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청춘만세> 저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먼저 이 시간을 함께 꾸며갈 세 청년을 소개할게요.
클레이튼 : 안녕하세요, 미국 켄터키 주에서 온 클레이튼입니다. 한국에 거주한 지 7년 됐고, 한국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강예은 : 안녕하세요, 강예은이라고 합니다.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살아갈 세상과 통일 한반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많은 이야기를 통해 서로 이해를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광성 :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회사 다니고 있는 정광성입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시고, 남한에 온 지 11년 됐습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을 위해 좋은 소식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남북한 공기는 꽤 맑은 편이죠? 하지만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맑은 날보다는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 많았는데요. <청춘만세> 시간에도 이 미세먼지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작게는 머리카락 굵기의 1/30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중금속과 유해화학물질 등이 포함돼 있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황사가 중국 내몽골 사막에서 불어오는 자연현상이라면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가정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로 인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입니다. 결국 도시화, 산업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오염물질들인데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또 일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인지 청년들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진행자 : 대통령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책 가운데 경유차를 줄이기 위해서 경유값을 올리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예전에는 버스도 경유로 운행되는 차량이 많았는데 서울의 경우 거의 천연가스 버스로 운행되거든요. 공기질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연료로 운행을 하는 건데.
사실 이제까지 꾸준히 대책들은 나왔는데도 이렇게 오염이 됐단 말이죠. 그리고 공기질이라는 게 남한만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맑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주변국의 영향도 있는데 막상 가장 가까운 북한과도 아무런 공조를 할 수 없고. 중국과도 서로 자국의 이익이 중요한 거니까.
광성 : 북한은 나무가 많이 없으니까 대기오염이 더 심각하잖아요. 예전에 남북 사이도 좋고 대화도 하던 시절에 남한에서 북한에 나무를 심어주겠다고 해서 많은 나무를 심었어요. 그런데 관리가 잘 안 되다 보니까 북한은 추워서 금방 심은 나무는 얼어 죽어요. 그때 어떤 다큐멘터리, 기록영화에서 처음에 나무를 심어줄 때 촬영하고 나중에 그 결과를 촬영했는데 살이 있는 나무가 얼마 안 되는 거예요. 남한에서는 나무에 영양제를 주기도 하고 해충도 관리하는데 북한은 그런 관리가 없으니까 금방 죽어요. 그런 해결책도 하루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진행자 : 나무가 자라기까지는 몇 십 년이 걸리는데 관리가 잘 안 되면, 게다가 북한에서는 그걸 땔감으로도 사용하니까.
광성 : 큰 나무를 사용하다 이제 그것도 없으니까. 회령 같은 경우 산이 많아서 어릴 때는 나무를 많이 봤어요. 그런데 점점 없으니까 나무를 하려면 산 밑에서 2시간 정도를 들어가야 해요. 그것도 없으니까 어린 나무를 베는 거죠.
진행자 : 그러니까 나무는 점점 없어지고 공기 오염을 걸러줄 수 있는 장치도 희박해지는 거죠.
광성 : 솔직히 북한에 있을 때는 그런 것에 대해 생각을 못해봤어요. 나무가 많아야 공기가 좋다는 건 알았지만, 당장 집에 땔감이 없으니까.
예은 :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지구 온난화도 심하고 빙하도 녹고 하니까 세계적으로 기후 협약을 맺잖아요. 북한도 참여하고 있나요?
광성 :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참여는 하는데 제대로 지킬지는...
예은 : 보통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로 하는데, 사실 못 지켜요. 특히 개발도상국들은 공업화가 진행되니까 일단 잘 먹고 잘 살아야 여유가 생긴 뒤에 뭘 지킬 수 있잖아요.
진행자 : 자칫 산업발전을 저해할 수 있으니까. 굉장히 민감하죠. 산업을 더 발전시켜서 돈을 벌 것인가, 공기를 개선할 것인가.
광성 : 계속 중국 얘기를 해서 좀 그런데 딱 중국이 지금 그 상황이죠. 공업화를 위해 도시 외곽이 아니라 도시 중심에서 생산 활동이 집중되는.
예은 :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정말 이러다가는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까 라는 무서운 생각도 들어요.
광성 : 제가 어르신들한테 들어보면 서울도 그랬대요. 남한이 점점 발전하면서 공장들이 외곽으로 나가는 등 그나마 나아진 것이지.
진행자 : 연료 자체도 공기질에 피해를 덜 주는 것으로 바꿨죠. 그런데 아주 직접적인 대기 오염 물질이 아니더라도 아까 얘기한 것처럼 다들 자동차 타고 다니죠. 그 안에서 여름이면 에어컨, 겨울에는 난방 켜죠. 집에서도 마찬가지잖아요. 요즘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집마다 다 가지고 있는 게 공기청정기인데 그걸 가동하려면 또 연료가 사용됩니다.
예은 : 이게 악순환이네요. 그 연료가 천연이 아닌 이상...
광성 :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니까 어떻게 좋은 쪽으로 가져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진행자 : 사람이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당장 지하철 탈 때 계단 내려가는 게 싫다, 갈아타는 게 싫다 이런 얘기들 나오잖아요. 어떻게 보면 사람의 이기심이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예은 : 가장 무서운 건 한번 대기가 오염되면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계속 나빠지는 거니까 지금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행자 : 일단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방안은 어떤 게 있을까요?
광성 : 집에서 전기나 물 소비량을 줄이는 방법이 있겠죠.
예은 : 가장 좋은 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거죠. 가까운 곳은 무조건 걷고요. 건강에도 좋고 돈도 아끼고.
클레이튼 : 미국 사람들 심한데, 걸어도 5분 거리인데 그냥 차 타고 가거든요. 좀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광성 : 그런데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필요하긴 해요. 워낙 땅이 넓어서.
클레이튼 : 네, 켄터키 주에서는 차 없으면 못 살아요.
진행자 : 그런데 5분 거리도 자동차를 이용하는 게 문제인 거죠. 저는 사람들의 의식개선이 가장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의 건강이나 대기질 개선에 일조한다는 개념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 '어머, 아직도 차 안 샀어?'라는 사고방식이 있잖아요.
광성 : 여자들이 특히 심하죠. 차 없는 남자들에 대해서도...
예은 : 맞아요(웃음), 그런 의식개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진행자 : 그리고 다들 하루에 한두 잔 정도 커피 마시는데 일회용 컵 사용하잖아요.
클레이튼 : 제가 물병 가지고 다닌 지 10년 정도 됐어요(웃음).
진행자 : 그러니까 이런 클레이튼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무슨 물병을 들고 다녀?' 이렇게 말하죠.
클레이튼 : 정말 거의 그래요. 굳이 일회용 병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데.
진행자 : 생각을 못하는 거죠. 일단은 내가 편하고 남들에게 좋게 보이는 게 중요하지 않나. 그러니까 남 탓, 중국 탓, 정부 탓하기 전에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뭐가 있나 생각해봤으면 좋겠고요.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대처방안을 알려주잖아요. 북한 청취자들은 모르실 수 있으니까 북한에서도 하늘이 뿌옇고 목이 매캐한 날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여러분이 방법을 알려주세요.
예은 : 일단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게 좋고요. 외출을 해야 한다면 호흡기를 가릴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고요. 긴팔 등을 입어서 되도록 피부에 안 닿는 게 좋대요. 외출 후에는 잘 씻고, 창문은 잘 닫아 두고, 빨래는 밖에 널면 안 되고요.
진행자 : 빨래 너는 문화도 바뀌겠네요. 요즘은 정말 바깥에 빨래 너는 사람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예은 : 이러다 비타민 D를 섭취하지 못하겠어요.
진행자 : 햇빛으로 생성되는 비타민이죠. 그런데 광성 군은 왜 예은 씨가 말하는 동안 씁쓸하게 웃고 있었나요? 북한에서 이게 가능할까, 이런 마음인가요?
광성 : 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집에 있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일을 하려면 나가야 하는데 마스크가 잘 갖춰진 것도 아니고. 있다고 해도 다 돈이잖아요. 마스크 사는 데 돈을 쓴다? 그러니까 그냥 나가고.
진행자 : 그리고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마스크도 보급이 안 됐을 것 같아요.
광성 : 그렇죠. 그리고 외출 뒤에 씻는 문화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샤워를 했으니까. 왜냐면 일단 물이 안 나와요. 시골이나 지방에서는 물을 데우려면... 또 악순환인 거죠. 남한에서는 그냥 수도꼭지 방향만 돌리면 차가운 물, 따뜻한 물이 자동으로 나오지만 북한에서는 평양을 제외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만약에 미세먼지가 심하면 집에서 가급적 안 나가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물론 안 나갈 수는 없겠죠.
진행자 : 그건 남한도 마찬가지죠. 일을 하려면 다 외출해야 해요. 외출 후에 물을 많이 마셔야 체내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다니까 물은 많이 드실 수 있겠죠?
오늘 남한뿐만 아니라 한반도 주변국, 전 세계의 문제인 미세먼지, 대기오염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는데 이게 남한만 잘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남북한이 함께, 중국과 일본이 함께 공기질 개선을 위해 대책을 얘기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고요.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도 대기오염에 좀 덜 노출되고, 노출 됐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길 바랍니다.
다 함께 인사드리면서 이 시간 마무리할게요.
다 함께 :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진행자 : <청춘 만세> 지금까지 진행에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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