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성(性) 이야기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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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청춘만세에 김인선입니다. 지난주 청춘만세에서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성’은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나누는 행위입니다. 북한에서의 ‘성’이 행위라는 본능에 충실하다면, 남한에서의 ‘성’은 남녀를 구분 짓는 말로도 사용되지요. ‘성’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남과 북의 생각차이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성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남북 청년들이 함께하는 인권모임 ‘나우’의 이정민, 김재동, 김강남 씨와의 두근두근 ‘성’ 이야기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진행자 : 남한에서도 남자들이 더 많이 보고 선호하기 때문에 남자 분들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두 분이 생각하는 음란영상물이란 무엇인가요?

김강남 : 솔직히 말해서 도덕적인 범위를 벗어나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인간의 세계를 더 발전시켜 이끌어 가는 하나의 내용물이 아닌가 생각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상상을 못하는 개혁이 일어나야 발전이 일어나잖아요. 굳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하고 가장 가까운 부분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관심의 일인 그것을 우리가 부정한다고 해서 부정해지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을 나쁜 시각으로 볼 수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보면 더 공개적으로 되지 않을까. 그것이 더 발전된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이정민 : 저는 반대예요. ‘성’진국이 되겠다는 말인데 그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현대적이라 표현을 하는데 사실은 원초적인거래요. 정말 신기한 것이 미개한 나라가 ‘성’ 문화는 더 발전이 안 돼 있고, 오히려 발전할수록 원초적인 본능을 쫒아 가는 것 같은데 저도 왜 그런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돼요.

김재동 : 이게 ‘필요악’ 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남성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 텐데, 강남 씨가 아까 이야기 했듯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원초적인 쾌락이잖아요. 일단 식욕이 해결되면 종족 번식의 욕구가 인간은 거의 누구나 가지고 있잖아요. 건강한 남성들이라면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어린 친구들이 볼 때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에 더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또 범죄자들이 자신의 억눌린 욕구를 잘못 활용하는 도구로 쓰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요.

김강남 : 결론을 보면, 성 행위가 북한은 엄청 낙후에요. 남한에서는 사랑을 너무 아름답게 보는 것 같아요. 이게 원래 사람 사는 세상인데 북한은 사랑을 다른 눈길로 봐요.

이정민 : 유치한 행위로 보죠.

김강남 : 그러니까 사랑하고 성 관계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말인데, 북한은 사랑하고 성 행위를 따로 봐요.

나레이션 : 성욕은 식욕과 더불어 인간본능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성’을 남녀로 구분해볼 때, 남성 쪽보다는 여성 쪽에 더 많은 제약과 금기사항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남과 북에서 모두 나타나는데요,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가 먼저 도입된 남한에서는 ‘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것입니다. 남한에서의 ‘성’은 더 이상 꺼리거나 숨겨야 할 신비의 대상이 아닙니다. 다양한 ‘성’문화가 있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신세대는 ‘성’을 삶의 당연한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김강남 : 한국을 보게 되면 텔레비전에도 나오는데 ‘어린아이들이 사랑을 하다’ 이러면 귀엽게 보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말도 안 돼는 소리에요. 어른들이 뺨을 때려요. ‘이마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감히 이런 짓을 하다니!’

이정민 :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해서 아예 같이 재우지 않고 같이 앉지도 못해요.

김강남 : 남한은 사랑을 너무 아름답게 보는 것 같아요. 북한은 사랑하고 성 행위를 따로 봐요. 사랑이라는 개념 정의를 몰라요. 서로 키스하고 뽀뽀하고 하면 옆에 친구가 오그라드는데 북한에서는 그 정도 되면 미친놈이라고 하고 ‘난 너를 사랑해’ 이렇게 말하게 되면 엄청 닭살 돋고 공감도 안 되고 식을 부린다고나 할까요. 텔레비전에서 본 것을 따라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북한은 참으로 사랑이 뜸한 것 같고요. 그런 것이 많음으로써 강간 피해자들도 많고 그런 것 같아요. 북한은 성행위가 엄청 낙후해요. 최악으로 낙후해요.

나레이션 : 북한에서의 ‘성’은 본능적인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감추어야 하는 것으로 왜곡됩니다. 남한에서의 ‘성’은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하면서 왜곡된 ‘성’문화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현상은 남과 북에서 잘못된 ‘성의식’으로 나타나고 이에 따르는 ‘성범죄’가 발생하게 됩니다.

김강남 : 북한이 진짜 우리가 생각 못하는 것이 하나 있어요. 동영상, 야동은 없지만 성 판매를 하는 것이 있어요.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진짜 성 매매 하는 것이 있어요. 주요 도시인 평양, 청진 이런 곳에서 ‘꽃 사시오’ 라고 하는데 자기 몸을 꽃이라고 말을 아주 세련되게 한다고 그래요. 아가씨들이 예쁘게 단장하고 나와서 장사 다니는 사람들 상대로 집에 데리고 가서 성 행위를 하고 돈을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것은 북한 땅에서 총살감이죠. 그런데 사람들이 생계가 하도 어렵다보니 자기 몸을 팔아서 성 매매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정민 : 그런 현상은 한국에서도 뉴스를 통해서 북한 여성들이 성 매매하는 현장까지도 공개하는 부분이 있어서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만약에 동영상도 때가 되면 볼 수 있고, 남녀 간의 사랑을 할 때만 성행위를 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의 인식이 잘되어 있다면 저런 성매매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그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적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것을 모르고 그냥 생육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나가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예전에 이런 얘기가 있었거든요. 조선 여성이 순결을 지키는 경우가 세계 최고라고 해요. 정조 지키는 것이요. 그런데 지금은 조선 여성의 정조가 세계 최하로 떨어졌다, 이런 얘기는 북한 사람들끼리도 하는 얘기에요. 그렇게 된 것은 ‘성’교육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진행자 : 지금 현재 남한의 성교육 문화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을 한다고 알고 있어요. 영상물 역시 마찬가지고 초등학교 2~3학년만 돼도 성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어요.

이정민 : 그러니까요. 저의 12살 난 아이도 유치원 때부터 아는 것 같아요. 소중한 부위는 만지는 거 아니에요, 이런 교육부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 것이 성교육인 것 같더라고요.

진행자 : 네. 아이의 연령별에 맞는 성교육이 지금은 진행되고 있지요.

김강남 : 한국이 옳다고 생각해요. 사람이라는 것은 하지 말라는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성 교육을 공개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사람들이 ‘아~ 그렇게’ 이렇게 생각하겠는데, 북한은 아예 모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법이라든가 범죄가 더 심한 것 같아요.

진행자 : 북한의 성교육 실태는 어떤가요?

이정민 : 딱 1시간만 생리에 대해서 가르쳐줘요. 여성이 생리를 하는데 며칠에 한번 오고, 생리가 끊기게 되는 기간에 남녀 간 성 행위를 하게 되면 애기가 생긴다는 요런 정도로 가르치거든요. 16살에 교육이 있는데, 정말 중요한 피임을 안 가르쳐줘요. 여성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피임이잖아요. 한국은 당연하게 가르쳐주는데 말이죠. 피임에 대해서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무리하게 남녀관계를 맺고 아이를 갖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제가 학교 다닐 때도 아이를 가진 경우가 있어서 퇴학을 당했어요. 그런 경우는 무조건 퇴학이거든요. 그러면 그 아이를 어떻게 하느냐. 남한 같은 경우는 미성년자가 낳은 아이도 나라에서 부담할 만큼 사회가 좋아져서 두려움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데, 북한의 여성들의 경우에는 낳아서 화장실에 버려요. 남한에서는 아이를 화장실에 버리면 ‘살인죄’가 적용되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아이 시신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김강남 : 저는 산에 나무하러 가면서 아이를 봉지에 싸서 버리는 경우를 봤어요.

이정민 : 저희 학교도 산부인과가 있는 군병원 담장 뒤에 있는 학교거든요. 거기서 유산 수술을 받은 여자들이 우리 학교 화장실에 와서 하혈을 하면서 아이가 같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굉장히 많이 봤어요. 이런 것들도 다 성교육의 문제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김강남 : 중요한 것은 북한에는 남자 콘돔, 그게 없어요. 좀 웃기는 이야기이긴 한데 북한에 있는 남자들이 한국에 오면서 중국을 거치잖아요. 중국에서 콘돔이라는 것을 보게 됐어요. 남자들이 고무 풍선인줄 알고 불어서 장난한 적이 있어요. 또 ‘포경 수술’이 없어요.

진행자 : 그렇다면 청취하는 분들도 콘돔이라는 용어를 모르겠네요?

이정민 : 지금은 안대요. 왜냐하면 중국산 콘돔이 나온대요. 저희 때는 생리대도 없었어요. 그랬었는데 지금 나오는 애들에게 물어보니까 생리대 다 있대요. 일회용 생리대 쓰는 날이 꿈같은 날이겠다 싶었는데 북한도 이제는 쓴다고 하니까.

나레이션 : 건전한 ‘성’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콘돔과 같은 물건만이 아닙니다. ‘성’에 대한 책임감과 자연스러움입니다. 여성의 동의 없이 ‘성’행위를 하는 ‘강간’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필요하겠습니다. 남녀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 역시 마찬가지겠는데요, 정민 씨는 그것을 ‘배려’ 라고 생각합니다. ‘배려’가없는 ‘성’행위는 여자의 몸을 상하게 하니까요.

이정민 : 그런데 성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남자들도 여자를 배려할 수 있잖아요. 생리를 멈추고 나서 언제쯤이면 아기를 가질 수 있는지 알아서 성교를 피해야 한다는 지식들을 다 가르쳐주기 때문에 서로가 좋은데 북한은 이런 것을 아예 모르는 거예요.

김강남 : 북한은 아이를 안 낳으려면 남편 동의를 받고 병원에서 배를 찢고 수술을 하는 방법 밖에 없어요. 남한에서는 피임도 하고 약을 먹기도 하는데 북한에는 그런 게 없어요. 그냥 배 째고 수술해서 아기집을 묶는데요. 그게 유일한 피임방법이 아닌가 생각돼요.

진행자 : 여전히 성교육을 못 받고 있는 북한 청취자 분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성교육이 있다면요?

이정민 : 그럼요. 여성이 배란하는 시기가 보통 30일에 월경주기를 그대로 갖는 사람이라면 생리를 해서부터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성교를 하지 않으면 아이를 안 갖게 되거든요. 이것만 알아도 북한의 여성들이 무리한 임신 중절 수술을 받거나 아이를 화장실에서 낳는 경우는 없겠죠. 그래서 이것은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남자 분들! 여자를 사랑한다면 꼭 좀 그렇게 해주시라고.

김강남 : 누나가 말하는 것은 엄청 교양적인 말이고요. 북한에서 그 시기를 알면서도 가만히 있나요?

이정민 : 제가 말하는 것은 정말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배려라는 거죠.

진행자 : 정민 씨가 기혼자 입장에서 청취하시는 분들, 특히 미혼의 여성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해줬어요. 보태서 말을 한다면 소중한 몸을 지키려면 방법을 알아야 하거든요. 정민 씨가 해준 말을 듣고 여러분이 지키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사랑을 하지 마세요, 성 행위를 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몸을 스스로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음란영상물, 성교육 이런 얘기를 쭉 나누다 보니까 남성들의 역할이 참 중요해요. 두 분도 청취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김강남 : 여자를 배려하는 것은 한국에 와서 알았거든요. 북한에 있을 때는 전혀 그런 것을 몰랐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잖아요. ‘북한에 있는 여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많이 미안하고, 청취하는 남자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많이 배려하는 마음에서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김재동 : 남한에 계신 분들이나 북에 계신 남자 분들이나 모두 공통된 욕정, 그런 것들은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예 성행위 그런 것 자체가 철퇴를 내릴 정도로 나쁜 행위가 아닌 것이 조금 더 알려져야 할 것 같고, 여자에 대한 배려와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우리가 나눴던 이 얘기가 청취하신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오늘의 우리의 이 이야기를 멋지게 마무리 지어줄래요?

이정민 : 북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 가지 끝을 조심하면 된다고요. 혀끝, 손끝 그리고 거시기 끝, 이렇게 조심하면 된다고 하거든요. 여성들이 보기에도 자기의 욕정을 조절할 수 있는 남자가 제일 멋있는 남자에요. 그래서 피임 기구도 있고, 피임약도 있고 또 여성들 스스로 자기 몸을 지키는 노력도 있겠지만 남자들의 배려가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조기 성교육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되겠지만, 안 되는 상황이더라도 이런 방송을 통해서 조금씩 알아갔으면 좋겠어요. 남한의 문화가 북한으로 옮겨가는 현 상황으로 본다면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이 그대로 행동하신다면 정말 멋진 남성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 방송을 재밌게 들어주시고, 저처럼 ‘음란영상물을 보는 사람은 사람도 아니고 짐승 이다’라는 이런 생각에서 빨리 나와서 좋은 삶을 향유하는 그런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역시 마무리를 오늘도 깔끔히 해주셨습니다. 다음에는 더 참신한 주제로 북에 있는 분들과 만나 볼게요. 긴 시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나레이션 : 이론적으로 음란물 접촉 빈도가 높을수록 강제적인 성범죄를 일으키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성에 대한 왜곡되지 않은 인식과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하는 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남한에서는 ‘성문화 교육전문가’를 통해 다양한 ‘성’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전문가를 통한 ‘성’교육이 하루 빨리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인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