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국제화의 모델이 되고 있는 캐나다의 다문화주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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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여러분들은 캐나다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넒은 평원, 겨울의 나라…

하지만 캐나다에 첫 발을 디딘 순간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놀랄 만큼 다양한 민족들이 산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양한 인종의 비율은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캐나다는 국가차원에서 인권 존중의 다문화주의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나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 제1의 도시 토론토는 그 어느 도시보다도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비빔밥처럼 섞여있는 곳입니다. 도시의 코리아타운, 차이나 타운, 작은 이탈리아, 포르투갈인 거리, 유대인 거리 등은 실제로 그 나라에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백인들이 코리안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는다든가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가격이 싼 중국 마트에서 함께 붐비는 모습은 그냥 일상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올라도 여러 나라 언어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보통 수 천 년 동안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우리와 같은 단일민족으로서는 이렇게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여러 민족들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합니다.

특히 북한과 같은 경우에 자주 내세우는 “우리민족제일주의”이나 “우리민족끼리” 등의 구호들은 인민들의 단결과 충성을 강조 함으로서 폐쇄적인 북한정권의 유지강화를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캐나다는 어떻게 해서 다문화 주의를 국가정책으로 선택하면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다문화주의의 모델로 성장할 수 있었을 가요?

캐나다는 일찍 영국의 식민지였는데 미국독립혁명이후 영국왕실을 지지하는 왕당파의 대량유입을 계기로 영국계의 정치, 경제적 우위가 확립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동부에는 일찍이 프랑스계 이민들도 자신들만의 문화를 고수하며 살고 있었기에 이것은 점차 캐나다 분리주의 싹을 키우게 됩니다.

이러한 분열위기를 맞은 캐나다의 자유당 정권의 튀르도 수상은 국가이기 전에 먼저 국민이 우선이고 인권이 우선이라는 이념 하에 프랑스어를 영어와 같이 국가의 공식언어로 제정, 프랑스 사람들을 영국계 사람들과 대등하게 인정함으로써 캐나다고유의 다문화주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영국계와 프랑스계 말고도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자신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요구가 분출되며 1971년 캐나다는 다문화주의 선언을 하게 됩니다.

이 다문화주의선언에는 국민통합을 위한 인종간의 상호교류, 문화적 장애타파 등 구체적으로 다문화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목표가 들어있습니다.

다문화 주의 이념은 1982년 캐나다 헌법에서 정식 확인되었으며 1988년에는 “다양성을 캐나다 사회의 기본적인 성격으로 인정하고 캐나다인의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과 병행하여 경제적,문화적, 정치적 생활에서의 모든 캐나다인의 평등을 목적으로 다문화주의 정책을 취할 것을 선언”하는 세계 최초의 다문화주의 법 제정으로 발전시킵니다.

“ 다양성유지”과 “평등달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는 캐나다의 국가경영의 대 원칙으로 법제화 된 것입니다.

캐나다에 정착한지 올해로 4년째 되는 탈북자 성옥희 씨는 캐나다에서 체험하는 다양한 문화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성옥희 : 우리가 캐나다 왔을 때 흑인들 봤을 때 북한 같으면 음 좀 미개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여기서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서 지내보고 그러니까 다 인간이야, 어디까지나 다 똑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떻게 보면 어떤 인간이 열등하다 이런 것이 없고 우리가 깜짝 놀랄 정도로 세련되고 그런 것을 보고, 캐나다에서 살면서 여러 민족들을 많이 접하다보니까 몰랐을 때는 조선민족이 제일이고, 물론 제일이지 민족적 자긍심에서는.. 하지만 우리도 그들도 다 똑같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법제화된 캐나다의 다문화주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는지, 다음시간에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