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대선이 전세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인 만큼 당연한 일이겠지만 바로 미국의 이웃나라 캐나다의 관심은 보다 뜨겁습니다.
미국과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는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미국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요즘 캐나다 텔레비전과 신문들에서는 미국대선이 실시간으로 방송이 되고 캐나다 사람들은 저녁이 되면 가족끼리 모여 앉아 미국대선 토론을 흥미 있게 지켜봅니다.
그런 반면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미국의 대선 격인 캐나다의 연방선거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고 캐나다 총리가 누구인지도 잘 모릅니다. 그만큼 캐나다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보다도 미국이 캐나다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캐나다에 투자하는 가장 큰 국가이며 캐나다 대외교역의 60%이상을 차지할 뿐 아니라 캐나다 사람들이 쓰는 대부분의 상품 심지어 채소 등 일반 식료품들도 미국에서 사옵니다.
미국대선이 되면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앞다투어 캐나다 사람들의 미국대선에 대한 여론을 수집하고 있는데요.
최근 캐나다의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누가 캐나다의 이익에 적합한 미 대선 후보인가" 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앞섰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인사이트 웨스트 사는 캐나다인이 67퍼센트가 이번 미국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후보가 당선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대선을 한달 앞둔 상황에서 캐나다 시민인 글린 루이스씨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캐나다 모임"을 창설하기도 했습니다.
투표할 수 있는 미국 시민권자도 아닌 캐나다 시민이 이렇게 미국정치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나서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대선이 캐나다 인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루이스는 지난 2008년 미국대선 당시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한 모임을 조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3월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주자가 트럼프와 힐러리로 각각 드러난 직후 많은 미국인들이 캐나다 이민을 고려하는 관계로 캐나다 이민국 사이트가 접속장애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국 대선 때마다 겪는 일로 미국시민들이나 미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후보가 뽑히지 않아 자신에게 불리한 정책이 행해질 경우 캐나다를 대안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도 미국대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대부분의 대북정책이나 난민정책이 북한에 대해 보다 풍부한 연구와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을 참고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계기로 더욱더 고강도 대북압박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하는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뚜렷한 대북정책이 없이 김정은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기 도 했습니다.
또한 이민정책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내의 이민자를 포옹하고 불법체류 외국인을 구제하는 방안 등 친 이민정책을 고수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국경을 봉쇄하고 1천만 미국불법 체류 외국인을 추방하는 정책을 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토론토에 사는 탈북민 김영옥씨는 친 이민적이고 북한정권에 단호한 힐러리 클린톤의 당선을 바란다고 전하면서 미국의 대선으로 캐나다의 탈북민 정책도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바란다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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