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달라진 영농지원, 실습체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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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북한에 있을 때 농촌에서 자랐거나 농사를 지어봤다고 해서 한국에서 다 농사로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을 위한 영농지원제도는 실패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매우 구체적인 방식으로 강화되고 있는데요.

여기는 서울입니다.

한국에서 농사로 성공하려면 꼭 알아야할 영농지원제도를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예진: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 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마순희: 네. 안녕하세요?

이예진: 네. 지난 시간에 올해 달라지는 탈북자 지원정책을 알아봤는데요. 요즘 계속 달라지는 정책에 대한 문의가 많겠네요?

마순희: 그렇습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 땅에 도착한 우리 탈북자들이 남한 땅에서 잘 정착하여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남북하나재단의 역할이잖아요? 그래서 남북하나재단의 지원정책들이 해마다 조금씩 의욕적으로 더 실효적인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특히 재단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이 땅에서 자립하고 자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안내해주는 것은 물론 직업능력을 개발하는 사업과 함께 창업과 영농정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 중에는 영농정착을 희망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서도 특화된 지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예진: 네.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마순희: 며칠 전에 2014년 영농정착지원 사업에 대한 신청 안내가 났는데요. 우리 북한이탈주민들 중 많은 분들이 영농정착을 희망하고 있기에 심사를 통해서 영농취업이나 실습을 지원하며 운영자금과 선도농가, 북한에서 흔히 말하는 시범농가의 시설자금도 심사를 한 후 지원하게 됩니다. 그와 관련해서도 많은 문의전화들이 오고 있습니다.

이예진: 이 시간을 통해서도 탈북자들의 귀농, 영농 지원에 대한 사례들을 좀 전해드렸는데요. 우선 올해 달라지는 탈북자 영농지원부터 좀 알아볼까요?

마순희: 금년에도 다른 모든 지원들과 함께 탈북자들의 귀농이나 영농을 지원하기 위해서 많은 지원 사업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선 큰 틀에서 본다면 첫째로는 영농실습지원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영농분야의 모범농가에서 실습하면서 현장체험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안정적인 영농정착과정을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원 사업 내용을 본다면 한 달에 20일 정도 1일 8시간 정도 현장실습을 실시하고 실습일지를 기록하도록 되어 있는데 실습농가 월 40만원과 실습자 월 80만원의 실습수당을 8개월 정도 제공함으로써 생활비걱정을 하지 않고 실습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예진: 그러니까 실습을 해주는 농가도 한 달에 400달러 정도는 받을 수 있고, 실습을 하시는 분들도 열심히 배우고 실습일지를 쓰면서 800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다는 거네요.

마순희: 그렇죠. 두 번째로는 영농창업자금을 조성하여 안정적으로 영농이나 귀농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영농창업을 목적으로 취업자가 월급의 일부를 적금할 때 동일한 금액만큼 재단이 별도의 계좌에 지원금을 월 50만원, 500달러 한도까지 적립하고 2-3년 사이에 영농창업을 하면 재단이 적립한 금액도 전부 지원해 드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출이 아닌 지원을 해 주기 때문에 영농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는 농촌지역에 정착하여 영농에 종사 중인 초기 창업농가에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지원내용을 본다면 비료나 사료, 연료비, 소규모시설 개보수 등 영농운영비용을 공급업자를 통해 현물 지원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신청자의 자금용도나 활용계획서의 일정에 따라서 2회 이상 분할하여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예진: 1000만원이면 만 달러 정도인데 큰 도움이 되겠네요.

마순희: 그렇죠. 그리고 네 번째로는 선도농가시설자금 지원 사업이 있는데요. 북한식으로 말한다면 시범농가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 3년 이상 영농에 종사하며 수익을 창출 중인 농가에서 시설 설치 혹은 기계구입 자금을 지원하여 선도농가로 육성한다는 것입니다.

지원내용을 본다면 온실, 건조장, 저온저장고, 창고, 축사, 폐수처리 설치 및 수리비용, 농기계구입비용 등 최대 5천만 원 이내로 지원하는데요.

이예진: 한 5만 달러 되네요.

마순희: 네. 다음 다섯 번째로는 영농기반 구축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안정적인 영농기반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지역사회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6개월 이상 농촌에 정착하면서 농협이나 기타 정책적으로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이자의 50% 한도는 연 300만원, 3천 달러 한도 내에서 최대 5년간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매년 심사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모든 지원 사업들에 대한 신청자격이나 필요한 서류, 그리고 지원내용들이 많지만 시간상 다 설명해 드릴 수는 없어서 저희도 상담전화가 오면 필요한 부분만 설명해 드리고 구체적인 사항들은 재단홈페이지에서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예진: 올해 영농지원정책들을 들어보니까 자립하기까지 준비기간에 실습을 통해 확실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강화된 것 같은데요. 남한 사람들 중에서도 도시에 사는 직장인들은 막연하게 아늑한 농촌생활을 꿈꾸면서 귀농이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못하고 말이죠. 탈북자들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은데요. 귀농하고 싶다는 분들, 여전히 많으신가요?

마순희: 그렇습니다. 몇 년 동안 우리 재단에서 귀농에 대한, 영농정착에 대한 지원 사업을 계속하였기에 해마다 관심도 더 높아지고 희망자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작년에 귀농사업을 하려다가 신청을 미처 못 했던 분들이 상담을 하면서 많이 아쉬워하기에 내년에 사업공지가 나면 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은 시간을 내서 그 분들에게 전화로 공지내용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작년 9월에 부산에 살고 있는 40대 중반의 남성의 전화를 받았었는데요. 귀농을 꿈꾸고 있는데 신청기간이 지나서 미처 신청을 못했다고 합니다. 자신은 북한에서도 농촌에서 일했고 중국에서도 3-4년 정도 농촌 일을 해보았기에 지금 회사를 다니고는 있지만 언젠가는 꼭 농촌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제때에 알지 못해서 공지된 기일 안에 신청을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 내년에 공지가 나면 꼭 알려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에게 이번에 공지가 나온 후 전화로 공지내용을 알려 드렸더니 지금은 4대 보험이 되는 회사에 다니는데 금년에도 신청기일을 못 지킬 것 같다면서 속상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6월이면 1년이 되기에 취업 장려금을 포기할 수도 없어서 그 때까지는 일해야 하는데 그래도 신청할 수 있는지 걱정하는 것입니다.

이예진: 4대보험이 되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취업 장려금 다 받고 싶고, 그렇지만 귀농해서 농사도 짓고 싶다는 거잖아요. 그럼에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었나요?

마순희: 네. 그분 같은 경우에는 우선 실습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농촌에서 자신이 영농정착을 할 수 있겠는지를 배워보고 자신이 생기면 영농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예진: 좋은 생각이네요.

마순희: 네. 그래서 그 분에게 영농실습을 신청하는 기간이 3월 25일부터 4월 10일까지인데 신청서 양식을 보니 본인이 희망하는 실습 희망기간이 있기에 우선 신청하고 실습은 그 이후에 해도 문제없을 것 같다고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남북하나재단의 영농정착지원 담당자 연락처를 알려드리고 직접 전화로 확인해 보도록 상담해드렸습니다.

또 다른 상담 사례도 있습니다. 청주에 살고 있는 40대의 여성분이었는데요. 농촌에 가서 실습을 하거나 귀농을 하면 농촌에서도 주택을 공급해 주는지 물었습니다. 그래서 실습지마다 조건이 다를 수 있고 또 반드시 숙소가 필요하다고 하면 신청하면서 사정을 꼭 이야기하여 좀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숙소가 구비된 실습지에서 실습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농촌에 가더라도 주택은 공급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점은 반드시 숙지하시고 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해드렸습니다.

이예진: 귀농하기에 앞서 실습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다음 이 시간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순희: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여기는 서울입니다. 지금까지 이예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