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으로도 즐거운 2014년 가상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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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는 '우리 결혼 했어요'라는 제목의 방송이 있습니다. 이 방송 속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은 마치 실제로 결혼한 것처럼 굽니다. 가상의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는 독특한 설정의 이 방송은 남쪽에서 꽤 오랜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비록 가상이지만 가상 결혼 생활 속에서 남 녀 주인공들은 닭살 돋는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하고 실제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질투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때론 다투기도 하죠. 실제보다 더 실제 같아서 이를 보는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그들이 부부가 되기를 응원하기도 합니다.

거꾸로 생각해 봅시다.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것들을 미리 가상으로 설정해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삶이 더 즐겁고 활기찰 것 같습니다.

여기는 <청춘만세>고요. 저는 진행에 권지연입니다. 남북청년들이 함께하는 인권모임 '나우'의 이정민, 김재동, 지성호 씨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2014년도에 일어났으면 하는 우리의 바람들을 가상 뉴스로 만들어 봅니다.

진행자 : 안녕하세요.

이정민, 김재동, 지성호 : 안녕하세요.

진행자 : 한 살 더 먹고 일 년 만에 만났습니다. 정민 씨와 재동 씨, 그리고 '나우'의 지성호 회장님께서 나오셨습니다. 새해가 시작됐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이정민: 저는 방학을 해서 할 일 없이 집에서 빈둥대며 있는 것 같아요.

진행자 : 그래서 그렇게 피부가 좋아진 거군요. (웃음)

김재동 : 저는 보고 싶었던 영화, 드라마를 하나하나 챙겨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 오늘 머리도 아주 짧게 자르고 오셨네요. 성호 씨는요?

지성호 : 저는 그동안 많이 바쁘게 지내다가 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 오늘 주제는요. 올 한 해 동안도 우리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날 텐데 우리에게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가상 뉴스입니다. 2014년도 우리들의 가상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박수)

먼저 가상 뉴스를 뽑기 전에 지난 해 뉴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뉴스는 뭐였나요?

이정민 : 저는 장성택 처형입니다. 남과 북을 떠나 전 세계가 경악했던 뉴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척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재동 :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연말에 들렸던 장성택 씨의 처형 소식도 충격적이었고 크게 다가왔습니다.

지성호 : 저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진행자 : 되돌아보면 안 좋은 뉴스가 더 기억에 남나 봐요. 좋은 뉴스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어쨌든 참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2013년을 돌아보면 시끄러운 사건 사고도 참 많았습니다. 그런가하면 류현진, 추신수 박인비와 같은 야구선수, 골프 선수들의 활약이 국민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2014년도에는 기쁘고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생기길 기대하게 되는데요. '청춘만세' 구성원들이 사회면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뉴스는 어떤 것들일까요?

김재동 : 대한민국에서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불치병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어떤 불치병이든 그 치료법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도 파킨슨병을 앓고 계신데 효과적인 대응방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파킨슨병 백신 발견'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정민 : 저는 교육 분야 에서 나왔으면 하는 뉴스입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평가하는 방법을 상대평가 말고 절대 평가로 다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제가 대학을 가서 공부를 해보니 혼자 하는 공부보다 서로 대화 나누고 토론하면서 하는 것이 더 많은 지식을 쌓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상대 평가를 하면 자기만 보고 남한테 공개를 안 하거든요. 그래서 교육면에서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대한민국 교육의 혁신' 이런 제목이 되겠네요.

지성호 : 저는 대한민국에 통일 열풍이 있어 났으면 합니다.

진행자 : 누구나 통일을 간절히 염원했으면 하는 거죠?

지성호 : 그렇습니다. 제 생각에는 통일은 머지않아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준비의 필요성을 알았으면 하는 거죠.

진행자 : 저는 이런 걸 생각해 봤습니다. '정치계의 기부문화 확산' 이런 걸 무척 바라게 되네요.

재동 씨는 의료 분야에서 정민 씨는 교육 분야에서 성호 씨는 정체 면에서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 그럼 이제 개인적인 가상 뉴스를 뽑아봅시다.

이정민 : 저는 가족과의 상봉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시기를 지금 조율하는 것 같은데 탈북자도 상봉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엄마를 만날 수 있다고 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국가에서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진척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향민이나 저희나 다를 게 없거든요.

진행자 : 그럼 이런 제목이 나오겠네요. '미녀 탈북자 이정민 양 가족과 눈물의 상봉'

이정민 : 떨어져 산 지 10년이 넘었거든요. 많이 보고 싶습니다.

김재동 : 저는 당연히 취업이죠. 저도 취업 행운이 찾아와서 방송 일을 빨리 시작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 '방송계의 샛별 김재동 씨 수석 합격' 이런 제목 어때요?

김재동 : 요즘 계속 지원서를 넣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성호 : 저는 여동생이 있는데요. 결혼해서 이제 6월 달에 출산하거든요. 병원에서 아직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안 알려줬는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절세미녀 00 탄생?' 그런데 아들이면 어쩌죠?(웃음) 각자의 바람들을 뉴스로 만들어서 제목을 뽑아 주었는데요. 서로 서로에게 일어났으면 좋겠는 바람들을 뉴스 제목으로 뽑아보죠.

이정민 : 저는 재동이의 뉴스를 만들어 줄게요. '연예인 여자 친구 만들기' 정말 대박일 것 같네요. 어때요? 심정이?

김재동 : 정말 좋습니다. 저는 레인보우의 고우리라는 가수를 좋아합니다.(웃음)

진행자 : '고우리 씨 일반인 대학생과 열애 중' 뭐 이런 뉴스겠네요.

김재동 : 제가 지성호 대표님의 뉴스를 뽑아 보겠습니다. '지성호 대표 몇 개월 째 열애 중'

이정민 : 연예인도 아닌데 별로 관심 없을 것 같고요. '탈북자 인권 단체 대표 몰래 숨겨 놓은 자식 있어' 이런 거 어때요? (웃음)

진행자 : 막장 뉴스네요. 성호 씨가 정민 씨의 뉴스를 만들어 주세요.

지성호 : '탈북미녀 서울에서 성대한 결혼식 올려'

진행자 : 그건 하지 말래도 할 거니까 가상 뉴스는 아닌 것 같고 이런 건 어때요? '이정민 씨 로또 1등 당첨, 그리고 권지연 씨에게 기부해...' (웃음)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네요.

이정민 : 정말 반가운 뉴스네요.

진행자 : 가상 뉴스를 뽑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요. 행운이 오려면 우리의 마음부터 행운을 부를 수 있는 마음 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정민 : 맞아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오는 겁니다. 저는 학교 학생이다 보니까 방학 때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누구나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요. 청취자 여러분도 건강하고 한 해 보람차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재동 : 저는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라 취업에 대해 고민도 하고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더욱 도전하고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잘 돼서 주변 사람들도 챙겨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성호 : 저는 2014년 북한 주민들에게 많은 희망이 되는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우리의 소원이 다 이루어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수로 마무리 하죠. 감사합니다.

이정민, 김재동, 지성호 : 감사합니다.

-음악 up-

2014년도 <청춘만세> 가상 뉴스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뉴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 불리는 파킨슨병을 고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 백신이 개발 됐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개발 후 치료 백신을 첫 번째로 투여 받은 김재동 씨의 할머니는 깨끗하게 나아 최근 세계여행을 다닌다는 소식이네요.

두 번째 소식입니다.

탈북 인권 단체 '나우'의 지성호 대표가 드디어 외삼촌이 됐습니다. 지성호 씨의 조카는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서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 노래를 부르며 태어나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신생아까지 염원하는 통일의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 합니다.

얼마 전 탈북미녀 이정민 씨가 10년 만에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했습니다. 이정민 씨는 얼마 전 로또 1등 당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가족과의 만남을 기뻐하며 이정민 씨는 로또 당첨 금액 전부를 권지연 씨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해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청춘만세> 가상 뉴스였습니다.

여러분에게 일어나기를 바라는 가상 뉴스는 무엇인가요? 다 이루어지길 <청춘만세>가 함께 응원합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