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탈북난민 강제송환 저지 국제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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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현장 음) 탈북난민 강제송환 중단하라! Stop sending back Refugees!

지난 22일 정오, 탈북난민 강제송환 중지를 요구하는 절절한 호소가 캐나다 토론토의 중심가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날 전 세계 13개 나라 26개 도시에서는 중국정부의 탈북난민 강제송환을 규탄하고 그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동시에 진행된 가운데 그 일환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열린 것입니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측인 캐나다북한인권협의회를 비롯해 한인회, 노인회, 재향군인회 등 10여개 동포사회 단체 회원들과 탈북민 8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특히 쿠바, 중국, 체코인사회의 인권운동가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탈북난민북송반대'라고 쓴 대자보와 구호 판을 든 시위참가자들은 "중국은 국제조약 준수하라!", "중국은 김정일 지원 중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내중심에 자리한 온타리오 교육회관에서 중국총영사관까지 1km 거리를 도보행진하며 중국에서 당하는 탈북난민들의 비참한 상황을 시민들에게 직접 알렸습니다. 중국총영사관에 도착한 시위참가자들은 잠시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도: 특별히 중국에서 고생하는 우리 민족들 한 피를 나눈 형제자매들,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해주시고 악의 세력을 막아주시옵소서. 우리가 이 일에 동참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참 자유를 허락해주십시오. 다시는 짓밟히지 않도록 하나님 보호해주십시오.

이어 참가자들은 탈북난민 인권선언을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낭독했습니다.

Declaration of the Human Rights of North Korean Refugees: Article 14 of the Universal Human Rights Declaration clearly states that, "Everyone has the right to seek and to enjoy in other countries asylum from persecution." Article 33 of the 1951 UN convention relating to the Status of Refugees clearly states that, "No contracting State shall expel or return("refouler") a refugee in any manner whatsoever to the frontiers of territories where his life or freedom would be threatened on account of his race, religion, nationality, menbership of a particular social group or political opinion."

탈북난민 인권선언: 세계 인권선언 14조는 "모든 사람은 박해를 피하여 타국에서 피난처를 구하고 비호를 향유할 권리를 가진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1951년 유엔 난민협약 제 33조는 "체약국은 난민을 어떠한 방법으로도 인종, 종교, 국적, 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그 생명 또는 자유가 위협받을 우려가 있는 영역의 국경으로 추방하거나 송환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탈북난민들은 북한의 박해를 피해 중국에서 일시 피난처를 구할 권리가 있고, 박해가 있는 북한으로 강제송환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시위가 고조되자 많은 캐나다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지켜봤고 어떤 사람들은 즉석에서 시위에 동참해 함께 구호를 외치고 구호 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연사로 초청된 체코인 사회 유지이자 인권운동가인 죠셉 세마크 박사는 인류문명에 크게 기여한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현 정부에 와서는 인류 평화를 해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죠셉 세마크: "The boast about (China's) ancient cullture contrasts sharply with the present practice of the Chinese government in sending back .. to their torturers and executioners in North Korea. (I mean) those men and women who came to China seeking and hoping for asylum. That is a savage, horrible practice." "오늘 날 중국정부의 행태는 과거 중국의 자랑 스러운 역사적 전통과는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피난처를 구해 들어온 사람들을 고문과 처형이 자행 되는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는 행태 말입니다. 그야말로 야만적이며 몹쓸 짓인 것입니다."

이날 행사에 연사로 초청된 아시아 커뮤니티 연합 대표 피터 장씨는 자신은 중국 조선족 자치구에서 태어나 성장한 뒤 캐나다에 이민 온 사람이라며 중국인으로서 중국정부의 이런 행위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피터 장: "Personally, I even saw the refugees hand-cuffed by Chinese policemen and (North) Korean policemen together ... to send them back to North Korea ... We are not talking about politics but about humanity. So, I think it is so important to stop the deportation immediately ..." 나는 탈북난민들이 중국공안과 북한공안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북한으로 송환하기 위해서죠. 우리는 지금 정치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적인 문제를 논하는 것입니다. 나는 강제북송은 즉시 중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탈북민 김은숙씨는 이렇게 북한에서 멀리 떨어진 캐나다에서 우리 남한 동포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탈북민들을 위해 시위에 나서는 것을 보니 너무 감동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숙: 저는 북한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고 저희가 중국에서 당한 고생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우리 형제들이 중국 땅에서 조바심을 하며 숨어살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프고 이 기회를 통해서 전 세계의 난민 들과 탈북자들이 북한에로의 북송을 저지시키는 이런 운동을 더 활발하게 벌였으면 합니다.

참가자들은 이어 중국 후진타오 주석에게 보내는, 탈북난민들을 강제 송환하지 말라는 청원서를 낭독하고 바로 중국 총영사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영사관 경비원들의 제지로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 있는 중국대사관에는 인권 협의회 오타와 지부장을 통해 성공적으로 청원서를 전달했다고 북한인권협의회가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시위에 앞서 온타리오 교육회관 앞 거리에서는 북한 요덕 수용소에 갇힌 신숙자씨와 그 의 두 딸 혜원, 규원양을 구출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즉석에서 100여명의 시민들이 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