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캐나다 정착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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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이곳 캐나다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한 해를 되돌아 보는 소감을 보내드렸는데요. 오늘은 '탈북민 캐나다 정착 10년' 의 의미와 전망 짚어봅니다.

캐나다 이민 난민 국 통계에 따르면 북한주민이 캐나다에 처음으로 난민신청을 한 기록은 1998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때 7명이 난민신청을 했으나 한 명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2007년까지 10년동안 북한주민이 난민으로 인정된 사례는 단 3건이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을 기점으로 해서 캐나다의 북한난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난민인정 비율도 90퍼센트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때 토론토에 갓 정착하기 시작한 탈북민들에게 옷가지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해주고 통역 등을 도와주던 캐나다 한인 2세들의 모임인 한보이스는 오늘날 캐나다의 대표적인 북한인권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캐나다에 탈북난민들이 늘어나면서 탈북민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자신들만의 단체를 내오고 한인사회 에서 북한인권사진 전시회 등을 열어 자신들의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탈북민들에 대한 기사는 한인신문뿐 아니라 캐나다 주요신문들에도 주요 뉴스가 되었고 탈북민들을 돕는 사회적 움직임도 확산되었습니다.

이렇게 캐나다에 탈북민들이 정착하면서 탈북민들 속에 캐나다의 난민정책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캐나다는 탈북민들이 살고 싶은 나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캐나다가 탈북민들이 살기 편안한 이유는 첫 번째로 남북간의 갈등에서 더는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시선을 받지 않는 점이고, 대다수의 이민 난민들이 나라에서 느끼는 평등함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정치적 박해와 생활고에 시달리며 북한과 중국 등에서 떠돌며 쫓기듯 살던 탈북민들은 캐나다의 넓고 풍요한 대지에서 여유롭게 생활을 즐기는 캐나다 사람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인간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자신들은 비록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자녀들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주고 싶은 희망이 캐나다에 탈북 난민이 늘어나게 된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 캐나다가 한국을 안전한 국가로 분류하면서 캐나다의 탈북난민 인정률은 급격히 떨어지게 되었고 1-2년사이에 많은 탈북난민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내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말 자유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북민들은 캐나다정부의 긍정적인 정책을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자유당정부의 탈북난민 정책은 지난 보수당 때와 거의 다르지 않다고 북한인권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영주권이나 난민인정을 받은 탈북민들, 추방 전 위험평가프로그램이나 인도주의 이민에 성공한 탈북민들이 점차 이곳에 자리를 잡아가면서 탈북민 사회는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캐나다의 탈북민 역사 10년과 함께 하면서 이들의 정착을 도운 토론토 장대현 교회의 김대겸 목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캐나다 탈북민들의 활동에 뚜렷한 변화가 있다고 전합니다.

김대겸: 탈북자로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탈북자로서 왜 어렵게 이런 상황에 있는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진전을 보여준다든지,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식적인 발표를 한다든지 이런 것입니다. 나의 위치를 분명하게 밝히고, 우리는 어떤 요구사항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고….

캐나다에 탈북민 정착기간이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탈북민들이 늘어나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면서 한인사회에 무조건 의지하던 기존의 활동방식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목소리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별히 올해 초 탈북민들은 오타와에 직접 올라가 연아마틴 상원의원을 만나면서 탈북민들이 처한 상황을 정치인들에게 전달했는데요, 이것은 작지만 큰 시작이라고 전합니다.

김대겸: 과거에 해보지 않은 활동,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그런 활동들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희망적입니다.

캐나다 탈북민 10년의 정착과 활동,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