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통일되면 남북도 통일된다”(3)

0:00 / 0:00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시간에는 최홍희씨가 ITF, 국제 태권도 연맹 태권도를 살리기 위해 북한으로 가는 과정과 북한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전국적으로 보급하며 마침내 태권도의 주도권을 차지하는 데까지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이시간에는 국제 태권도와 세계태권도의 갈등과 화합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 활동 들 , 그리고 최홍희씨의 마지막 삶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최홍희씨가 캐나다로 건너간 이듬해인 1973년 박정희정부의 지지를 받아 남한에는 "세계태권도연맹, WTF"가 창설되고 초대총재는 외교관출신의 김운용씨가 맡게 됩니다.

일찍이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발판을 든든히 다진 세계태권도연맹의 김운용 총재는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이 된 기회로 당시 사마란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가까이 지내면서 태권도를 정식 올림픽의 종목으로 채택하는 데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냅니다.

마침내 세계태권도 연맹의 태권도는 1980년 10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올림픽 위원회 총회에서 경기종목으로 공식 승인을 받게 되며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정식경기종목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 대회에서는 시범경기종목으로 되었고 2000년 호주의 시드니 제 26회 올림픽대회에서는 정식 경기종목으로 채택됩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의 태권도는 그 세가 계속적으로 확장되었고 한편 해외로 망명한데다 친북인사로 분류된 최홍희씨는 캐나다에서도 점차 소외 되면서 남한에서는 최홍희씨의 태권도가 존재했었다 는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최홍희 총재는 1988년 사마란치 국제올림픽 위원장앞으로 장문의 호소문을 보냅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의 태권도는 진짜가 아니며 최홍희씨의 국제태권도연맹(WTF)의 태권도가 정통 태권도라며 이 정통 태권도를 국제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제적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었던 세계올림픽연맹의 태권도를 넘기에는 너무 힘이 부족했습니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 최홍희씨의 저서 "태권도와 나"의 집필에 참가한 송광호기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송광호: 오래전에 ITF 최홍희 총재측에서는 WTF가 사마란치 위원장을 통해서 올림픽경기에 들어간 것 조차 몰랐지요. 그래서 소식을 듣고 깜작 놀라서 국제올림픽위원회에다 항의를 하고 이럴 수가 있느냐 그랬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두 태권도 연맹이 알력 비슷한 것을 가져왔지요. 세계태권도 연맹 측으로서는 이미 올림픽종목으로 되었기 때문에 아쉬울 것이 없고,

최홍희 총재는 계속해서 항의를 하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2002년 평양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최홍희 총재가 사망한후 세계태권도 연맹의 태권도는 분열되게 됩니다. 북한은 최홍희총재가 장웅 북한 올림픽위원회위원을 후계자로 지명했다고 유언장을 공개했지만 이는 북한이 주장하는 바이고 결국 오래전부터 최홍희씨의 후계자로 거론되었던 아들 최중화씨는 파를 분열해 다시 캐나다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북한은 세계태권도 연맹의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잡게 되며 결국 세계태권도와 국제태권도는 북한태권도, 남한태권도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정치적으로 매이게 됩니다.

김대중 정부 때 정부차원의 남북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북한의 장웅 ITF 총재와 남한의 김운용 WTF총재는 남북태권도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데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으며 국제 올림픽위원회는 사마란치 위원장이 사망한 후 남북한의 올림픽이 통합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 세계태권도 연맹과 국제태권도 연맹이 협력 서명함으로서 마침내 국제올림픽 위원회는 북한선수들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허용하게 됩니다.

2015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세계태권도 연맹(WTF)가 주최하는 2015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에 북한 태권도 시범단 22명이 참가했습니다. 그러자 국내외 신문들은 태권도가 분열을 넘어 통일로 한걸음 내디뎠다며 대서 특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남북태권도의 화합은 뚜렷한 전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북간의 모든 문화, 체육교류와 마찬가지로 태권도도 정치적 목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홍희 총재는 자신의 저서 말미에서 "태권도가 통일이 되면 조국도 통일이 된다"고 했는데요. 결국 조국이 통일이 되어야 태권도도 통일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