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개별적으로 가능한 시간에 인터넷으로 강의를 수강하는 사이버대학교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이 어렵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는 수업이라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뒤늦게라도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하는 중년도 많습니다.
그리고 중년의 탈북자들도 자신의 꿈을 위해 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하는 일이 많아졌는데요.
여기는 서울입니다.
사이버대학교를 선택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예진: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 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마순희: 네. 안녕하세요?
이예진: 선생님은 그 어렵다는 사이버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계신데, 선생님처럼 사이버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탈북자들도 꽤 되나요?
마순희: 그렇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외로 저보다도 더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종합상담센터의 북한출신 4명의 상담사 선생님들 모두가 사이버대학 졸업생이고 그 중 두 명은 지금 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서울사이버대학 졸업이 두 명이고 국제사이버대학, 그리고 제가 세종사이버대학 졸업입니다.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지원재단의 장학금지원 사업에서도 사이버대학생에 대한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당장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경제적인 문제와 학업을 다 같이 성취할 수 있는 일하면서 배우는 사이버대학의 장점이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사이버대학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예진: 열심히 일하시면서 사이버대학에 다니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탈북자들이 선호하는 대학교나 학과가 있나요?
마순희: 우리 탈북자들이 선호하는 대학들로는 물론 유명대학들이겠죠.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출신 대학생들에 대한 지원프로그램들이 잘 되어있는 대학들 예한다면 서강대학, 한국외국어대학, 신학대학들인 것 같습니다. 외국어 대학에서는 중문학과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중국을 거쳐 오다보니 중국어를 많이 접하고 또 배우게 되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좀 든 탈북자들인 경우에는 사이버대학 등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지원하는 분야가 사회복지 관련학부라고 생각합니다.
이예진: 요즘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하는 젊은 탈북 대학생들도 많더라고요.
마순희: 그렇습니다. 한국에 와서 직업이나 학업을 자신이 선택하는데, 본인이 접하고 경험한 분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는 중국을 거쳐 오면서 종교단체의 도움을 많이 받으니까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것 같고, 한국에 와서는 사회복지혜택을 탈북자들이 많이 받고 있잖아요. 기술적인 문제는 잘 모르니까 사회복지는 열심히 공부하면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잘 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예진: 남을 도우니까 보람도 있을 거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런 학과를 선택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상담하신 분들 중에 뒤늦게 원하는 공부를 마친 분들도 계신가요?
마순희: 그렇습니다. 제가 국립의료원에서 일할 때 상담하였던 한 남성분은 국제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지금 요양보호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천구에 살고 있는 이제는 60살이 다 된 한 여성은 사이버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양천구에서 여성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새조위라는 민간단체에서 팀장으로 일할 때 함께 근무하던 친구들도 한 친구는 작년에, 그리고 또 한 친구는 금년에 저랑 함께 대학을 졸업합니다.
제가 근무하던 그 민간단체에서는 해마다 북한이탈주민전문상담사 양성 교육을 하는데요. 저는 매 회마다 북한이탈주민전문상담사교육을 1기로 수료한 선배 상담사로서 특강을 가게 되는데 그 중 탈북자출신의 교육생들은 거의가 사이버대학을 졸업하였거나 지금 재학 중인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상담사교육을 수료한 분들이 각 지자체나 단체들 혹은 기관들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업무나 취업상담사, 가정폭력상담사 등 전문 직업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예진: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 더 열심히 하고 계신 것 같은데, 반대로 공부를 중도에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마순희: 졸업하는 사람보다 포기하는 사례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생소한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데 거기에 교육을 함께 병행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거든요. 아쉽지만 많은 분들이 도중에 그만두기도 합니다. 모든 정착과 마찬가지로 교육도 조급한 마음으로 선택하지 말고 잘 따져보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지원이 된다고 해도 마음 놓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력 즉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컴퓨터 기초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는 등 교육의지와 동반되는 조건들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학교나 학과를 선정할 때 자신의 적성이나 하고자 하는 일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한 번 시작하면 반드시 졸업할 때까지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예진: 남한에 계신 분들 중에서 사이버대학에 다니는 경우에도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수업을 듣는 것이다 보니까 포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쉬운 일은 분명히 아닙니다.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탈북자들을 위한 교육지원제도도 마련되어 있죠?
마순희: 그렇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많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 35세 미만의 북한이탈주민으로서 교육보호기간이면 정규대학에서 등록금지원을 받으면서 대학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들에서는 물론 교육지원이 당연히 됩니다.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도 탈북학생들의 정착 및 학습의욕을 북돋우고 통일미래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해마다 장학생을 선발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서 제가 말씀드린 사이버대학 재학생들도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습니다. 지원재단 뿐 아니라 많은 대기업과 천일장학회를 비롯하여 여러 장학재단들에서 탈북자들의 교육을 위해 장학사업들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대학을 비롯하여 많은 대학들에서도 탈북대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는데 1:1 멘토링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대학 2학년 때에는 멘티로 지원을 받았고 3학년부터는 후배들을 위해 멘토로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예진: 학교마다 이런 제도들이 잘 되어 있더라고요. 멘토와 멘티라는 게 스승과 제자의 의미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관계를 말하죠. 이런 다양한 교육지원제도가 있지만 뒤늦게 공부에 뜻을 둔 탈북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제도가 더 있을 것 같은데요.
마순희: 그렇습니다. 사실 이 땅에 정착하느라고 직업훈련이나 취업, 결혼이나 출산 육아 등 많은 일들에 바쁘다 보면 거주지보호기간인 5년이 훌쩍 지나가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안정이 되고 공부를 하려고 하면 교육보호기간이 지나서 지원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러한 어려움을 반영하여 지금은 교육지원제도가 변경되었습니다.
원래는 교육보호기간이 거주지보호기간인 5년 내로 되었는데 지금은 학력인정을 받은 날로부터 5년 즉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학력인정을 받은 날로부터 5년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이예진: 그러니까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한 때로부터 5년간 지원을 한다는 거군요?
마순희: 네. 그래서 교육지원의 기회를 아쉽게 놓쳐버린 많은 분들에게 참으로 소중한 기회가 제공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달 3일 국회의 조명철 의원실에서 열린 한국복지사이버대학과의 협약식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사이버대학에서는 4년제 대학에서 취득할 수 있던 사회복지사 2급 국가자격을 2년 동안에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예진: 탈북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군요?
마순희: 네. 그리고 대학에서 1:1 멘토링 사업도 더 강화해서 한 명도 중도 탈락하는 사람이 없도록 지원해주겠다는 내용을 들으면서 우리 탈북자들이 이 땅에서 당당히 전문가로 성장하여 일할 수 있도록 얼마나 많은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예진: 탈북자들을 위한 면학 분위기는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다만 나 자신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지에 따라 탈북자들이 바라는 성공이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순희: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여기는 서울입니다. 지금까지 이예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