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호소문 발표

캐나다 한인 중앙일보에 실린 탈북민들에 대한 호소문.
캐나다 한인 중앙일보에 실린 탈북민들에 대한 호소문. (RFA PHOTO/장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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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31일, 캐나다 탈북민들을 대표하는 단체 인 캐나다 탈북민 총연합회가 토론토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여러 단체들과 함께 캐나다 탈북민들의 추방을 중단 해줄 것을 캐나다정부에 강력히 호소했습니다.

호소문에서 탈북민들은 "탈북난민의 역사는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밖에 없는 분단국가의 산물이며 국경과 국경을 넘는 길은 생과 사의 갈림길을 선택해야 만 하는 수난의 여정이었다." 고 전하고 "캐나다에 온 탈북난민들도 피치 못할 이유와 누구에게나 보여줄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희생자들이라고 강조 했습니다. 또 그들은 마땅히 인권이라는 틀 안에서 보호되어야 하고 북한독재정권에 항거하여 온 산 증인들의 의무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캐나다사회의 국가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음과 같은 세가지 사항을 호소했습니다.

첫째: 캐나다장부는 탈북난민들의 추방을 속히 중단 해야 한다.

둘째: 캐나다정부는 탈북난민들이 직접적인 해명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셋째: 캐나다 한인사회는 캐나다 정부에 탈북난민들에 대한 정책을 재고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캐나다 한국일보, 중앙일보, 월드인 캐나다 등 캐나다 한인사회 주요 언론에 일제히 실린 이 호소문에는 토론토 한인회, 한보이스, 온타리오 교회협의회, 대한민국 안보단체 캐나다 총연합회, 한국노인회, 자유총연맹 등 일곱 개 단체가 함께 했는데요.

탈북인 총연합회의 김록봉 대표는 일일이 단체들을 찾아 다니며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탈북민들에 대한 사연과 캐나다 정착과정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실질적인 동의를 이끌어내 탈북민들에 대한 한인사회의 이미지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로써 많은 한인 단체가 이 호소문에 동참했고 특히 한인회와 같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에는 지난 10여년간 약 1,300명 이상의 탈북난민들이 들어왔으며 이 중 천 여명은 난민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이민국의 결정에 따라 자진 출국하거나 추방되었는데요.

탈북인 총연합회는 현재 남아있는 200-300명의 탈북난민들에 대해서 캐나다정부가 더 이상 추방하지 말고 캐나다에 남게 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가 최근 2만 5천명의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이면서 인권국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와중에 탈북난민들은 계속 추방하고 있는 것은 형평성의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탈북민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미 캐나다에서 다년간 살아온 탈북민들이 다시 삶의 터전을 바꿔야 하는 것은 이들 자녀들의 정체성에도 심각한 혼란을 초래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이민국의 추방명령을 받고 캐나다에서 태어 난 두 어린 딸과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간 김은희씨는 현재 아이들이 언어장애, 정신적, 문화적 충격을 받고 있으며 탈북민 들 중 거의 모든 가정이 이와 같은 경우에 해당 한다고 밝혔습니다.

총연합회는 한국 교민사회뿐 아니라 중국, 티벳, 베트남 등 여러 다른 난민 사회 와도 탈북민들의 활동을 함께 해나가며 캐나다사회에 이 문제를 널리 알리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캐나다의 북한인권단체인 한보이스도 관련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총연합회의 호소문과 함께 저스틴 틔루도 총리와 존 맥컬럼 이민장관께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북인 총연합회는 이 밖에도 탈북민 상담, 한인사회와 함께 하는 봉사활동, 북 핵실험반대와 탈북민 북송 반대 등 다각적인 차원에서 활동을 벌여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