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 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인류 최악의 화학무기로 알려져 있는 맹 독성 신경성 가스인 VX에 중독되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것이 북한 당국 소행으로 의심되면서 북한의 생화학무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수면으로 떠올랐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 제대군인 출신 탈북민 김영일씨는 김정남 살해에 화학무기가 사용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맨 먼저 북한에서 최고의 화학 천재로 알려져 있는 이승기 박사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담양에서 태어난 이승기박사는 교토 제국을 나온 일제시기 첫 조선인 공학 박사인데요.
당시 세계 최고의 화학섬유인 나일론에 대적할 비날론을 발명하면서 서울공대 초대학장으로 임명 받습니다.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나일론에 비해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날론은 석탄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우리나라에 더없이 적합한 섬유라고 인정한 김일성은 한국전쟁당시 한 개 대대를 보내어 이승기와 온 가족을 데려오도록 명령했는데요.
집에 남겨져 있는 빗자루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두 걷어 데려오라고 했다는 일화는 이후 북한의 여러 출판물이나 영화에서 김일성의 위대성을 선전할 때 계속적으로 등장합니다.
이후 이승기박사의 비날론은 함흥 2.8비날론 공장을 건설하면서 대대적인 공업화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비날론을 만드는 과정에 각종 화학 원자재가 나오며 이는 일명 북한이 주장하는 주체공업의 기초가 됩니다.
이러한 이승기 박사가 1967년부터는 영변 핵개발 연구소 북핵 개발의 총 책임자가 되는데요. 함흥출신인 탈북민 김영일씨는 이승기박사가 1980년대에 함흥자연과학원분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생화학무기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는 것은 일반 주민들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고 전합니다.
김영일: 그 이후로는 이승기 박사가 죽을 때까지 이렇다 할 화학적 발명품이나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이 없어요. 그러나 북한에서 비날론 하나 연구했다고 해서 죽을 때까지 내세우고 그렇게 할 사람은 아니거든요.
또한 이승기 박사 아들 역시 강계에서 화학무기를 연구한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는 유전자 변이에 영향을 주는 화학무기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강계는 북한에서 잘 알려진 2경제 군수공업지구인데요. 강계는 26호 무기 공장과 함께 화학무기 연구소, 국방 대학 등 주요 군수산업시설들이 있습니다.
70년대, 80년대 김일성은 이 군수공업지구를 시찰할 때 항상 이승기 박사를 대동했는데요.
2차세계대전시기 독일의 화학무기, 구 소련의 화학무기 실험 영상을 보여주면서 화학무기 살상력의 위력에 대해 학습하였다고 합니다.
북한 함흥에도 군수공업기지가 있는 데요. 함흥시 초원리에 있는 103호 대포 공장과 함께 390소라고 하는 제약공장 또한 화학무기생산기지라고 이곳에서 직접 일하다 탈북한 김미정씨가 밝혔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 김미정씨는 390소에서 오래 일하는 종업원들이 수명이 짧고 부주의하게 약품을 다룰 때 종업원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독극물을 다루는 본인들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탈북민 김영일씨는 북한의 매 군단에 하나씩 화학대대가 있는 데 이것은 화학무기의 보관 이동 관리 등을 맡아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매 하기훈련 동기훈련때, 화학무기에 대비한 훈련은 필수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2500톤-5000톤 규모의 화학무기 및 화학작용제를 전국에 분산보관하고 있으며 이번에 김정남 암살에 쓰인 신경성 독가스인 VX도 145톤 이상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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