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지난 3일, 캐나다 외무성은 종교 자유문제를 전담하는 종교 자유국(Office of Religious Freedom) 신설 문제와 관련된 자문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존 베어드(John Baird) 외무장관이 연설하고 있습니다.
Baird
: Canadians enjoy the rights and privileges that come with living in a free and democratic society in which human rights are respected. We are also keenly aware of the struggles that religious minorities face around the world.
(캐나다사람들은 인권이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 사는 권리와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세계 각처에서 소수 종교가 처한 어려움도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습니다.)
이날 회의는 캐나다 외무성이 종교 자유국을 신설하기에 앞서 관련 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전국의 종교계, 학계, 인권단체 인사 1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수도 오타와의 외무성 대회의실에서 마련됐습니다.
회의에서 먼저, 존 베어드 외무장관은 이번에 종교자유국을 신설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Baird
: This office will be created to promote and protect freedom of religion and belief, consistent with core Canadian values such as freedom, democracy, human rights and the rule of law. Most importantly, it will demonstrate that Canada truly is a free society.
(종교자유국 신설은 캐나다가 국가적 가치로 여기고 있는 "자유, 인권, 민주주의, 법치" 정신에 입각한 종교의 자유를 보호 촉진하기 위한 것이며, 중요한 것은 캐나다가 국내적으로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 자유로운 사회임을 더욱 확실히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또 그는 캐나다는 세계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고 촉진하는데 앞장설만한 위치에 있는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Baird
: We are a country of many ethnicities and religions, but we all share one humanity-one of tolerance, one of acceptance, one of peace and security.
(캐나다는 여러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관용, 수용, 평화와 안전을 포함하는 인간애를 공유하는 모범이 되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존 베어드 외무장관은 계속해서 종교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불가분의 관계며 따라서 어느 누구든지 종교를 가진다는 이유로 고통을 당하거나 소수종교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는 경우 캐나다는 주저하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자문회의에서 캐나다가 공식적으로 성토하고 이의를 제기했던 예로 이란의 소수기독교 박해, 버마의 소수회교와 소수불교의 박해, 중국정부에 의해 탄압받고 있는 티벳, 위구르 그리고 법륜공 문제, 아울러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법 등입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종교박해가 극심한, 종교를 아예 말살한 북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지적해 성토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공안에 의해 강제북송 됐다가, 중국에 있을 때 기독교에 접했던 사실이 발각되어 처형될 뻔 했으나 가까스로 탈출해 현재 캐나다에 정착한 탈북민 김철수씨의 증언입니다.
김철수
: 북한에는 김일성 김정일이 신이니까 종교 믿는 것을 인정 안 하는 거죠. 나랑 같이 잡혀갔던 길주 사람도 공개처형 됐습니다. 그냥 순교한 거죠. 기독교만 믿었다 하면 같은 죄수들끼리도 다르게 취급합니다. 하나님 믿었다 하면 국가 보위 부 지하감방에서 사람 때리는 훈련 하면서 쳐죽인답니다.
이번 회의에 북한인권단체 대표로 참석한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 이경복 회장은, 캐나다가 북한의 종교박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던 점과 관련해 캐나다 정부가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관련 건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또한 캐나다의 종교 자유 국 신설이 북한 당국에 실질적인 압력을 행사할 기틀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경복
: 현 캐나다의 대북정책인 Controlled Engagement 즉, 제재를 겸한 개입정책이 더 확고해지겠지요.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느냐 아니 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제재의 정도가 결정될 것이니까...실제로 그 효과가 얼마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박해를 하는 북한당국에게 압박이 되고 박해를 받는 북한주민들에게 격려가 될 것은 틀림없을 겁니다. 우리 북한인권단체로서는 김일성 일가 우상화를 공략할 수 있는 공적인 메카니즘이, 기구가 신설되는 것이고...
이날 회의에서 존 베어드 외무장관은 존 디픈베이커(John Diefenbaker) 전 수상이 한 말을 인용하며 자유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디픈베이커 전 수상은 지난 1960년 6월 30일 인권헌장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다음과 같은 명연설을 남겼습니다.
Diefenbaker
: I am a Canadian, free to speak without fear, free to worship God in my own way, free to stand for what I think right, free to oppose what I believe wrong, free to choose those who shall govern my country. This heritage of freedom I pledge to uphold for myself and mankind.
(나는 캐나다시민입니다.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자유, 내 방식으로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는 자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주장할 수 있는 자유, 옳지 않다고 믿는 일을 반대할 수 있는 자유, 나라를 운영할 지도자를 뽑을 자유를 가진 캐나다의 시민입니다. 나는 나 자신과 인류를 위해 이 자유의 전통을 지킬 것을 굳게 서약합니다. )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