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일고 있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곳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김계영기자입니다.
2007년 캐나다 토론토에 입국해 2009년 캐나다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난민지위를 인정받은 가명을 쓰는 이현군이 유도를 통해 새로운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정착한지 3년이 되어 가는 이군은 오는 9월이면 10학년 고등학생이 됩니다. 물론 지금도 북한에 두고 온 친구들이 많이 그립고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낚시도 하고 수영도 했던 북한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 나지만 이곳 학교 생활도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이군은 말합니다.
영어로 인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캐나다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어울리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체육을 잘 하는 이군은 운동을 통해 친구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모든 친구들도 자신을 잘 이해해 주어 학교생활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고 말합니다.
이현
: 체육을 잘하면 학교에서 남자애들이랑 잘 어울려요. 체육만 잘해도 체육으로 통하는거에요. 그래서 싸움같은 것 해본적도 없구요. 말싸움도 별로 안하구요. 캐나다 애들이 다 좋아요. 제가 영어를 잘못하면은 자기가 대신 말해서 고쳐주고 제가 영어를 잘 못한다고 놀린 사람은 한명도 없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운동을 골고루 잘 하는 이군이지만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잘하는 종목은 바로 유도인데요. 캐나다에서 유도를 알기 전까지 이현군은 유도라는 운동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군이 어떻게 유도를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이현
: 태어나서 유도라는 것 알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교회에 아는 아주머니가 계시거든요. 유도 다니신데요.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거 아시니까 와서 한번 보래요. 그래서 하루는 차타고 같이 가서 앉아서 유도하는거 봤어요. 앉아서 훈련하는 것을 보는데 와! 진짜, 거짓말 안하구요, 진짜 와 닿는 거에요. 하고싶다,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다음날부터 가기 시작했죠.
이렇게 가슴벅차게 유도라는 것을 알게 된 이군은 2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유도장에 나가 유도를 배우고 연습해 지난 3월, 캐나다 온테리오 윈터게임, 즉 겨울철에 하는 경기에서 유도종목 -60kg 체급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이현
: 지역마다 모두 챔피언을 뽑거든요. 우리 지역에서는 토론토에서는 토론토 말고도 미시사가 지역까지 다 합해서 그 지역에서 제 체급에서는 제가 매년 뽑히거든요. 그래서 팀끼리 만나서 시합을 하는거죠. 9팀 정도 되쟎아요. 4판 싸웠거든요. 만약에 4번 싸우는중에 한번이라도 지면 1등 못해요. 4판다 다 한판을 이겼어요. 그래서 결승에 갔죠. 원래 결승에 가서 제가 지고 있었거든요. 한 40몇초 밖에 안남은 거에요. 40몇초 후면 제가 지는데 그때는 심정이 너무 안타까워요. 시간이 거의 다 되가니까 서로 힘들 쟎아요. 그런데 상대 선수가 시간을 끌기 위해서 이상한 기술이 들어 온거에요. 그때 딱 느낌이 온게 목조르기 였거든요. 그래서 36초 남은 상태에서 조르기로 그렇게 이겼어요.
캐나다 온테리오 윈터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현군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유도 연습을 하고 있는 이군의 꿈은 바로 캐나다 국가대표 선수로 하계올림픽에 출전 하는 것 인데요. 다음시간에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는 이현군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RFA 자유아시아 방송 김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