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자가 전합니다.
(현장음)
저의 아버지가 여섯자식을 먹여살리려고…중국에 가서 식량구입을 해오셨습니다.
지난 10일, 캐나다 토론토시 북쪽에 자리한 토론토 순복음 교회, 교회강당에 가득 모인 교민들이 탈북민 조진혜씨가 북한에서 겪은 참혹한 상황을 듣고 있습니다.
조진혜씨는 현재 미국의 워싱톤에 살고 있는 재미탈북민연대 대표입니다.
조진혜: 저의 어머니가 임신 3개월이셨는데 … (중국에 간 것으로) 왜 나라를 배반했는가, 그러면서 무릎을 꿇고 앉으면 발 뒤축을 밟아놓았고…. 결국 저의 아버지는 다섯살 여섯살, 어린 저의 동생들, 할머니, 저의 어머니를 풀어달라고 거짓고백을 하고 감옥에 남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풀려날 당시 아버지가 옆방에서 고문 받으시는 그 소리를 어머니가 다 들으셨고 각목으로 맞는 것도 다 보셨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다른 감옥으로 이동 도중 사망하셨습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많이 접하는 북한의 현실이지만 이렇게 직접 들으니 더욱 생생하게 다가와 교민들은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습니다.
이날 조진혜씨가 참가한 행사는 캐나다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협의회가 세계인권선언 65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것입니다.
이날 행사의 탈북민 증언은 좀 특별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증언자의 증언에 대해 배석자가 질문하고 대답함으로서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바로 바로 풀어주고, 사이 사이에 음악인들의 연주와 노래를 곁들인 토크쇼, 즉 대담 형식이었습니다.
진행자: 혹시 (중국에 간)어머니에 대해서 이웃이 고발하고 그랬나요?
조진혜: 어머니가 동생이 살아있는 줄 알고 우유가루 두 봉지를 넣어가지고 쌀을 가지고 오셨는데, 동생이 이미 죽어서 없는 것을 알고 앉아서 막 우셨어요. 왜 이놈의 나라는 자식이 죽는 것을 두고봐야만 하나 하시면서 한탄을 하셨어요.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이웃이 고발을 했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잡혀 가셨는데, 잡히는 순간 저희들이 보는 앞에서 각목 같은 것으로 저의 어머니를 마구 때리는 거예요. ….. 그래서 북한에선 그렇게 가난한 사람, 불쌍한 사람을 보면서 왜 신고를 할가? 라고 말씀하시는데 북한에서는 세 명이 앉으면 두 명이 다 간첩입니다. 저의 집은 중국으로 한 번 갔었기 때문에 감시대상입니다. 그래서 신고가 들어가고…
조진혜씨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탈북 할 당시 다섯 살 남동생에게 "다섯 밤만 자고 인차(곧) 돌아온다"고 달래서 남의 집에 맡겨두고 떠났으나, 얼마 후 그 집에서 쫒겨나 꽃제비로 살다가 끝내는 굶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또한 중국에서 조진혜씨를 비롯해 수많은 탈북자들의 구출 활동을 하다가 15개월간 중국에서 감옥생활을 해야 했던 윤요한 목사의 간증이 있었고, 탈북민 2세 김가영양의 피아노 독주, 미국 시애틀에서 온 소프라노 전기정씨, 교민주부 이우순씨와 이정례씨의 감동적인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음악 :아리랑
특히 정순애씨를 포함한 3명의 탈북여성들이 출연하는 손풍금연주 "고향하늘"은 탈북민들의 향수를 한껏 끌어내 열렬한 박수를 받았습니다.
북한인권협의회 이경복 회장은 이번 행사의 제목을 "인차 다시 만납시다" 또는 간략히 말해서 "인.다.만"이라고 정한 것은 "인차(곧) 다시 만나자" 혹은 "인차 돌아오겠다"며 헤어졌으나, 다시 만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지 못하며 두려움 속에 숨어사는 재중 탈북자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마련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성공리에 마친 제1회 "인.다.만" 행사는 다음해 여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그 두번 째 행사를 갖게될 것이라고 북한인권협의회는 밝혔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