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상원, 탈북자 수용 문제 공식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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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23일, 캐나다 연방상원에서 북한인권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북한의 인권과 탈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청문회에는 캐나다 정치권에서는 처음으로 캐나다 내 탈북자 문제를 비롯해서 캐나다 정부가 탈북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토론자들의 증언이 상정되었는데요.

이날 청문회에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북한인권단체인 한보이스의 잭킴 고문, 미국에서 온 새로운 북한을 위한 조선 정책연구소 애드리안 홍대표가 직접 참가 했으며 탈북대학생 이현서씨가 화상전화로 청문회에서 증언했습니다.

이번 청문회에는 연방상원의원들과 탈북민을 비롯한 북한인권전문가들이 모여 북한과 중국, 남한과 캐나다를 비롯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탈북민들의 실태에 대해 비교적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토론하였을 뿐 아니라 캐나다 상원 등 정치권에서 공식적으로 캐나다 내 탈북민들을 비롯한 탈북민 수용문제가 심도 있게 거론된 청문회로서 의의가 있다고 참가자들은 전하는데요.

한보이스의 잭킴 고문은 캐나다의 한국계 상원의원인 연아마틴 의원이 이번에 인권소위원회 위원으로 되면서 북한인권문제를 정식으로 상정하게 된 것이 이번 북한인권청문회가 열리게 된 계기라고 전했습니다.

잭킴: 해마다 상원에서 북한인권소위원회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북한인권에 대한 제목이 채택이 됐거든요. 상원의원에서 증언할 사람을 몇 명 불렀어요.

연아마틴 의원은 청문회에서 자신의 아버지도 6.25전쟁 때 북한에서 내려온 이야기를 전하며 캐나다가 탈북민들을 받아들이는 데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태국 등지에서 난민들을 직접 수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고려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탈북대학생 이현서씨는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정착하면서 겪는 차별에 대해 언급하면서 많은 탈북민들이 캐나다 등 다른 나라고 가고 싶어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상원의원들이 제기한 한국시민권을 갖고 있는 탈북난민들을 어떻게 캐나다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하지만 캐나다는 탈북 난민들이 갖고 있는 특수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잭킴: 특별히 이현서 씨께서는 캐나다에 있는 탈북민들은 남아있게 해달라 이런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제가 법적인 대안은 이민장관님께서 특별한 허락이 있으면 가능하다 이렇게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날 참가한 애드리안 홍 북한정책연구소 대표도 북한난민을 위해서 캐나다가 나서는 것이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탈북민들의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잭킴 고문은 토론된 내용들을 보고서로 작성 해서 이민장관실로 직접 전달 하면 이것이 캐나다정부가 탈북 난민들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청문회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다음달 13일까지 계속적으로 진행되며 미국, 영국, 독일 등 다른 나라의 탈북 난민수용 사례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한편 캐나다 탈북민들의 단체인 캐나다 탈북인 총연합회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캐나다에서 탈북민들에 대한 정확한 실상이 제대로 전해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제라도 캐나다 상원에서 탈북자수용문제가 거론된 것은 캐나다 북한인권활동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어 탈북민들 자신이 목소리를 높이고 북한인권의 주역으로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탈북인 총연합회는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캐나다 내 탈북민들의 추방을 멈춰달라는 호소문을 작성해 토론토 코리아 타임즈 등에 게재할 예정이며 이 호소문에는 20여개의 캐나다 한인단체가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호소문은 이민장관실에 직접 보낼 것이라며 여기에 한보이스도 동참해 탈북 난민관련자료들을 함께 첨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