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학생 전담 코디네이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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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탈북자들을 위한 남한의 지원정책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탈북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여름방학을 앞두고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제도도 조금씩 달라졌다고 합니다.

여기는 서울입니다.

탈북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지원과 제도들을 알아봅니다.

이예진: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 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마순희: 네. 안녕하세요?

이예진: 네. 이제 여름방학이 시작되는데요. 요즘 문의 전화 중에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것들도 많을 것 같아요.

마순희: 그렇습니다. 요즘에도 역시 언제나처럼 탈북청소년들의 지원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방학이 가까워 오고 있으니 방학 동안 아이들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나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단체나 기관들을 소개해 달라는 전화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예진: 요즘 아이들을 보면 방학에도 학원 다니느라 바쁘더라고요. 탈북 청소년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 어떤가요?

마순희: 방학기간이라고는 하지만 탈북청소년들도 다른 한국의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학원에 다니다 보니 그렇게 놀기만 하는 방학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손자나 손녀만 하더라도 지금 다니고 있는 영어, 수학 학원이나 태권도 학원, 등은 공부를 계속하는데 학원들에서 방학 동안에 체험학습이나 캠프 같은 것을 조직한다고 하네요. 또 소년해양단 활동을 하는데 거기서도 3박4일 바다로 간다고 신나 하고요. 이번 방학기간에도 하나센터나 복지관들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운 캠핑도 조직하여 마침 휴가철이라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이예진: 탈북 청소년들만을 위한 행사도 많은 것 같네요. 대부분 무료로 참가할 수 있어서 아마도 더 문의전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장학금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다고 하셨는데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마순희: 2013년 상반기 장학금 수혜자가 발표되었잖아요? 그래서인지 장학금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지방에 살고 있는데 본인이 꼭 가야만 하는지, 자녀대신 부모가 가도 되는지 등등 질문들이 많고요. 또 이번에 새로 입학하신 분들 경우에는 전 학기 성적이 없기에 하반기에 신청해야 되는데 언제쯤 신청 가능한지 그 부문에 대해서도 문의가 많습니다.

이예진: 그러니까 장학금을 언제 신청하는지, 장학금을 받게 되는 분들은 수여식 때 직접 가야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많았다는 말씀이시죠. 학자금 지원뿐 아니라 탈북 학생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또 다양한 제도가 생기고 있잖아요. 이번에 어떤 것들이 새로 생겼나요?

마순희: 이번에 새로 생긴 탈북학생의 전담 코디네이터 운영사업이 많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탈북청소년들의 학교생활적응을 돕기 위해 탈북학생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전담코디네이터를 파견하는 것입니다.

이예진: 코디네이터라는 말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사람을 말하죠.

마순희: 네. 그런 코디네이터가 총 13개의 학교에 14명 배치되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담 코디네이터는 탈북학생들 상담과 학습지원자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입학하거나 전학하는 초기에 학교생활적응을 지원하거나 학습지도는 물론 일반 학생들에게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도 하게 되거든요.

이예진: 탈북학생 전담 코디네이터, 학교에 심리상담 교사가 있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제도가 전국적으로 생겼다는 거죠?

마순희: 네. 얼마 전에는 제가 잘 알고 있는 저와 한 고향에서 온 교사출신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 전담코디네이터로 발탁이 되어 지방의 한 학교에 가게 되었다고 하면서 너무 기뻐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북한에서 교사생활을 하였고 한국에서도 안보강사로도 활동했었는데 제대로 된 직업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코디네이터라는 본인이 하고 싶던 일도 하고 취업문제도 해결이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축하를 해주면서 작년에 결혼했는데 지방근무가 괜찮은지 물어 보았더니 말로만 듣던 주말부부도 체험한다고 즐겁게 웃었습니다.

이예진: 각자의 일이나 어떤 사정으로 떨어져 살다가 주말에만 만나는 부부를 주말부부라고 하는데, 연애하는 기분으로 만나 더 금슬이 좋다고 하니까요. 일을 일단 기분 좋게 시작하셨는데, 창원에 있는 학교의 탈북 청소년들을 만나보니 어떻다고 하나요?

마순희: 그 친구가 가게 된 창원지방의 그 학교에는 14명의 탈북청소년이 있다고 합니다. 심리안정이 학교생활적응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새로 생긴 코디네이터 사업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우리 탈북청소년들이 더는 한 사람도 부적응자나 따돌림받는 일을 당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모두의 마음입니다.

이예진: 그래요. 특히 어릴수록 특별하게 생기거나 말투가 다르거나 이름이 독특하기만 해도 철이 없어서 감싸기보다 놀리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상처를 받는 탈북 청소년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학교 안에서 직접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 일일까 싶습니다. 그래서 북한 교사 출신 코디네이터들이 탈북 청소년들의 낯선 남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 같은데요. 탈북자들을 위한 지원이나 제도를 보면 너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탈북자들이 아무래도 서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까요?

마순희: 그렇습니다. 2012년 북한이탈주민 전수조사 자료에 의하면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는 ‘수도권’이 62.4%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경상권’(16.6%), ‘충청권’(9.4%) 등이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국인구분포와 비교하면 수도권 내 북한이탈주민의 수도권 거주 비율이 62.4%로 남한 내 수도권 거주 비율 49.2%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의 코디네이터의 배치상태도 수도권지역에 집중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예진: 네. 사실 탈북자들이 거주하는 곳은 자신이 선택한 지역이잖아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살기를 바란 탈북자들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위한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사회에 나오기 전에 거주지도 다 정하고 나오게 되죠?

마순희: 맞습니다. 그런데 거주지를 선택할 때는 한국을 전혀 모르는 상태잖아요. 대한민국에 대한 책자를 보고 자신이 살고 싶은 지방을 1지망, 2지망으로 선택을 하는데요. 그런데 이 때 대부분 서울을 1지망으로 하다보니까 서울은 추첨을 통해서 선택하게 됩니다.

이예진: 거주지 선택의 자유는 하나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어느 지역에 마음에 들지는 살아봐야 알게 되는데요. 탈북자들이 서울을 선호하는 이유, 다음 시간에 알아봅니다.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순희: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여기는 서울입니다. 지금까지 이예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