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징글벨음악)
혹시 여러분들께도 이 노래는 익숙하시지 않으신지요? 해마다 12월 25일을 전후로 해서 이 노래는 전세계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나라들이 많이 부르는 노래인데요, 북한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들으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980년대에 북한에서 가장 유명했던 다 부작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의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에서 처음으로 나온 이 노래는 북한영화에서 외국장면을 보여줄 때 종종 나오기도 하죠.
또한 보천보 전자 악단의 가수 전혜영이 직접 이 징글벨노래를 부른 다음부터 사람들은 국가에서 승인된 노래라 생각하면서 많이 부르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후에 이 노래는 다시 금지곡으로 지정이 되었고 이 노래를 부른 사람들이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 12월 24일날은 김정일을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한 날이며 또한 김정은의 할머니인 김정숙의 생일날로 많은 탈북민들은 "충성의 노래모임" 등으로 분주하던 날들을 떠올립니다.
요즘 이곳 캐나다에서는 이 노래를 비롯한 크리스마스 노래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넘치는데요. 아기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이 크리스마스 명절은 이제 종교와 문화,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 160개 국가에서 축하하는 인류의 대표적인 명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 또 건물 안에도 갖가지 색깔의 크고 작은 등불들, 아기 자기한 장식물들과 인형이 달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즉 장식 나무가 자리잡고 있어서 어느 트리가 더 아름다운지 경쟁하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명절인데요. 어른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불리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집에 장식된 트리 밑에 아이들 선물을 놓아줍니다. 싼타라 불리 우는 할아버지가 밤에 선물을 머리맡에 놓고 간다고 믿고 있는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맨 먼저 선물이 있는 지 찾아봅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의 자녀들도 이제 이런 크리스마스분위기에 익숙해 져가고 있는 데요. 이번 크리스마스에 이곳 토론토 욕우즈 구세군 교회에서 탈북민 자녀 32명에게 싼타 선물을 나눠주었습니다.
또한 전세계 자선봉사 단체인 로터리 클럽 토론토 윌로우데일지부에서도 탈북민 아이들을 위해서 많은 장난감을 기부했습니다. 토론토 한인사회는 도산재단에서 마련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탈북민 김정호씨는 이번에 싼타 선물을 직접 탈북민가정들에 나눠주었는데요. 내 년에는 싼타할아버지 복장을 입고 직접 싼타 할아버지가 되어 선물을 나눠줄 것이라고 합니다.
김정호: 연령에 따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감, 여자 남자 갈라서 나이에 맞게 크고 작은 것 해가지고 나눠줬는데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그렇게 크리스마스 명절선물을 아이들한테 나눠주는 일을 한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우리 애들도 북한에서 이런 경험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 까, 지금 저 북한에 있는 아이들이 여기서처럼 크리스마스 싼타 선물을 받는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내년에는 한번 싼타가 되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탈북민 루시아장은 아직 많은 탈북민가정들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집에 장식해 놓은 데는 익숙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장난감선물을 받고 기뻐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루시아장: 애들이 난리도 아니예요. 싼타선물에 드론처럼 날아가는 비행기가 있어서 아이들이 밤새 장난하고, 한 집만 자그마한 트리를 해놓았더라 구요, 그래서 아이구 이 집에는 크리스마스 맛이 나는구나 그랬지요. 우리 아파트에는 아이들한테 케익 갖다놓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한테 케익을 나눠주느라고…
전세계가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날, 이곳의 탈북민 자녀들 뿐 아니라 저 멀리 북한의 아이들에게도 싼타 할아버지가 내려와 선물을 내려주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하면서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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