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최근 한국 정부기관이 공개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탈북 고령자의 생활실태조사와 지원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0∼60대 탈북자들의 생활능력이 상당히 낮습니다.
이들의 월 평균 생활비는 55만 원, 미화로는 487달러로 조사됐는데요.
남한 노인의 월 평균 생활비가 141만3000원, 1250달러 정도인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5, 60대 탈북자 상당수는 탈북 후 4∼5년간 직장 없이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만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남한정부가 이런 조사를 하는 이유는 탈북자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취업 장려금 제도와 탈북 고령자 맞춤형 직업훈련, 기술훈련 기회 제공 등 탈북 고령자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자는 지적도 그래서 나오고 있죠.
여기는 서울입니다.
탈북자 맞춤형 지원제도,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예진: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 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마순희: 네. 안녕하세요?
이예진: 지난 시간에 올해 바뀐 탈북자들을 위한 지원정책에 대해 탈북자들의 문의전화가 요즘 많다고 하셨는데요. 특히 남한에선 이미 3월에 아이들의 새 학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탈북자 가정에서도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을 것 같습니다. 자녀들을 위한 지원혜택도 있죠?
마순희: 예. 작년부터 미취학아동에 대한 학습지지원과 원어민강사와 1:1 화상영어 교육지원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공공기관의 지원 사업들은 연말이 되면 끝나고 새해에 다시 시작되지 않습니까? 그 사업들이 북한이탈주민 가정에 얼마나 도움이 많이 되었는지 작년에 혜택을 받았던 분들과 미처 신청하지 못 해서 아쉬워하는 분들의 전화가 참 많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그런 분들이 미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지 못 할 수도 있기에 일일이 적어 놓았다가 공지가 나오자 그분들에게 전화로 혹은 문자로 알려 드렸습니다. 모두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몰랐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문제는 남이나 북이나 다름없이 가장 관심사로 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까지는 학령 전 아동에 대한 학습지지원만 있었는데 금년에는 만 세 살부터 초등학생까지 포함하여 2000여 명을 지원한다고 공지가 되었습니다.
이예진: 올해 놓치지 말고 꼭 받아야 할 혜택들이 있는 것 같네요. 지난시간부터 의료와 생활 안정지원에 대한 부분이나 늘어난 출산지원금, 축의금, 산후 조리를 돕는 산모 도우미 정책 등 올해 달라진, 바뀐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지원정책을 통해 현재 탈북자들에게 필요한 지원과 정책을 알아봤는데요. 이밖에 지금 탈북자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나 정책이 있다면 뭘 덧붙일 수 있을까요?
마순희: 사실 이제는 일정하게 정착한 탈북자들은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더 원하기보다 우리 탈북자들도 이 땅에서 지원을 받기만 하는 수혜자들이 아니라 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사회에 기여를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탈북자들의 심정인 것 같습니다.
이예진: 그러니까 또 다른 지원을 바라기보다는 이제는 좀 받은 지원을 통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신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지금 탈북자들의 실태를 보면 2만 5천 명을 넘어서고 있잖아요? 새로 입국하는 탈북자들도 있지만 이미 남한사회에서 여러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자들도 많잖아요.
마순희: 그럼요. 다 아시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되신 분도 있는데요. 북한으로 말하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데, 우리는 얼굴도 못 봤어요. 그런 분도 계시고 유명한 북한음식점들을 차려서 성공한 분들도 있고 박사학위를 받은 분들, 권투로 세계챔피언이 된 분들, 한국의 연예인 가수가 되신 분들, 북한의 특색 있는 한의 기술로 한의원을 하시는 분들, 그리고 큰 회사의 대표로 일하는 분들도 얼마나 많아요?
그러기에 특히 요즘 탈북자들의 정착정책을 보면 초기정착지원사업과 함께 북한이탈주민들이 이 땅에서 자립 자활할 수 있는 사업과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사업에도 한국사회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지원재단의 지원 사업을 통해서도 그러한 내용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예진: 그러니까 북한이탈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사업들도 많아졌다는 얘긴가요?
마순희: 예. 그렇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모임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4개 분야 즉 봉사활동, 세미나, 명절행사, 문화행사 등에 대해서도 지원합니다.
이예진: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명절모임, 혹은 문화기념행사 같은 걸 탈북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하는 모임에도 지원을 한다는 말이죠?
마순희: 네.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은 북한이탈주민 단체와 단체 대표가 북한이탈주민이고 회원의 70%가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단체에 대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하지 못 하던 사업이나 행사들에 대하여 회당 100만원에서 400만원, 893달러에서 3570여 달러까지 지원하게 됩니다.
이예진: 사실 탈북자 단체가 생각보다 많고요. 모임도 워낙 많고요. 이런 행사를 하나 하는데도 돈이 많이 드는데 이걸 위해서 꽤 많이 지원을 하네요. 또 어떤 지원들이 있나요?
마순희: 이외에도 탈북대학생들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고요.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북한이탈주민의 창업이나 농촌에서 살기를 원하는 탈북자들을 위한 귀농사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지원정책과 지원제도들이 있다고 해도 주인인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가 하는 것이 사업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지원 사업들이 북한이탈주민들이 이 땅에서 정착지원만 받는 수혜자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생산적 기여자로서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예진: 맞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자립할 뿐 아니라 남한으로 오고 있는 새로운 탈북자들을 위해서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으니까요. 그렇게 스스로 서기 위해서 필요한 지원, 생활 전반부터 취업, 문화 활동까지 탈북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과 지원정책을 살펴봤는데요. 올해 달라진 것도 있고요. 늘어난 것도 꼼꼼하게 살펴봤는데요. 우선은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하겠죠.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꼭 함께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순희: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여기는 서울입니다. 지금까지 이예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