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지난 11일, 토론토시 북쪽 세인트 죠지 교회, 고운 한복을 입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그 가족들,토론토한인사회의 유지들이 모인 가운데, 갖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날 모임은 토론토 한인 노인회가 주최하고 기독교협의회가 마련한 효도예술제로서 캐나다에서 어머니 날인 5월 12일을 맞으면서 진행된 것입니다. 해마다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이곳 캐나다에서 "Mother's day", 어머니의 날인데요. 자식들을 힘들게 키워주신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특히 캐나다나 미국은 어머니 날 외에도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는 데요. 아버지의 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입니다. 어머니의 날에 캐나다사람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Happy mothers' day" 즉 "행복한 어머니의 날 되세요" 라는 인사를 건네주면서 서로 어머니의 날을 축하합니다.
어머니의 날에 자식들은 주로 "사랑한다"는 말이 적인 카드와 함께 카네이션이라고 하는 꽃을 어머니께 선물하는데요. 카네이션은 북한의 산야에 나는 패랭이꽃과 비슷하게 생긴 꽃으로서 패랭이꽃보다 더 크고 붉은 꽃잎이 여러 겹으로 달려있어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하고 고상한 매력이 풍기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어머니의 날은 본래 미국, 캐나다, 영국, 홍콩 등 미국령이나 영국령 기독교국가들 쇠는 사순절 기념일에서 나왔습니다. 사순절은 기독교인들이 해마다 행하는 영적 훈련을 위한 기간인데요. 1910년, 한 미국의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이 사순절기간에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어머니의 날의 뿌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1914년 미국에서 정식으로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 캐나다에도 정식 어머니의 날로 쇠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머니가 생존해 계신 사람들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람들은 흰 카네이션을 달고 각종 집회를 열고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선물을 합니다.
이날 효도예술제에는 여러 명의 탈 북 민들도 참가해 캐나다에서 맞는 어머니의 날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캐나다에 도착한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정옥씨, 올해 36살인 그는 북한에 살아 계시는 부모님과 연락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여기 모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자신이 부모 같다며 그들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고 합니다.
정옥씨를 비롯한 여러 명의 젊은 탈 북 민들은 한인들과 함께 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수박이며 여러 음식들을 집에서 직접 가지고 와서 노인들이 드시기 식탁에 차려놓는 등 쉴 틈도 없이 부지런히 행사준비를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토론토 한인 교회협의회의 석동기 목사입니다.
석동기: 아마도 우리 노인회에서 서로가 늘 같이 만나기도 하고 협조도 하고 그러는데 특히 5월달이 되면 가지고 못하고 오지도 못하는 부모님 생각이 얼마나 나겠습니까? 그래서 더 이렇게 헌신하고 봉사하시는 것 같습니다.
평양이 고향인 올해 65세인 김현숙 어머니, 슬하에 딸과 아들이 있지만 북한에 있는지, 중국에 있는지 소식조차 모르고 살았다며 여기 살고 있는 어머니들이 자식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꽃을 받는 모습이 너무 부럽다고 말합니다.
김현숙: 내일이 어머니 날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오늘은 처음이에요. 아, 내가 60평생 하늘은 무심치 않구나,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하고.. 이게 너무 감사해요. 이 나라는 모든 것이 정직이 통하고 선으로 통하고 우리가 사회주의 외치던 나라하고 너무 다르고, 자유를 이렇게 주는 데 감사하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과 이렇게 떨어져서 단 한마디 소식조차 전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 마음이라도 하늘이 꼭 알아서 전해주었으면 하는 한 북한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 그 마음이 이 방송을 통해서 북한땅 어디엔가 있을 그들의 자식 분들께 꼭 전해졌으면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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