서는 금빛 복숭아라고 해요.

역시 농장에서 직접 따서 먹는 과일 맛은 시장에서 사먹는 맛에 비할 수가 없는데요. 이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유원화씨를 만나 캐나다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즉 생활문화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유원화: 여기 굉장히 소문나 있어요. 저희 손님들은 차로 10시간 씩 되는 거리에서 이미 예약하고 오는 손님들도 많고 관광 왔다가 들려서 언더 레익에 왔다가 여기 와서 피킹(따기)하고, 복숭아가 특별한 것은 우선 굵고 나무에서 비타민 형성이 완전히 된 다음에 따기 때문에 일반 시중에 나오는 것 하고 차이가 있고요. 그리고 농약을 우리는 적게 칩니다. 피킹(따기)하기 한 3-4주전 약한 한것으로 살짝 뿌려 햇빛하고 바람에 날라 가가지고 아주 먹기 좋은 상태가 되지요.

시장에서 도 쉽게 사먹을 수 있는 과일을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직접 따는 캐나다 사람들의 생활 취미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유원화: 우선 여기 사람들이 즐기는 것은 우선 자연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 다음 애들을 교육을 많이 시켜요. 이런 나무가 밭에서 자랄 수 있고 냄새를 맡고 밭에서 딸수 있고 만져보고 느끼고 아마 이런 것 같아요. 굉장히 엔죠이(즐겨) 합니다. 이제 계절별로 피킹을 하는데 6월 말에는 체리를 시작하고 7월 중순에 이른 복숭아가 나와요. 그러면서 계속 시기별로 다른 과일이 나오는 것이지요. 겨울에는 여기 눈이 덮여 있는데 밤 되면 코요테가, 늑대하고 개하고 중간에 되는 코요테가 나와요. 토끼하고 사슴들이 많으면 나무들을 다 망치거든요. 그래서 코요테들이 와서 적당히 잡아 먹으면 농사가 잘 되지요.

유원화씨는 예전에는 골프도 치고 사회생활을 활발히 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농장에서 과일을 키우며 과일 따러 오는 사람들한테 기쁨을 주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고 있다며 자연 속에서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것만큼 행복한 생활이 없다고 전합니다.

북한인권단체 한보이스의 탈북인 지도자 육성프로그램에 뽑혀 온 탈북대학생 오드리 박씨, 이제 캐나다에 온지 한달 조금 넘었는데요. 이렇게 좋은 자연 속에서 과일을 따는 경험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오드리 박: 처음 과수원에서 과일을 직접 따는 것 처음이었어요. 재미있었어요 (웃음)

탈북여성 김유나씨, 혼자서 아기 둘을 키우느라 캐나다에 살면서도 좋은 곳을 많이 보지 못했는데,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며 기뻐합니다.

김유나: 새롭고, 복숭아 내가 직접 따고 너무 맛있고, 여기에 온 자체가 좋아요. 좀 더 돌아보고 싶어요. 우리 아기도 너무 좋아해요.

과일 따는 것이 노동이 아닌 즐기는 것이고, 교육하는 것이고 자연을 감상하는 이곳 캐나다, 북한을 알고 이곳 캐나다를 경험한 탈북민들이 이제 언젠가는 북한을 이곳처럼 변화시키지 않을 가요?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