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탈북민들의 자녀교육

탈북민 가정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고 있는 생명의 전화 자원봉사자들과 진수연사무장.
탈북민 가정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고 있는 생명의 전화 자원봉사자들과 진수연사무장. (RFA PHOTO/장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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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7일, 캐나다 토론토 생명의 전화 상담교육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부모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날 모임은 특별히 탈북민 가정을 위주로 진행되었는데요, 생명의 전화 진수연사무장은 이 캐나다 한인사회에서 특별히 탈북민들의 자녀교육을 중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합니다.

캐나다에 정착하고 있는 탈북민들 중 여성들이 많으며 특히 이들은 싱글 맘, 즉 여성이 혼자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만큼, 이들이 살아온 배경이나, 현재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자녀들을 잘 교육 시킬 수 있는 올바른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수연: 지난 시기 북한 분들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상담을 제가 몇 번 했거든요. 부모님들이 자녀에 대해서 알고 또 자녀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은 가 이런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왔었거든요. 한국에서 공부공부 많이 강조를 하시 잖아요. 그분들이 여기 오셔도 사실은 똑 같아요. 그래서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기 감정에 대한 것을 건강하게 표현을 안하고 억누르고 하면 그것이 나중에 나오거든요. 반항으로 나오든가, 문제아로 나오든지,

캐나다에서 여성이 혼자 아이들 키우며 살아가는 것은 주변에서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아직 유치원이나 유아기의 자녀들이 많은 탈북민 여성 가정들이 아버지의 부재 때문에 건전한 가정교육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긴밀과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정서적인 면을 충족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진수연사무장은 특별히 탈북민들이 겪고 온 트라 우마, 지난 시기 당한 고난이나 어려움들이 자녀 교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면서 탈북민들이 자신들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수연: 일상생활에서 현저하게 나타나면 상담을 받으셔야 하구요.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다면 셀프 케어를 해서 그것이 자녀에게 전달이 되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셀프 케어란 엄마가 자신을 잘 돌보고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이날 상담 모임에 참여한 탈북여성 김은숙씨는 아이가 때때로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고 새로운 환경에 상당히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별히 일대일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에 정착한지 거의 10년이 되는 탈북민 이영옥는 현재 아이들과 남편이 있는 평범하고 단란한 가정입니다.

이영옥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잘 몰랐지만 커가면서 아이들과, 또 아이들 학교 선생님들과의 언어소통이 잘 되지 않아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무엇보다도 본인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전합니다.

이영옥: 가장 어려운 점은 영어예요. 쉬운 말은 영어로 하는데 애들은 그레이드 5하고 그레이드 3, 5학년하고, 3학년이거든요. 애들이 이제는 거의 다 영어로 얘기하니 거기에서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학교에 가도 학교에서는 우리 둘째 같은 경우, 스크래치, 상처가 나서 왔어요. 그래서 학교에 찾아가니 학교에서는 모른다고 하는 거예요. 그럴 때는 좀 속상하지요. 영어를 좀 알면 좀 퍼펙트하게 얘기 해가지고 내 의견을 확실하게 해야 되는데 일단은 알겠다고 하는데 그런 데서 좀 힘들지요. 누구한테 부탁하기도 어렵고, 애들하고 대화도 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한국말로 말하라고 하는데 자기네끼리는 계속 영어로 말하고 엄마가 물어보면 영어로 대답하는 등 이런 면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번 학부모 모임에서 도움이 된 것은 자녀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 소통이 많이 중요하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뭔가를 잘못하면 무조건 하지마, 이렇게 했는데 그것이 아니고 먼저 아이 의견을 다 들어보고 나중에 내가 봤을 때 이건 잘했다, 이것은 고쳐야 한다 이렇게 얘기해줄 수 있는 그런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여기 캐나다사람들은 얘들에게 푸쉬, 즉 강제로 뭔가 시키지 않아요. 그런데 북한사람들은 푸쉬를 많이 하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자라온 환경이 그렇고 부모들하고 교육시스템이 다르지 않아요. 뭔가 뒤떨어질 가봐 푸쉬 하는 것도 있어요.

탈북민 이 겪고 있는 캐나다에서 자녀 교육은 일반 한국인 이민자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탈북민들의 자녀들이 탈북민 자녀라는 분명한 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이곳, 캐나다에서 잘 자라나게 하는 것, 탈북민들에 도전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