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신변보호로부터 시작된 형사들과 탈북자들의 관계, 지금은 교육이나 취업 등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을 위해 광범위하게 돕는 형사들도 많아졌는데요.
여기는 서울입니다.
형사들이 탈북자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돕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이예진: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 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과 함께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마순희: 네. 안녕하세요?
이예진: 지난 시간에 탈북자들이 형사들, 그러니까 북한식으로 담당보안원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셨다는데 아무래도 낯선 사회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는 형사들에게 더 많이 묻고 의지하게 될 것 같아요.
마순희: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들은 대한민국에 연고가 있어서 온 것이 아니잖아요? 더구나 낯선 땅에서 살아가다보면 모르는 것들이 많고 또 갑자기 어떤 일이 제기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담당형사님이거든요. 형사님들은 우리들이 언제든지 전화하면 받아주시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주시느라 얼마나 애를 쓰시는지 모른답니다. 저도 한국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취업을 시켜준다고 주민등록등본을 가지고 오라는 사기꾼의 말에 속아서 크게 손해를 볼 뻔했던 일이 있었거든요. 저의 정보를 이용해서 손전화를 개통한 거죠. 가장 먼저 담당형사님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형사님들의 도움으로 더 큰 사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답니다.
만일 그렇지 못해서 그 휴대폰이 중국에 넘겨지기라도 하면 그 엄청난 사용료는 모두 저에게 첨부되는 거잖아요? 마침 형사님들의 수사로 중국으로 보내지기 직전에 검거되었고 그 때 경찰서의 형사님이 사기꾼에게 하던 이야기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예진: 뭐라고 하셨나요?
마순희: 하필 사기 칠 데가 없어서 일자리를 찾는 탈북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려고 하느냐면서 엄하게 질책하였거든요. 지금도 가끔은 형사님들에게서 문자가 오기도 합니다. 신변안전을 위해 특별히 외국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라든가 아니면 다단계 피해사례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등 문자들을 보내주실 때마다 감사한 마음에 항상 고맙다는 답장을 하죠. 우리 담당형사님의 타치폰의 화면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아세요?
이예진: 뭐라고 쓰여 있나요?
마순희: ‘잘 할 때 환호보다 어렵고 힘들 때 따뜻한 위로를’이었습니다. 정말 형사님의 마음이 한 번에 가슴에 와 닿는 문구였습니다.
이예진: 탈북자분들에게 형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게 하는 문구네요. 그리고 제가 또 듣기로는 명절이 되면 형사들이 신변 보호하는 탈북자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고 탈북자들이 형사들에게 북한식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기도 하더라고요.
마순희: 추석이나 설 명절 같은 때에는 경찰서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을 초청하여 위로행사를 하군 합니다.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들을 조직하는데요. 예술공연을 관람하기도 하고 임진각 망배단에서 차례를 지낼 수 있게 하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선물도 안겨 보내군 한답니다. 명절 때 혼자 외롭게 명절을 맞을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기 위해 진심으로 애쓰시는 그분들의 모습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가정방문이라도 오시면 정성어린 북한 음식을 대접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입맛에 안 맞으실 법도 하지만 항상 맛있게 드셔주시기도 하셔서 서로 마음이 많이 가까워지기도 한답니다. 명절 때면 형사님들이 보내주시는 과일 한 상자, 한과 한 상자가 그렇게 소중할 수 없답니다.
한 번은 제가 외근 나갔다가 형사님을 길에서 만났어요. 그렇게 반가워하면서 상점으로 저를 데려가더니 이곳에 있는 수박 중에 제일 좋은 걸로 달라고 하더니 큰 수박을 사서 저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며칠 전에는 가정방문을 오면서 복숭아 한 상자를 들고 오셨는데 때마침 승강기가 고장 났는데 10층을 계단으로 오셨더라고요. 찬 커피를 대접하면서 마음속으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답니다.
이예진: 탈북자들이 형사들과 참 돈독하게 지내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은데요. 경찰서, 그러니까 보안서에서 탈북 청소년 영어교육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마순희: 네. 저도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그 기사를 보고 감동했는데요. 지난 6월부터 서울 노원경찰서에서는 민주평통 노원구협의회의 협조 하에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영어교육을 지원한다고 하였습니다. 탈북자 가정이 대부분이 수급자인 경우가 많아서 한국의 일반가정들처럼 적지 않은 수강료를 내면서 학원에 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어교육이 필수인데 탈북학생들이 그런 면에서 뒤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화상영어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답니다. 화상영어는 컴퓨터로 원어민 영어강사와 1대 1로 학생의 교육수준에 맞게 교육을 해주는 겁니다.
이예진: 컴퓨터로 얼굴을 보면서 교육을 하는 거죠.
마순희: 네. 노원경찰서 보안과는 영어 사각지대에 놓인 탈북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영어 학습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번 영어학습지원은 미래 통일시대의 주역인 탈북 초등 중학교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자와 신변보호담당관이 서로 함께 토론하고 학습지도도 해나간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영어교육뿐 아니라 범죄 예방과 즐거운 학교생활 등 안정적인 정착을 해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정의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미래의 희망인 자녀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어교육은 학교공부가 끝난 후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서 원어민강사와 1대 1로 영어교육을 하게 되는데 교육뿐 아니라 사후관리에도 함께 관심한다고 하니까 많은 성과가 있으리라는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이예진: 서대문경찰서에도 꾸준히 몇 년간 과외처럼 영어교육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경찰서를 통한 탈북자 지원 혜택에 대해 궁금해 하는 탈북자 분들도 계신가요?
마순희: 탈북자들은 그런 정보 없이 자신이 번 돈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정보를 알려주면 좋아하죠.
이예진: 북한 보안원과 인민들과의 관계와는 상반될 정도로 한국에서 형사들과 탈북자들의 관계가 돈독한 이유, 다음 이 시간에 알아보죠.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순희: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여기는 서울입니다. 지금까지 이예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