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을 품고 시작한 2013년도... 여러분은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요? 금연? 취업? 결혼? 부자 되기?
바라는 소망과 이루고 싶은 바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는 때인데요. <청춘 만세>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희망을 품고 인사드립니다.
오늘 주제는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남북 청년들이 함께하는 인권단체 '나우'의 지철호, 김윤미 씨와 함께 합니다.
권지연 : 두 분 안녕하세요.
지철호, 김윤미 : 네, 안녕하세요.
권지연 : 두 분은 대 학생이시잖아요. 방학은 벌써 했죠?
김윤미 : 네, 방학입니다.
권지연 : 방학이면 좋지 않아요?
김윤미 : 시험 끝나고 며칠 동안은 잠만 잤고요. 시험과 과제에서 벗어나니까 좋습니다. 하지만 학원도 다녀야하고 공부도 해야 하니까 그냥 바쁜 생활의 연속이에요. 쉬지 못하죠.
권지연 : 요즘 대학생들은 정말 방학이 방학 같지가 않더라고요. 공부도 해야 하고 자기 개발도 해야 하고 아르바이트도 정말 열심히 합니다.
아르바이트란 학생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이 본 업 이외의 수입을 얻기 위해 하는 일종의 부업을 말합니다.
독일로 '일하다'라는 뜻인데요. 아르바이트라는 개념은 독일에서 시작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경제적 빈곤 때문에 대학 휴학생들이 늘자 독일의 대학과 정부는 적극적으로 휴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알선했습니다.
경제적 성장을 이룬 뒤엔 노동력 부족, 서비스 산업의 발달, 여가 시간의 증대 등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더라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생겨났는데요.
특히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면서 아르바이트 근로자만으로 유지되는 사업장이 생기는 등 최근엔 대학생 아르바이트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위한 다양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습니다.
권지연 : 북쪽에서는 아르바이트라는 개념이 있나요?
지철호 : 시간제 일자리로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시간제 일자리라는 개념은 북쪽에는 없습니다. 노동을 해서 그 대가를 받는다는 개념이 없으니까요. 방학 때 학생들은 집에서 쉬거나 방학에는 과제 같은 것들이 많습니다. 또 집에서 내라는 것이 많잖아요. 고철, 파지, 땔감... 그런 것들을 내야 하니까 그런 것을 구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권지연 : 그럼 남쪽에 와서 대학생들이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놀랐겠어요.
김윤미 : 네, 많이 놀랐습니다. 북쪽에도 이런 아르바이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북한은 자기가 작은 장사라도 하지 않으면 일자리가 없는데다 그런 시간제 일자리도 없으니까 남쪽이 참 부러웠습니다.
최근 남쪽의 대학생들은 3중고에 처해 있다, 풀어서 말하면 세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합니다. 높은 등록금이 힘들고 또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고자 학업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게을리 할 수가 없고 졸업 후 꿈을 이루고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INS - 대학생 인터뷰 : 요즘엔 등록금이 비싸니까 다 돈 벌라고 하죠. 부지런한 새가 알바 먼저 구하죠. 조개구이 집은 조개 이름 외우느라 힘들었고... 등록금도 비싸고 알바 보수가 적으니까 힘들죠. 저는 화장품 가게에서 일했는데 제 용돈 벌이를 해야 하니까 하고 있죠. 엄마가 얼마나 힘들지도 알게 됐죠. 제가 체육 교사가 되는 그 날까지 파이팅!
권지연 : 사실 남쪽에서는 대학생들이 공부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하고 힘들다고들 하는데 북쪽에서 볼 때는 또 그렇게 보이는군요.
지철호 : 여기 분들은 3중고라면서 많이 힘들어 하던데 저희 같은 경우는 이런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남쪽엔 어떤 아르바이트들이 존재 할까요? 셀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아르바이트들이 존재하는데요. 잠깐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의 아르바이트 경험담 듣고 다시 옵니다.
INS - 백화점에서 해봤는데요. 다리 아프고 골치 아픈 손님들 오면 힘들죠. 저는 전단지 돌려봤어요. 실험 아르바이트라고요. 각종 실험에 참여 하는 건데 보수가 높아서 인기가 좋습니다.
권지연 : 저는 대학생 때 참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봤습니다. 돈을 벌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이 나이가 아니면 언제 해 보나 하는 마음도 있었죠. 열 가지도 넘게 해봤던 것 같습니다.
권지연 : 요즘은 대학생들은 어떤 아르바이트 많이 하나요?
김윤미 : 옷 판매 하는 곳에서 많이 하고요. 구청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는 방학 전에 빨리 구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서 기말 시험 치면서 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더라고요.
권지연 : 두 분은 아르바이트 좀 해 보셨어요?
김윤미 : 해봤습니다. 그런데 자리구하기가 정말 힘들더라고요. 동네 pc 방에서 일 해 봤는데요. 저는 나이가 많다보니까 구하기가 더 힘들었습니다.
권지연 : 철호 씨는요?
지철호 : 저는 아르바이트는 잘 못해봤습니다. 올 겨울에는 자기 개발도 할 겸 인턴을 하려고 합니다. 회사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작은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권지연 : 그런데 아르바이트를 할 때 꼭 유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국가에서 최저 시급을 정해놨거든요. 알고 계세요?
김윤미 : 4천원인가요?
권지연 : 땡.
지철호 : 4천 7백 원에서 올 해 올라서 5천 200원인가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권지연 : 땡.
권지연 : 올 해부터 4,580원에서 4,860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지철호 : 그런데 장사가 안 되거나 하면 그에 맞게 사람을 채용하기도 하잖아요. 그것보다 못 받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권지연 : 그런데 그런 것들을 알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쪽에선 안 통하겠지만 남쪽에서는 충분히 자기 권리를 찾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김윤미 : 제 생각에는 북한과 남한을 비교하면 북한은 정말 최악의 상황이고요 또 여기도 살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해요. 북쪽보다는 낫지만 남쪽 대학생들도 고민이 많은데 북쪽의 생활을 생각하면 조금은 더 쉽게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호 씨와 윤미 씨... 올 겨울 아르바이트와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다고 합니다.
권지연 : 두 분의 올 겨울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지철호 : 저는 인턴 생활 한 후에 여행을 가려고요. 해외 나가서 견문도 넓히고 새 학기를 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권지연 : 윤미 씨는 앞으로 아르바이트를 또 구하셔야 하니까요. 해보고 싶은 아르바이트도 있어요?
김윤미 : 요가 강사를 해 보고 싶어요.
권지연 : 요가 잘 해요?
김윤미 : 이제 배우려고요. 전공 외에 다른 취미를 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요가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
권지연 : 요가 강사가 되시면 제가 그 학원 등록할게요.
김윤미 :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윤미 씨가 해보고 싶다는 요가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이 결합된 복합적인 심신 수련 운동을 말하는데요. 요가 강사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윤미 씨와 인턴 생활 후 여행을 가고 싶다는 철호 씨의 계획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권지연 : 두 분 나이가 저는 부럽고요. 지금 이 시기를 후회 없이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철호, 김유미 : 감사합니다.
철호 씨와 윤미 씨를 비롯한 남한의 탈북 대학생들, 이제 방학을 맞아 이곳저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을 텐데요. 용돈도 벌고 재미도 있고 친구도 만들면서 남한 사회도 잘 배워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청춘 만세> 권지연, 지철호, 김윤미 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