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데이와 북한의 월동준비

0:00 / 0:00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31일은 캐나다에서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큰 명절인 할로윈 데이였는데요.

할로윈 사탕을 얻으러 가기 위해 요정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서는 캐나다의 어린이.
할로윈 사탕을 얻으러 가기 위해 요정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서는 캐나다의 어린이. (RFA PHOTO/장미쉘)

토론토 시내에는 문가에 촛불을 켜놓은 도깨비 호박에 형형색색의 도깨비 장식물을 걸어놓고 여러가지 아름다운 색갈의 형광등으로 장식한 집들이 주택가 곳곳에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할로윈 데이가 되기 1-2주전부터 집밖을 장식하고 아이들을 위해 초콜릿과 사탕을 사놓습니다. 시내의 상점들의 점원들도 슈퍼맨, 도깨비 뿔달린 빨간 옷을 입고 사람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는데요. 백화점이나 곳곳의 수퍼마켓들도 할로윈 복장들과 장식물들로 가득채워져 있습니다.

할로윈 당일에는 해가질 무렵, 사람들이 집밖에 내놓은 호박등안에 촛불을 붙여놓습니다. 아이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인데요, 아이들은 만화 캐릭터, 마녀, 요정 등 동화나라에 나오는 여러가지 복장들을 하고"Trick or Treat!"를 웨치면서 집집을 방문합니다. "Trick or Treat!"의 뜻은 "과자나 사탕을 주면 장난치지 않을게요"라는 뜻인데요.

남자애들이 가장 입고 싶어하는 할로윈 복장은 요즘 유행하는 빨간색에 거미줄이 가있는 슈퍼맨 복장이구요. 여자애들은 역시 아름다운 공주나 요정옷을 제일 입고싶어 한답니다.

어른들도 이날 만큼은 자기가 원하는 여러가지 할로윈의상들을 입을 수 있는데요. 마녀, 해적, 야수, 잘 알려진 만화 캐릭터 등인데요. 저녘이면 이런 의상들을 입고 어린이들을 맞이하고 어린이들이 내미는 조그마한 바구니에 사탕, 과자, 초콜릿 등을 넣어줍니다.

이렇게 할로윈데이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할수 없는 독특한 분장과 장난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도 있고 사탕과 쵸콜릿을 나누면서 이웃들과 관계를 돈독히 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데요.

할로윈축제의 기원은 영국 켈트족들이 사람이 죽은 후에 영혼구원의 의미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북미로 이주한 사람들이 계속 그 전통을 이어왔는데, 현재는 겨울동안에 활발히 활동을 한다는 귀신을 쫒기 위한 시작한 행사로 발전되게 되었답니다. 이제는 춥고 기나긴 겨울을 나기위한 시작의 의미로, 재미있고 활동적인 축제로 변화 된것인데요.

어떠세요? 기나긴 겨울을 행복하게 즐겁게 보내려는 마음이 할로윈 파티속에 담겨있죠?

반면 지구의 반대쪽에 있는 북한도 똑같이 겨울을 맞이하고 있을 텐데요. 지금 북한사람들은 어떻게 겨울맞을 준비를 하는 것인지? 탈북민 이선옥씨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이선옥: 북한에서 월동준비는 첫째 무연탄을 사서 구공탄을 만들어 놓는 것이 첫째 월동준비이구요. 돈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그날 그날 나무라든가 옥수수 밭에 널려잇는 강냉이 뿌리라든가 나무 검불이라는 것을 모아서 월동준비하죠. 쌀같은 것은 배급이 없으니까 그날그날 시장에서 사먹는 것이고 그다음 큰 것이 김장인데요. 김장은 북한사람들에게서 반년식량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때에 김장을 하지 않으면 거의 굶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김장 때에는 엄청 신경을 많이 써요. 밭에서 배추를 날라다가 절구어서 하는데…

캐나다는 기본적으로 난방시설이 집집마다 갖추어져 있고 기타 먹을 것은 그때그때 마트에서 사기때문에 탈북민들이 전하는 북한에서의 이러한 월동준비는 없는데요. 간단히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수 있는 옷을 필요에 따라 마련하는 정도 입니다.

이제 북한사람들도 사람들의 기본적인 의식주 걱정을 하지 않고 할로윈데이와 같은 즐거운 축제로 북한의 겨울을 맞이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