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19일 있은 캐나다 총선에서 자유당이 집권당인 보수당을 제치고 10년만에 다수당으로 되었습니다. 캐나다는 총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내각을 구성하며 내각의 수장, 즉 정당의 당수가 캐나다 연방의 총리가 됩니다.
이로써 올해 43세인 튀르도 자유당 대표는 새로 개원할 하원에서 캐나다 다음 총리로 취임하게 되는데요. 이것은 그 동안 캐나다 보수당이 취해왔던 중요한 국가적 정책들이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보수당이 집권하는 10년동안 캐나다는 오랫동안 누려왔던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다문화국가를 이룬 나라라는 명성에 다소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여러 가지 난민, 이민 제한정책과 최근 세계적 문제로 떠오른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이는데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은 이번 보수당이 패한 중요 원인중의 하나라고 캐나다 주요일간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역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총리였을 뿐 아니라 포용적인 다문화정책과 이민개방정책으로 지금의 캐나다를 만든 피에르 튀르도의 장남이기도 자유당의 튀르도 대표는 보수당과는 달리 2만 5천명의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발표했고 캐나다 국민들은 이번에 당선된 자유당이 이민과 난민의 나라로 대표되는 캐나다의 모습을 한층 발전시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캐나다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은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탈북민들에게도 큰 관심사인데요.
지난 2015년 1사분기 캐나다 난민 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캐나다에 난민신청을 한 탈북민들은 총 1647명으로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탈북민 가운데서도 상당한 숫자입니다.
하지만 2012년 한국이 안전한 국가로 분류되면서 한국을 거쳐온 탈북민들은 거의 한국으로 돌려보내지는 조치가 취해졌는데요. 이로서 캐나다에 들어왔던 대부분의 탈북민들은 떠났고 현재는 200명에서 400명정도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탈북민들의 상황은 제각기 다른데요.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이미 받아 살고 있는 탈북민들도 있고 난민인정에 통과했지만 아직 영주권을 못 받은 경우, 난민신청은 했지만 아직 결과를 몇 년째 기다리고 있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여기에 일부는 불법으로도 체류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실제로 이민국의 최종 결과를 받지 못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교민으로서 세계 여러 나라들을 돌면서 오랫동안 한반도의 통일모델을 연구하고 있는 이요한 박사는 북한과 남한 그리고 이곳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사회를 경험한 탈북민들은 통일한국의 주요한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요한: 저는 오히려 북한에서 캐나다로 직접 오신분 보다는 남한을 경험해보고 오신 분들의 역할이 더 크다고 봐요. 사회는 경험해봐야 알거든요. 최소 1-2년가지고는 몰라요, 한 4-5년 정도…좀 더 한국사회와 북한사회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요.
이요한 박사는 캐나다를 비롯한 서구사회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탈북민들이 대개 잘못된 인도를 받은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상황을 캐나다 정부가 파악한다면 그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탈북민 이영아씨는 지난해 난민신청을 했다가 포기한 상황에서 이민국으로부터 최종 결과를 받지 못한 채 계속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이민정책에서 비교적 포용적인 자유당이 승리했다는 소식에 다시 난민신청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몇 년간 탈북민들이 대량으로 갑자기 불어나면서 캐나다 교민사회에 남긴 일부 부정적 모습들은 열심히 살고 있는 대다수의 탈북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데요, 캐나다교민사회에서는 탈북민들을 채용하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채용해도 중국조선족이라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등 탈북민들의 정체성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난민역사상 유례가 없는 특이하고 복잡한 북한난민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캐나다의 탈북민들은 현재 새 정부의 긍정적인 정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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