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이 본 기록영화 “태양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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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캐나다에서 지난 4월, 핫독스 즉 기록영화 영화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만든 기록영화 "태양아래"가 이달 15일부터 토론토 기록영화 영화관에서 다시 상영 되어 많은 캐나다 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과 자유총연맹을 비롯한 한인단체들이 함께 관람했는데요. 꾸밈이나 선전선동성이 전혀 없이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타리, 즉 기록영화는 탈북민들에게는 아직도 좀 생소합니다.

90분 동안 영화는 음성 설명, 즉 내레이션이 전혀 없이 간간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설명만이 자막으로 나오는데요. 사실 다큐멘타리, 즉 기록영화의 정의는 허구가 아닌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루면서 현실의 허구적인 해석 대신 현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영화 입니다. 그래서 기록영화는 실제 사람과 공간뿐 아니라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자그마한 사건이나 행동도 그 영화 전제, 그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 그 영화가 속해있는 시대나 사회, 그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 캐나다나 미국,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 기록영화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 편의 기록 영화가 세상을 바꾸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기록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영화보다도 기록영화를 많이 보고 있는 데요. 토론토 핫독스 즉 기록영화 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북한에서의 기록영화는 김일성, 김정일 연대기나 현지지도 이야기를 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선전선동성의 격조 높은 설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온지 3년되는 이영숙씨는 전문 기록영화만 상영하는 영화관에도 처음 와보는데 특히 북한기록영화 "태양아래"를 보면서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조금은 이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통제 속에서 이뤄지고 짜여진 틀 안에서 행동하던 사람들이 카메라 밖에서, 실제 통제 밖에서 보여주는 실제 인간의 모습과 감정, 행동을 잘 포착해서 보여주는 영화의 진실성에 감탄했다고 말합니다.

이영숙씨는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속 주인공 진미와 똑 같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났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영숙: 얘가 좋은 생각이 뭔지 모른 다는 거였어요. 얼마나 세뇌가 되고 자기 삶이 뭔지 알지 못하고 살았으면은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뭔지도 모르고 그 자리에서 김정일, 김일성에 대한 선서를 외웠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북한이라는 사회자체가 그 나라가 세계에 많이 알려져서 그 국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다시 보면서 북한은 정말 창살 없는 감옥이다 이렇게 느꼈어요.

김록봉: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으면 그 순간에도 바로 입단 선서를 외울 수 있는, 북한의 현실 자체가 허구라는 것이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어릴 때 생각이 생생하게 나죠, 그때는 몰랐었는데, 행사 랑 할 때 다리가 아프고 이런 생각도 났었는데 지금 보니까 또 완전히 우리가 거기에서 살아왔던 그것이 생생한 것 같아요. 오늘 관람하신 분들의 90퍼센트 이상이 다 외국인들이었던 같아서 놀랐고요. 그래서 이렇게 북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 놀랐고 앞으로 이런 영화가 이런 다큐멘타리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론토 교민인 구세군 교회의 유성룡사관은 이곳 사람들에게 적극 이 영화를 추천한다며 북한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꼭 봤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유성룡: 천진난만한 진미라는 아이를 통해서 평양의 거대하고 궁전 같은 조형물과 정말 무엇이나 다 허구이고 기계 같은 현실이라는 것이 이 영화를 통해서 알려지게 되어서 너무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