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어떤 사회나 마찬가지로 언어소통은 그 곳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캐나다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탈북민들은 바로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하는데요.
이민국이나 병원에 갔을 때, 학교나 봉사센터, 심지어 물건을 살때, 대중교통 등 크나 작으나 이들에게 통역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때마다 탈북민들은 친구의 도움을 받는다든가, 전화로 급하게 통역을 부탁한다든가,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결하군 하는데요. 이민국이나, 변호사사무실, 병원 등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곳에서는 전문통역사가 항상 있어 다행이지만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알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들도 많습니다.
캐나다에는 이런 탈북민들을 위해서 발로 뛰는 통역사들이 많은데요. 여기에는 전문통역사, 목사, 자영업자, 봉사자 등, 돕는 한인들이 다양합니다.
그 중에는 이민자들을 위한 봉사기관인 복합문화 건강센터Access alliance에서 전문 한국어 통역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탈북민들의 통역을 도맡아해온 민혜기씨도 있습니다.
복합문화 건강센터 Access Alliance에는 89개 나라 언어로 통역을 돕는 프리랜서 즉, 직장에 속해있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400여명의 전문통역사들이 있는데요. 이들은 토론토 전역에서 통역이 요구되는 어느 곳이든지 달려가 일합니다. 이러한 곳은 병원, 요양원, 보호소, 지역센터, 보건센터 등 정말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것은 주로 의료통역이라고 민혜기씨는 전합니다.
민혜기: 한국어 통역사를 보내주세요. 하면은 우리가 가는 곳은 예를 들어서 놀스욕 병원에 가시오, 몇층에 어느 디파트먼트에 가라고 하고 의사 이름하고 장소하고 시간만 알아요. 그러구서 가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느 상황이 벌어지는 지는 아무것도 몰라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포메이션을 가지고는, 그러면 그 상황이 때에 따라서는 자살 시도했던 것도 있고, 또는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상담 이라든지…
민혜기씨가 탈북민들을 처음 만나서 통역을 맡게 된것은 지난 2011년부터였습니다.
민혜기씨는 전문통역사로 정식 기관에서 통역을 하는 일과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두가지 방식으로 탈북민들을 . 자원봉사자로 하는 경우는 정식으로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공식적인 서비스도 어떤때는 오래 기다려야 하고 그래서 당장 통역이 필요한 탈북민들에게 제때에 통역을 제공해주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일입니다.
민혜기: 이사람들은 통역사가 없이는 한발짝도 나갈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그런것을 못견디다가 한국으로 나간 사람들도 많지요. 편지가 하나와도 해득이 되지 않고 아니면은, 어디 가서 얘기를 하는데, 예를 들어 쇼설 서비스 같은데 가게 되면은 거기서 정기적으로 3개월에 한번씩 이사람들을 면접하는 시간이 있어요. 그것을 해야지 이사람들이 계속해서 복지혜택을 받을수 있는 거예요. 이런 케이스는 거의가 다 자원봉사자로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일하면서 민혜기씨는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듣게 됩니다. 물론 캐나다의 모든 기관에서 통역할때는 비밀보장을 엄수한다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일하기때문에 개인적인 일이 본인의 허락없이 알려지는 일은 없고, 규정상 통역에 관계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어보는 일은 없습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한테는 이야기 할수 없었지만 민혜기씨가 통역하면서 알게된 탈북민들의 이야기는 일반상식으로서는 도저히 믿을수가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민혜기: 사회복지사같은 사람, 상담사 같은 사람들에게 아픈 경로를 이야기 해야 한다든가 하는 경우인데 그럼 북한에서 어떻게 나오게 되고, 그 경로를 자연히 듣게 되지요. 이사람들의 수많은 스토리를 다 듣는 거예요.
처음 탈북민의 통역을 맡을 때는 너무 신기했던 마음이었습니다.
민혜기: 처음에는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은 모양새부터 다른 줄 알았어요 그리고 외국인보다 더 낯선거예요. 북한인들을 만날때, 그리고 또 하나는 이분들의 이야기가 정말 사실일가? 탈북과정을 이야기 할 때는 정말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을 설명을 행요. 얼음이 덮인 두만강을 건넜다든가, 그러면서 총을 쏘는데 간신히 살아남고, 나중에 많이 듣다보니까 그분들의 이야기가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고…..아, 그렇구나, 그럴수 있겠다 그런것을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지요.
민혜기씨가 지금까지 통역을 맡은 탈북민들의 숫자는 거의 수백명이었고, 한 80대 탈북노인부부의 전속통역사로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민혜기씨는 특별히 캐나다에서 탈북민들에 대한 통역과 번역서비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하면서 같은 민족인 한국사람들도 이해할수 없는 처절한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탈북민들에 대해서 캐나다정부나 지역사회가 좀 더 이해하도록 하는데는, 통역사들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시 한인사회에서 탈북민들이 공식적으로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은 한인여성회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해 봉사할수 있는 자원봉사자들도 한계가 있다며 좀 한인사회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민혜기: 이 사람들이 굉장히 성실해요, 부지런히 일하고 자립하려고 애쓰고, 같은 북한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이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이 없어졌어요. 이사람들은 똑 같은 이웃이다.
어쩌면 이곳 캐나다에서 탈북민들에 대해서 가장 잘 알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통역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한인사회의 따뜻한 마음들이 있어 탈북민들은 내일의 희망을 이곳에서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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