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1일, 캐나다 토론토에 자리한 서울 관에서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들과 문학에 관심 있는 한인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 낭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모임은 캐나다 욕 대학교의 인문학부 교수이며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인 현태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평화를 향해 철마는 달린다" 출판 기념회였습니다.
테레사라는 영어이름과 태리라는 한국어 이름을 동시에 갖고 있는 현태리 시인은 1992년 한국의 경희 대학교의 불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후 한국어 시를 공부하면서 20여년동안 70여편의 한국어 시를 창작했습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이고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을 사랑하는 캐나다인 현태리 시인이 이렇게 시를 발표하면서 내놓은 두 시집의 제목은 모두 남북한 분단과 평화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첫 시집인 "판문점에서 차 한잔"에서 시인은 "큰 형님 훌쩍 마시네, 눈물 한잔" 이렇게 생생하게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이산가족의 마음을 우리말로 표현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두 번째 시집의 제목 역시 "평화를 향해 철마는 달린다"로 시인은 여기에서 "장마당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어린 싹은 초록초록 돋아난다, 마음 빈터에 희망의 씨앗 뿌리고" 등 생생하고 순수한 우리말로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그리고 있는 내일의 꿈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현태리: 이번 시집을 통해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어요. 외국 언론에서 비춰지는 북한은 핵개발과 식량난 등 암울한 모습입니다. 시집에 수록된 시 두 편을 예를 들어드리고 싶습니다.
"꿈 바구니 사가세요"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요즘에 북녘 장마당 오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활짝 핀 꿈 바구니를 이고 간다. 여기서 저는 북한주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밝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평양아가씨들 말한다" 시의 마지막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자기를 선택할 그 시간, 그것이 자기 인생이라며 재잘거린다" 저는 여기에서 젊은 여학생들이 어머니와 할머니 시대를 뛰어넘어서 희망찬 내일로 향하는 진취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현태리 시인은 또한 이번 시집을 통해서 남북한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문화유산이나 전통들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한반도의 불교문화라든가, 고조선, 고려시대에 전해 내려오는 시에 대해 표현한 "단군무가 "등은 모두 남북한 모두에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시라고 말했습니다.
현태리: 정치적으로 분석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통합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상호존중과 사랑을 바탕으로 인간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남북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교류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잃어버렸던 민족통일성까지 되찾게 해 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서평을 맡은 한국의 백석대 석좌교수는 현태리 시인의 시에서 주목할 것은 한국의 굴곡진 역사와 북한동포들의 생활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유달리 깊게 표출되고 있는 것이며, 단순히 외국인으로서 한국민의 애환과 생활에 대한 관찰을 넘어서 그냥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보편적인 인류애가 시 곳곳에 녹아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인들도 쓰기 어려워하는 시를 외국인이 한국어로 쓴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소재로 남북한의 분단을 걱정하고 그 해법을 고민하는 파란 눈의 캐나다 여류시인,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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