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기자가 전합니다.
해마다 12월이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분위기로 한달 내내 사람들은 기대와 희망에 찬 한달을 보내는데요. 이와 함께 꼭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 있습니다.
(현장음)
네, 바로 구세군 자선남비활동을 하면서 울리는 이 종소리와 빨간 냄비인데요.
희망의 냄비로 불리우는 이 빨간 냄비는 시내 곳곳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백화점이나 지하철에 설치되고 작은 동전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마음이 함께 담깁니다.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전, 미국의 항구도시 샌프란시스코인데요.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어느 추운날 해안을 지나가던 배가 난파를 당해 많은 난민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한창 경제공황의 시기라 정부에서도 어쩌지 못하고 있을 때 한 구세군교회 사관이 집에서 큰 냄비를 가지고 나와 "이 냄비가 끊게 해달라"고 사람들에게 호소했고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자선냄비는 오늘 날 전 세계 110개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추운 겨울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과 따뜻함을 나눠주는 운동의 대명사가 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시의 제인핀치 지역 구세군 욕우즈 커뮤니티교회도 이번에 약 20여개의 백화점과 대형 상점앞에 자선냄비를 설치했는데, 이번 캠페인에 상점앞에참가하고 있는 40여명의 성원들가운데는 탈북민 이단아씨도 있습니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단아씨는 캐나다에 정착한지 이제 4년이 되었는데요. 이번 캠페인에 함께하면서 작은 동전이라도 자선냄비에 동참하며 미소짓는 사람들을 볼 때 참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임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단아: 우린 솔직히 자선냄비, 이런 기부문화같은 것을 깊이 느껴보지 못했잖아요. 예전에는 뭐, 누구인가가 하나보다, 이랬는데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내가 하면서 알게 되었고 아직도 깊이는 잘 모르지만, 아 여기 문화는 자연히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기부문화,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 근데 그게 너무 감사한게 있어요. 옷을 되게 평범하게 입고 낡은 가방을 들고 가지만 2불짜리 동전을 넣어주면서 좋은 하루되라고 그러는 사람이 그렇게 멋져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데 … 그런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웃으면서..저는 이것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다문화 국가인 캐나다의 모습답게 이번 캠페인에 참가하는 40여명의 성원들도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서로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이민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런 구세군 욕우즈 커뮤니티 교회가 맡은 지역에서 진행하는 자선냄비 하루 기부액은 무려 6천달러를 넘길때도 있습니다.
이 교회의 유성룡담임사관입니다.
유성룡: 이 자선냄비는 간접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참여를 하는데요. 코스코라든가 월마트, 엘씨비오 같은데서 장소를 허락해주고 참여자들이 큰 수표를 기부하고…
이렇게 자선냄비는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전사회적으로 이뤄지며 모여진 기금은 지역사회의 음식나눔, 피난처, 어린이들교육 특히 신규이민자들의 정착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에 쓰이게 되는데요.
자그마한 동전이 모여 자선냄비를 가득 채울때 희망도 가득차고 감동도 가득 차는 겨울, 탈북민 이단아씨에게는 너무나 따뜻한 캐나다 겨울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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