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돕는 캐나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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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는 탈북민들이 "우리 엄마" 라고 부르는 한 파란눈의 캐나다 여인이 있습니다.

올해 90세가 되는 네이티 호프만(Nettie Hoffman) 부인인데요. 캐나다 토론토에서 좀 떨어진 윈저시에 있는 연합교회에서 오랫동안 목사로 일해온 호프만 부인이 탈북민들을 알게 된 것은 정년퇴직하고 출석하게 된 토론토 알파 연합교회에서 부터입니다.

토론토 알파연합교회는 탈북민들이 캐나다에 들어오기 시작한 초기부터 이들의 정착을 도와온 캐나다의 대표적인 교회인데요.

호프만 부인은 이곳에서 이들을 만나면서 들은 눈물겨운 탈북이야기와 함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을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나무뿌리를 먹어야 했던 탈북민들이 이제 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땅에 왔으니 당연히 그들이 인간으로서 받아보지 못한 혜택과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탈북민들이 가장 많이 캐나다에 들어오던 시기인 2010년 초 부터 호프만 부인과 다른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은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통역, 집 빌리는 일, 가구마련 등 탈북민들의 가정에 필요한 모든 일들을 함께 도맡아 해왔는데요.

이런 일들 중에서 호프만 부인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일은 바로 결혼식을 하는 한 탈북민 여성의 어머니가 되어 예식장에 들어간 일이었습니다.

북한에 모두 부모를 둔 탈북여성의 친정엄마가 되는 것, 인종과 국적을 초월해 호프만 부인이 이렇게 탈북민들을 위해 헌신한것은 그냥 한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Nettie Hoffman: I think one I had to be as human, whatever the world neglect those people who are on stage of needs, looking for help, full hope of future, to close the door is not nice…Especially I am a Christian

호프만 부인은 또한 캐나다정부가 탈북민들이 캐나다에 정착하는데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여러차례 칼럼을 발표해 전 사회적으로 호소했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유력한 일간지 중의 하나인 토론토 스타는 이러한 네이티 호프만 부인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 크게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탈북민들의 가구를 나르는데 도움을 주다가 다리를 다친 호프만 부인은 여전히 아랑곳 없이 고령의 나이임에도 이들을 위한 헌신에는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습니다.

탈북민들에 대한 조건없는 헌신과 사랑, 이런 모습은 캐나다인 호프만 부인에게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탈북민들이 많이 출석하는 토론토 알파연합교회에는 지난 10여년동안 탈북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조정웅씨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서울대학교를 나온 쟁쟁한 엘리트인 조정웅씨는 캐나다에 이민을 오면서 자그마한 전구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자신의 나머지 모든 시간을 탈북민들을 돕는데 쓰고 있습니다.

교회예배가 끝나면 항상 열리는 영어교실에는 어떤 때는 몇명의 탈북민들뿐이지만 그는 단하루도 영어교실을 빼놓은 적이 없습니다. 단 한개 영어단어라도 알려줘서 좀더 이곳 캐나다 땅에서 탈북민들이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것이 조정웅씨의 바램인데요.

탈북민들이 교회를 마치고 나오면 이들을 차에 태워 집에 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조정웅씨가 맡은 또하나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조정웅씨 역시 나이가 적지 않음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이들을 위해 말없이 헌신하는 것은 자신보다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정신이 삶의 철학이기때문입니다.

조정웅: 말하자면 이웃을 하나님처럼 대하라는 것이예요. 그것은 예수도 그렇고 공자도 그렇고 부처도 그렇고 다 그런 이야기를 해요. 사람을 하나님처럼 존경을 해라, 신도를 존경하는 것이지만 신도 마음속에 부처가 들어있다 그거에요. 우리마음속에 하늘이 있는것을 나한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탈북자들 마음에도하나님이 있다 그거예요.

파란눈의 천사 호프만 부인, 하나님의 마음이 바로 탈북민들께 담겨있다 생각하는 조정웅씨, 캐나다사회의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이곳 탈북민들뿐 아니라 저 북한땅까지 전해져 그곳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