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돌아보는 캐나다 탈북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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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2016년을 맞는 새해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2월, 올해 마지막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아쉬움은 누구한테나 있을 텐데요. 이제 2017, 내년이면 캐나다에 탈북민들이 정착한지 꼭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닌데요. 그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곳 캐나다에서 정착하는 탈북 민 들에게 올해는 어떤 해 였는지 이 시간에 함께 돌아봅니다.

탈북민 이선희씨는 올해 자신에게 가장 기억되고 도움이 되었던 일은 탈북민 법률세미나였다고 말합니다. 탈북민 법률세미나는 올해 1월 토론토 난민 국선변호사 사무실에서 마련한 것으로서 캐나다에서 최초로 북한난민들만을 위해 마련된 법률 세미나였습니다. 지난 10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캐나다에 천 여명 이상 되는 북한난민들이 들어오면서도 난민인정 절차의 가장 기본이 되는 난민 법을 모르는 탈북 난민들이 대다수였는데요.

특히 대부분의 탈북난민들이 정당한 난민 법이 아닌 브로커, 중개인의 소개 등으로 캐나다에 들어오면서 제대로 된 난민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선희씨도 2011년에 캐나다에 들어오면서 캐나다에서 "난민"이 무엇인지 의미조차 모르면서 난민신청을 하고 난민인정이 부결 되는 등 일련의 시련을 겪으면서 이 나라에서 법을 잘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중순 마침내 인도주의 이민으로 캐나다 영주권을 정식으로 받게 된 이 씨는 자신의 인도주의 이민과정을 설명하면서 성실함과 정직함, 그리고 법을 잘 알고 그대로 행하는 것이 이 캐나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첫 번째 걸음이라고 말합니다.

캐나다에 정착한 지 3년이 된 탈북민 윤주영씨는 올해 가장 남는 기억들은 같은 처지에 있는 탈북민들을 도와준 일들이라고 전합니다.

캐나다에 정착한지 1년 반 만에 캐나다에서 그 중 손꼽히는 기술인 테이핑, 즉 미장기술을 배운 그는 건설회사에서 일하면서 한 달에 몇 천 달러의 수입을 올려 삶이 조금 안정이 되자, 탈북민들을 돕는 일에 솔선 나섰습니다.

윤주영: 같은 탈북자지만 내가 북한에서 힘들었던 때를 자꾸 되새겨 보게 되고, 지금 내가 힘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측면에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했고 도와줬을 뿐 이예요.

윤씨는 이렇게 몸을 아끼지 않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위축되었던 탈북민사회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이는 올해를 계기로 새로운 발전을 맞이하는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올해 초 한국에서 캐나다에 들어와 이민수속을 밟고 있는 탈북민 김선영씨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도 심적으로 편안하다며 2016년은 캐나다를 선택한 자신에게 큰 변화의 해라고 말합니다.

김선영: 캐나다는 나 북한에서 왔소 이러면 워낙 외국인들이 많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사회적인 편견이나 대놓고 무시를 하는 것은 없어서 우리사람들한테는 편하죠. 이것이 왜 탈북민들이 캐나다를 선택하는 지 아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미혼모 이런 것, 이곳은 혼자서 애를 키우고 그런 것이 전혀 이상한 곳이 아닌 곳이니까요.

지난 2008년에 캐나다에 들어와 이제는 거의 캐나다 정착 탈북민들의 선배격인 루시아 장씨는 이제 캐나다 탈북민들의 생활은 거의 안정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는 탈북민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 터득하고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는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루시아장: 처음에는 좀 좌왕 우왕 했었는데, 이제는 터는 잡혔다고 할 까, 이제 여기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사람들이 많죠. 부지런히 일을 하고 주변하고 관계가 서로 다 좋게 하고, 예전에는 좀 말도 많고 그런 점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어떻게 하나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고,

루시아 장씨는 캐나다에서 최초로 자신의 고난에 찬 북한생활을 사실대로 묘사한 탈북민 수기를 영문으로 발간해 캐나다사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루시아 장의 이러한 모습은 또한 탈북민 사회를 바르게 이끌고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캐나다의 탈북민들은 전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캐나다의 탈북민들, 다음 시간에는 이들의 캐나다 정착 10년의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