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자가 전합니다.
(현장음, 나팔소리)
지난 1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램튼 시에 자리한 메도베일 참전용사 위령의 벽, 한국전참전 캐나다노병들과 한국 노병들, 재향군인회 캐나다 동부지회성원들 등 한인사회인사들과 브램튼 시장을 비롯한 캐나다 정계 사회계 인사들과 여러 공립학교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캐나다 추모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해마다 11월 11일은 캐나다에서 리멤브렌스 데이, 즉 추억하고 추모하는 날인데요,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의미를 가진 날입니다.
이날은 온 나라가 캐나다가 참전한 제1차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을 기리고 기억하는 행사를 갖습니다.
11월 11일이 되기 한주전부터는 시내 곳곳에, 혹은 지하철 역에서 붉은 양귀비 꽃을 나누어주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는데요. 사람들은 그들이 나눠주는 양귀비꽃을 가슴에 달면서 세계평화를 위해 목숨바친 이들을 기억하며 자유와 평화는 결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되새기게 됩니다.
붉은 양귀비는 지난 세계대전 유럽의 전쟁터들에서 흔히 자라던 야생화인데요. 꽃의 빨간색을 보며 사람들은 피흘리며 숨져간 전우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그들을 기념하는 꽃으로 유럽국가들에 알려져있습니다.
사실 캐나다내에서는 캐나다 건립과정에 생긴 국내전투 말고는 거의 전쟁이 없는 평화의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캐나다는 지난 두 세계대전에 군대를 파견해 진리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특히 지난 한국전쟁에는 2만 7천명의 병사들을 파견했고 이중에서 516명의 꽃다운 청춘들이 한국의 이름없는 산야에서 희생되었습니다. 이들중에는 이전에는 "코리아"이라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이번 행사가 열린 브램튼 메도베일 참전용사 위령의 벽에는 이들 516명의 위패가 새겨져 있고. 참가자들은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이들을 위해 깊이 묵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구세군교회 유성룡사관입니다.
유성룡: 저는 우리아버지가 고아원을 운영해서 (전쟁)고아들과 함께 자랐어요. 그래서 특별히 여기 이민와서 몇번 이런 행사에 참가했봤는데요. 이 빨간 파피, 양귀비꽃을 꼭 달고 다니면서 11월이 되면 늘 달고 다니는데요. 그 기원이 사실은 1915년에 캐나다 간호장교 존 매크래 라고 하는 분이 플랜더스전쟁이라고 하는 제1차세계전쟁때 2차 이프르 전투에서 자기 부하가 용감하게 싸워 전사하는 장면을 보고 쓴 시가 있어요. 그것이 유명한 시가 되었는데 그 이후에 캐나다에 파피가 유명해지고 모든 세계 각국에 퍼지게 되는 그런 양귀비 꽃이 된거예요.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또 캐나다 시민으로서 캐나다군인 516명이나 희생했다는 것, 캐나다 국민들이 그 젊은 피를 희생했다는 것, 크리스챤으로서 그리스도의 보혈같은 군인들이 고귀한 피가 한국을 오늘날로 만들지 않았을가,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국재향군인회 캐나다 동부지회의 김홍양회장은 이 브램튼에 있는 위령의 벽은 한국과 캐나다의 관계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으며 캐나다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합니다.
김홍양: 7.27 행사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여기서 해요. 우리 재향군인회하고도 깊은 관계가 있어요. 그리고 캐나다 정부는 17가지 조항을 세워서 한국참전유공자들을 굉장히 보호하고 있어요. 집에 청소비까지도 지원하고 있거든요. 캐나다 메모리얼 데이를 국경일로 정한다고 하고 우리를 도와준 나라에 대해서 이런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뜻이 많죠,
이날 행사에는 로버타 본다 공립학교의 매튜 스키로우군이 낭독한 시 "코리아 위령의 벽"과 레이 로슨, 히코리 우드 공립학교 합창단이 부른 노래 "추모의 날과 평화의 기도"가 한층 참가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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