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7일, 토론토시 북부에 자리한 놀스욕에 자리한 멜라스트먼 광장, 아직은 초 가을이라 뜨거운 햇빛이 쏟아지는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도심 한가운데 광장에서 한가위 한인 대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음)
진행자: 한가위라는 말은요….
토론토 한인사회에서 해마다 진행되는 한가위 축제는 올해로 14번째로 맞고 있다는 데요. 가까운 가족뿐 아니라 떨어져 있는 동포들을 하나로 이어주고 가슴 깊이 아끼고 담아두었던 한국인의 "정" 을 캐나다사회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날 한가위축제에는 한마음 콘서트, 숨은 가수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는데요. 한국의 전통문화를 잘 보여주는 태권도, 전통악기, 전통 무용 등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야외극장 주변에는 다양한 한국의 먹거리와 전통소품들을 파는 매대들도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캐나다에 정착한지 이제 3년째 되는 탈북민 김성애씨는 집에서 직접 만든 유기농 차와 식품들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유기 농 식품이란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재배한 농작물로 만든 식품을 말하는 데요. 유기농식품은 값도 비싸고 수요도 높습니다.
김성애: 이건 다 저희집에서 직접 만드는 것인데요. 한가위축제가 진행되니까 또 상품을 소개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렇게 캐나다에서는 사실 평상시에는 민족문화라는 것을 거의 잊고 사는 데 이렇게 한인들이 한가위라는 것을 보내게 되니까, 고향에 있을 때 생각도 되새겨 보고, 그래도 우리민족이 이렇게 이곳에서도 자기 문화를 잘 지키는 것 보면 긍지롭기도 하고… 그저 집에서 송편이나 만들어 먹고 조용히 지내려고 했는데 교회에서 또 사람들이 찾아와서 생각지 않게 저녘을 잘보냈습니다. 우리랑 다 같은 문화니까, 특히 북한에서 왔으니 외롭겠다고 하면서,
사실 캐나다에서 사는 한인들이나 2세들속에서 추석은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하는 데요. 원래 기독교국가인 캐나다에서는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추수감사절을 크게 쇠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이많은 부모님이 있는 한인들은 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하루 같이 지내는 것으로 추석을 보낸다고 합니다.
토론토시 이토비코에 사는 한인 유성룡씨입니다.
유성룡: 여기 교포들은 추석에 대한 이미지가 한국하고는 다른데 어 쨌든 추석이 되면 가족끼리 모여서 떡이나 음식을 해먹으면서 좋은 시간 같는데, 특별히 요즘에는 한인회나 여성회에서 그런 잔치를 마련하니까 그런데 가보고, 그런데 우리자녀들은 추석에 대해서 잘 모르고 "땡스기빙"이라고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서 그렇게 보내는 것이 추수감사절인데 갈수록 오래 살 수록 고국의 추석이 더 그립고 좋은 문화가 돌아오는 것 같아서 참 좋아요.
강원도가 고향인 문석희씨는 두딸을 북한에 남겨두고 떠나온지 이제5년이 됩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에 더욱 그리운 딸들, 안부 인사를 전하는 목소리에 눈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문석희: 거저 보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추석때가 돌아오면 마음이 심란해요. 제가 북한에 있을 때는 아이들과 같이 송편도 하거든요. 조상한테 제사 지내는 것, 아주 비싸지만 추석만큼은 시장에 가서 차례지내는 것 사서 지내고, 지금은 엄마가 없으니까, 나 없이 아버지 제사랑 어떻게 지내는지, 추석이 돌아오니까 북한을 바라보면서 더 눈물이 나요. 딸들아, 통일 이 되는 날, 꼭 살아서 만나는 날을 그리면서 살기를 바란다.
문석희씨의 애절한 마음 부디 태평양 건너 북녘에 가닿기를 바라면서,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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