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작든 크든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야 상관없지만 보통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의 정년퇴임, 그러니까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일을 그만 두게 되는 나이는 보통 60세입니다.
하지만 100세까지 수명이 늘었다는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아마 60대에게 노인이라고 말하면 화부터 낼 겁니다.
그만큼 건강할 뿐 아니라 사회활동도 왕성하게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마순희 선생입니다.
여기는 서울입니다.
5, 60대 탈북자들, 100세 시대를 맞아 어떤 일들을 하고 있을까요?
이예진: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 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과 함께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마순희: 네. 안녕하세요?
이예진: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남한의 젊은이들도 요즘 원하는 직장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요. 선생님은 남북하나재단을 은퇴하시고도 저희 방송을 비롯해서 계속 일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마순희: 그런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취업한다는 것은 북한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혹은 군대에서 제대되어 직장을 배치 받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리 취업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들은 취업을 하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처럼 배치를 받은 일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먼저 파악한 뒤 실력을 갈고 닦아 시험이나 면접을 치른 뒤 직장을 갖게 되는 것이 남한의 취업 상식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아시는 것처럼 한국에서는 웬만한 회사들은 거의 다 채용공고를 내고 서류를 접수받습니다. 그리고 서류합격자들에 한하여 시험을 치르고 적성검사도 하고 최종적으로 면접을 거쳐서 입사할 사원을 선정하게 됩니다. 몇 백대 1, 혹은 몇 십대 1의 비율로 입사하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사실 저도 남북하나재단을 퇴직한 후 은근히 걱정이 되었었거든요.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100세 시대라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이예진: 네. 수명이 그만큼 길어졌다는 얘기죠.
마순희:네. 그런데 아직 건강하고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데 60대라고 벌써 일을 그만둔다면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될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 동안 남북하나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착한사례발굴사업이라고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사례들을 찾아가는 일을 하게 되어 작년 한 해도 쉼 없이 일하면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금년에는 반드시 취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기에 저는 그동안 짬짬이 많은 공부를 하여 자격증들을 취득했지만, 얼마 전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되어 요양보호사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예진: 끊임없이 공부하시는 것 같아요.
마순희: 네. 고령화시대에 필요한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은 언제든지 수요가 많잖아요. 또 저 자신도 나이를 먹어 가면서 자신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건강 상식 같은 공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4월 초순에는 국가시험을 치르게 되고 자격증을 취득하게 됩니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전문 요양시설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할 수도 있고 시설에 가는 것보다 자신의 집에서 요양보호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재가요양서비스도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가족들 중에서도 요양보호등급을 받은 분이 계신다면 그분을 돌보셔도 되는 것이어서 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예진: 가족이 직접 돌보면 그만큼 국가 지원금이 나오죠.
마순희: 그렇죠. 저도 저한테 어떤 일이 차례지던 최선을 다하여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어떤 일이든지 하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준비해 나가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다행히 한국에서 이름 있는 한 여성단체들 중의 하나인 여인지사(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에서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을 위한 상담 사업을 새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함께 일해 볼 생각이 없는가고 문의가 와서 저로서는 감사하게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3월 1일부터 정식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엔 새로운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단체와 하고 있는 일들, 그리고 해야 할 업무들을 파악하느라고 좀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에게 꼭 맞는 일을 하게 되어 저로서도 엄청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예진: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불러주는 곳들이 있구나 싶은데요. 선생님의 경우도 그렇지만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자리 제의가 계속 끊이지 않는 건 남한 토박이한테나 탈북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취업과 관련한 상담도 끊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최근에 또 취업과 관련한 상담 사례들이 많았다면서요?
마순희: 그렇습니다. 취업에 대한 상담 사례들을 보면 상담하는 내용들도 여러 가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려고 전화를 하는 분들도 있고 또 자신이 일하고 있는 업체에서 취직할 사람을 구한다고 일할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전화도 있었습니다. 그런 전화들을 받으면서 제가 소개해 줄 수 있는 것은 소개해 드리기도 하지만 저 개인이 해결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면 지역의 하나센터와 연결하도록 하든지 아니면 남북하나재단의 취업지원센터에 연락해서 구인이든 구직이든 연결하는 것이 더 좋으실 거라고 안내해 드리기도 한답니다.
얼마 전에는 서울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탈북인 학생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관리해 주실 여성분을 채용하려고 한다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생활지도교사는 있는데 20여 명의 아동들을 위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하여 그 지역의 아는 분들에게 전화를 해서 일할 사람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할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더군요. 물론 조건이 되는 젊은 사람들인 경우에는 다들 회사에 나가고 있겠지만 나이가 좀 있거나 건강상 정규적인 회사생활이 어려워서 집에 계시는 분들로 몇 사람 전화도 하고 만나도 보았는데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그 지역에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의 실버예술단을 비롯해서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남북어울림합창단도 있었고, 예술단도 여러 개 있었고, 어르신들의 합창단에 나가는 사람도 있고 하여 집에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며칠 동안 수소문하다가 50대 후반의 한 여성이 취직을 하게 되었는데 며칠 후 그 시설에서는 너무 좋은 사람을 보내 주어서 감사하다면서 한 명 더 추천해주었으면 하는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어쩌다가 겨우 소개해주기는 했지만 다음부터는 남북하나재단의 취업지원센터에 구인신청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연락처를 알려 드렸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가락시장에서 물류 운반하는 일을 하는 50대 중반의 남성의 전화가 왔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몇 사람 더 채용하겠다고 하는데 자기가 일해 보니 일은 좀 힘들지만 일당도 그만하면 괜찮기에 일할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일자리 구하는 남성들이 얼마나 있겠느냐, 차라리 남북하나재단 취업지원센터 쪽으로 연락을 해서 구인등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연락처를 알려드렸죠.
사실 남북하나재단에서도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 일할 사람을 구하는 사업체 등 많은 분들이 등록을 하고 서로 연결해주는 등 취업지원 사업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아직도 우리 사람들은 그런 기관을 통해서보다 지인들의 소개로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다반사다 보니까 계속 이렇게 인맥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예진: 선생님한테 부탁하는 사람들이 그래서 많군요. 오늘 얘기를 들어보니까 탈북자들을 찾는 업체들도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음 이 시간에는 요즘 탈북자들이 많이 하는 일, 또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순희: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여기는 서울입니다. 지금까지 이예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