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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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남한에서 앞으로 유망한 직업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아동상담, 직업상담, 심리상담 등의 각종 상담사나 의료, 보건, 교정, 학교 등에서의 사회복지사인데요.

발달된 사회일수록 사회 구성원들의 정서적, 사회적 문제를 도와주는 전문가들이 그만큼 더 많습니다.

이미 한국 정착 초기에 이들의 도움을 받은 탈북자들, 곁에서 도움을 받다보니 상담사나 복지사 같은 누군가를 돕는 직업을 선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통일 후 북한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일을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는 탈북자들도 있습니다.

여기는 서울입니다.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에 관심이 많다는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이예진: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 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과 함께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마순희: 네. 안녕하세요?

이예진: 요즘 거동하기 불편한 노인들을 돌봐주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는 탈북자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마순희: 네. 우리 탈북자들 중에서도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병원이나 가정이나 간병인을 쓰기는 마찬가지지만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면 좀 더 믿음이 가고 전문가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자격증 없이 간병인으로 일하는 사람들보다 취직도 잘 되고 급여도 높다고 하더라고요. 제주도에서 사회복지사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40대의 한 남성은 탈북할 당시 어머니가 운신을 제대로 못해서 두만강을 업고서 건넜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요양보호사들이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요양보호사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도 자격증을 따고 어머니를 간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인터넷 강의인 사이버로 대학공부를 하면서 사회복지를 전공하여 지금은 사회복지사가 되었습니다. 제주도에 가서 그 남성분이 근무하는 곳을 찾아갔었는데,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큰 복지관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분을 인터뷰하려 왔다고 하니까 관장님과 직원들 모두가 입을 모아 복지관에 없어서는 안 되는 복지사라고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복지사분을 보면서 어떤 분야에서든지 자신의 성심을 다하여 열심히 일하다보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예진: 아무래도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관련 자격증을 따는 분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크신 분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담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비슷할 것 같아요.

마순희: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함께 인기 높은 자격증이 바로 각종 상담사 자격증들입니다. 직업상담사, 심리상담사, 노인상담사, 아동복지상담사, 건강가정 지도사, 인성 지도사,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웃음치료사 등 이름을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을 정도로 국가자격증과 민간자격증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자격증들 중의 하나로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 자격증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예진: 선생님이 갖고 계신 자격증이네요.

마순희: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통일부산하에는 통일부나 남북하나재단, 그리고 지역의 하나센터들에서 전국적으로 100여 명이 넘는 전문상담사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북한출신 상담사들도 적지 않은데요.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들이란 한국에 정착하는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이 정착하는데서 부닥치는 온갖 어려움과 궁금한 문제들을 언제든지 상담해 주고 정착을 도와주는 전문가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남북하나재단에 근무하기 전에 근무했던 통일부산하의 민간단체인 새조위,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이 있잖아요. 그 ‘새조위’에서는 2009년부터 해마다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교육 7기 교육생들을 모집한다고 공고가 났는데요. 많은 북한이탈주민들과 또 통일과 북한이탈주민들의 남한정착에 관심이 많은 남한주민들도 신청하고 있습니다. 새조위에서 상담사 교육을 받고 북한이탈주민상담사 자격증을 받은 분들이 통일부 산하의 남북하나재단이나 하나센터들에서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고 설사 상담사가 아니더라도 보건소, 시청, 구청, 동 주민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그만큼 많이 배우고 인성적으로도 준비한 만큼 어떤 회사나 혹은 업무에서도 그만큼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1기 상담사교육에서 합격자가 22명이었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이 현직에서 일하거나 혹은 지역사회에서 다른 탈북자들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이예진: 상담사라는 직업이 아무래도 남의 얘기를 들어주고 해결해주다보니 지도자, 스승, 이끌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멘토로 불리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탈북자 전문상담사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마순희: 네. 광명시에 살고 있는 제가 알고 있는 지인이 있는데 전화가 왔었습니다. 자기 며느리가 상담사로 일하고 싶어 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며느리가 한국에 언제 왔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학력은 어떻게 되는지, 탈북자관련 업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지 대체적으로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상담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에 맞는 교육이나 경력은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상담사 취업과정에 대해 설명해주고 취업준비로 상담사양성교육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번에 새조위에서 북한이탈주민 상담사 양성교육이 공지가 나왔기에 전화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교육 신청자들이 많다보니 그것도 심사를 거쳐야 되기에 본인이 잘 읽어 보고 신청해 볼 의향이 있으면 신청하도록 안내해주었습니다.

이예진: 신청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닌가 봐요?

마순희: 네. 심사를 거쳐야만 합니다. 한국에 온지 2년이 된 사람들, 현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자격기준이 조금 부족할 것도 같지만 하나하나 교육을 받으면서 갖추어 나가면 그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분은 고맙다고 며느리와 의논해서 신청하던지 아니면 자격이 안 되면 후에 더 준비해서 하던지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예진: 네, 탈북여성들이 선호하는 분야의 자격증, 지금 말씀해주신 것 말고도 또 있는 것 같아요.

마순희: 네. 여성들이 많이 따고 있는 자격증 중에는 미용사, 미싱사, 네일아트, 네일아트라고 하면 북한에 계시는 분들은 모르시겠죠? 손톱을 손질하고 칠해주는 거잖아요.

이예진: 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듯이 손톱도 다듬고 정리하고 예쁘게 칠해주는 네일아트 가게들이 꽤 인기가 많죠.

마순희: 네. 그런 자격증 교육들이 있고 실제로 여러 분야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취직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동포사랑’ 잡지에 표지모델로 나왔던 여성의 경우에는 미싱, 북한말로 재봉기 교육을 받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자기 가게를 내어 직원도 두고 옷 수선을 해 주는 가게의 사장이랍니다. 북한식으로 말하면 큰 백화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롯데마트에서 옷 수선을 한다고 하면 새 옷을 왜 수선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해도 간단히 손을 봐야 할 때에 찾는 곳 즉 소매길이나 바지 길이를 줄인다든가 할 필요가 있으면 찾는 곳이고 옷을 파는 곳마다 모두 옷 수선실이 있거든요. 저도 항상 옷을 사면 바지 길이는 손을 봐야 한답니다. 그리고 미용사 교육을 받고 미용실에서 근무하거나 자기 미용실을 낸 분들도 여러 명 됩니다.

이예진: 그런 분들도 이런 전문적인 교육을 다 받고 자격증을 딴 다음에 가게를 내는 거잖아요. 정말 일을 제대로 하려면 공부는 필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탈북 남성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자격증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순희: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여기는 서울입니다. 지금까지 이예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