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김정남 살해 소식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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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 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탈북민 이정희씨는 올해 3월 한국과 중국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는 3월에 봄방학이라고 보름 동안 아이들이 긴 방학을 갖는데요. 이때 부모들 또한 아이들과 다양한 여행을 계획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3년전에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한 이정희씨는 북한은 못 가보더라도 중국에는 꼭 가서 아이들이 어릴 때 살던 곳을 돌아보게 하며 자신의 뿌리를 잊지 말라고 알려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정남 살해 소식이 전해지자 황급히 중국여행을 취소했습니다. 이씨는 한국 여행도 불안하다며 최소한 필요한 곳만 보고 돌아올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씨는 김정남을 살해 한 것은 따질 것도 없이 북한이 한 소행이 분명하다며 김정은이 자신의 체제 유지에 방해가 되는 일이라면 그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할 것이라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명백히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탈북민 림철씨는 이미 김정남은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죽음을 당할 줄은 미처 몰랐다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충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림철: 북한이라는 나라가 참 무서운 나라라고 다시 한번 생각을 했고요. 자기가 어떤 것을 결심 하면은 지구상의 그 어디든 찾아가서 성사시키려고 하는 북한의 그 태도, 그와 반면에 그만한 노력을 들일 것이면 북한 백성 들한테 좀 더 투자했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더 잘 살았겠냐,

반면에 또 김정남도 또 탈북자나 같잖아요. 그 사람은 노출이 되어가지고 큰 인물이든 작은 인물이든 죽으면 죽었다는 것이 금방 나타나지만 우리 일반 탈북자들은 다 자기 신분을 속이고 숨어살지 않아요.

그런데 만약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만약 그런 일을 당하면 소문도 없이 죽을 거란 말입니다. 뭐 누가 죽었는지 어쨌는지 모를 정도로,

우리와 같은 탈북자들은 상시적으로 위험을 피해 다니는 존재들이고 북한이라는 나라가 없어질 때까지 항상 이런 위험을 달고 다닌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의 보위기관에서 근무했던 탈북민 김영희씨는 김정남이 외부에서는 호감이 가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며 지금 김정은이 북한내부에서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점에 아무 힘없는 김정남을 죽일 만큼 급박하다 면 김정은의 광기 적인 기질이 작용했다고 본다며, 장성택 처형이나 기타 측근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한 것과 비슷한 성격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향이면 김정은은 태영호 등 탈북민들 뿐 아니라 어떻게 하나 남한을 공격하고 미 본토를 공격할 충분한 야심과 기질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탈북민 림성주씨입니다.

림성주: 나는 어떻게 생각 했는 가면, 어떤 경고라고 생각했어요. 탈북자들한테 이렇게 이렇게 한다는 경고 지요. 처음부터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북한 사람들한테 그 소식이 전 해지기만 하면 크게 표현은 안해도 내부에서는 크게 동요가 일어나죠.

림씨는 지금 전세계가 시시각각으로 김정남 살해 소식에 촉각을 귀 울이고 있다며 모든 국가의 지도자들이 김정은정권이 무너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내리막길을 이미 걷는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캐나다의 자유총연맹 김홍양회장은 대한민국의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며 북한이 계속해서 일으키는 테러나 도발로 사람들이 이미 면역이 든 것 같다며 한국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가를 일반 국민들이 한순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캐나다의 주요 신문 방송들인 토론토 스타, 씨티비, 씨비씨 등 매체들도 김정남 살해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왜 북한의 최고지도자의 형이 살해당했는지", 북한 판 "왕좌의 게임" 등으로 소개하며 중세시대에 있을 법한 형제살해소식에 충격을 받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