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3) 맛집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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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그리고 해외 청년이 함께 하는 청.춘.만.세

강남 : 안녕하세요. 섹시한 남자 김강남입니다. 북한에서 왔고요, 저의 꿈은 경찰청장입니다. 대학에서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예은 :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남한 대학생 강예은입니다. 남한 청년이 소소하게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반갑습니다.

클레이튼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 켄터키 주에서 온 촌놈 클레이튼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거주한 지 5년 됐는데 몇 주 전에 대학원 졸업하고, 지금은 월급의 노예 다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정민 : 반갑습니다. 저는 한 아이의 엄마, 북한에서 온 이정민입니다. 오늘도 좋은 이야기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 그리고 저는 이 청춘들과 함께 하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Insert. 맛집 탐방 TV 예능 프로그램

성우 : 친환경 재료로 9일간 숙성시켜 만든다는 양념장과 순대의 조화는 어떨까요? 마침 순대볶음이 나왔네요. 먼저 순대의 맛을 보는데요.

손님 1 : 일반적으로 먹는 순대와는 정말 다르네요.

손님 2 : 재료의 조화는 상당히 부드러워요. 야채와 고기, 피가 들어갔지만 잘 어우러진.

손님 3 : 신선한 선지를 썼다고 봐요.

손님 4 : 맛이 고급스러워요. 강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풍미도 있고. 그래서 이 집이 유명하고 맛있는 거겠죠?

내레이션 : 남북청년들이 함께 하는 인권모임 '나우'의 김강남, 이정민, 강예은, 그리고 미국에서 온 클레이튼 윌리그 군과 함께 하는 <청춘만세>.

요리사보다는 조금 더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전문적인 요리를 하는 고급 요리사, '셰프'라는 단어에 대해 계속 얘기를 나눌 텐데요. 요즘 남한에서는 셰프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방송은 물론이고, 조금 전에 들은 것처럼 맛있기로 소문난 음식점에 직접 찾아가는 방송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셰프들이 마치 연예인처럼 인기를 얻으면서 유명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에도 많이들 찾아가는데요. 텔레비전 방송은 물론이고 신문이나 잡지, 특히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면서 남한뿐 아니라 해외여행을 가서도 현지 맛집을 찾아가는 일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청춘만세>에서도 맛집을 찾아가 보기로 했는데요. 일단 셰프에 관한 청춘들의 이야기,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진행자 : 정민 씨는 북한에서 남한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있었을 수 있잖아요. '남한에 가면 저거 한번 먹어봐야겠다, 저 식당에 한번 가봐야겠다!' 이런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정민 : 저는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남한의 음식도 몰랐는데, 중국에서 위성 텔레비전을 통해서 남한의 실정을 알게 됐죠. 보통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면 먹고 싶어지잖아요. 드라마나 한국 영화를 보면 빠지지 않는 게 떡볶이와 어묵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진행자 : 그건 당연히 먹어봤겠죠?

정민 : 그럼요. 그런데 떡을 고추장에 비빈 건 정말 별로였어요. 떡은 떡 대로 먹어야 하거든요. 북한에서 떡에 설탕을 찍어 먹는 건 있는데 고추장을 비벼 먹거나 간장 떡볶이 같은 건 상상할 수도 없어요.

진행자 : 여러분이 말했듯이 텔레비전에 셰프가 나오면 그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들이 서울 도처에 있잖아요.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맛을 보기도 하는데, 왜 그렇게 맛집을 찾아다니는 걸까요?

예은 : 제 친구들과의 대화를 생각해보니까 30% 정도가 맛집 얘기부터 시작하더라고요. '오늘 방송에서 봤는데, 이곳이 맛있대!' 그래서 같이 가보는 것 같아요.

정민 : 제가 생각할 때는 맛집이면 대부분 맛은 보장이 돼 있고, 가격이 일반 음식점과 똑같을 경우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자는 생각이겠죠. 또 주방장이나 사장님의 후한 인심이랄까요? 서비스라고 하죠. 추가로 주는 음식들도 많고, 이런 것들이 맛집이 잘 되는 비결인 것 같고, 거기에 저희도 일조를 하지 않나.

예은 : 또 그런 것도 있어요. 남들이 다 먹는 거, 나도 먹어보자! 이런 심리가 많이 작용해요. 그래서 맛집을 몰라도 주변에 음식점이 많으면 손님이 많은 곳을 찾아가요. 줄이 길면 '저기 맛있나보다!' 생각해서 그 뒤에 줄을 서서 기다려요(웃음).

진행자 : 그렇게 찾아가는 맛집 중에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이태리 음식점이 아닐까 해요. 여자 친구들끼리도 그렇고, 특히 남자, 여자 데이트할 때 많이 가죠.

예은 : 네, 보통 소개팅을 하게 되면 여자와 남자가 처음 만나는 자리잖아요. 고기를 구워먹으면 고기 굽는 냄새가 몸에 배거나 아니면 좀 먹기 불편한 음식은 입을 크게 벌리고 괴상망측하게 먹는 모습을 다 보여줘야 하니까 분위기 잡고 먹기 좋은 곳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가요.

진행자 : 다들 가봤죠?

정민 : 저는 정통 이탈리안 음식점은 안 가본 것 같아요.

진행자 : 사실 정통이라고 하기엔 이제 거의 한국식으로 변형이 됐죠. 입맛에는 다들 맞나요?

클레이튼 : 정말 좋아합니다.

정민 : 저는 한국에 와서 피자 먹기까지 5년은 걸렸어요. 그 전에는 냄새도 나는 것 같고, 그게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맛있어요.

진행자 : 우리가 파스타라고 하죠. 스파게티는 어때요?

정민 : 그것도 우유를 넣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느끼했어요. 국수를 왜 하얀 물에 먹는지. 그게 북한에서는 생각해보지도 못한 음식이고, 그런데 지금은 맛있고, 밥도 리조또라고 그렇게 먹잖아요.

예은 : 남한 사람들도 느끼하기는 해서 같이 김치나 피클을 내주기도 해요.

정민 :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인 것 같아요. 대중화가 되려면 가격이 싸야 먹어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남한은 이탈리아든 프랑스, 태국음식이든 우리가 먹어볼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이라서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지 않나.

진행자 : 가장 무난한 게 이태리 음식, 피자, 파스타가 아닌가 싶은데, 우리도 그럼 광화문에 있는 맛집을 찾아가 볼까요? 편식쟁이 클레이튼도 좋아하는 이태리 음식을 찾아가서 먹어볼 텐데, 보통 우리가 맛집을 찾아갈 때 어떻게 하나요?

예은 :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간 곳, 맛있다고 후기를 남긴 곳을 찾아가요.

진행자 : 그럼 예은 씨가 한 번 찾아볼래요? 굳이 컴퓨터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죠. 이제 핸드폰으로.

예은 : 네, 제가 지금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근방에 있는 파스타 집을 찾았는데 수십 개가 넘어요. 그 중에서 가장 후기도 많고 평이 많은 곳으로 가볼까요?

진행자 : 그럼 다 같이 가볼까요?

============ 장소 이동 (레스토랑 현장) =========

진행자 : 저희가 레스토랑이라는 곳에 왔습니다. 이태리 음식을 파는 곳인데.

예은 : 메뉴가 무척 많아요.

진행자 : 어떤 걸 먹어볼까요? 저는 피자를 먹겠습니다.

예은 : 저는 파스타요.

클레이튼 : 저는 크림 파스타!

정민 : 저도 피자 먹을게요.

진행자 : 그럼 세트 메뉴를 먹어볼까요? 피자, 파스타가 같이 있는데, 좀 더 가격이 저렴하죠. 주문을 어떻게 하나요?

정민 : 종업원을 불러야 해요. 저기요!

예은 : 그런데 이탈리아 음식점에 오면 샐러드를 많이 주문하잖아요. 샐러드 주문하기에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 안 해보셨어요?

정민 : 채소만 있는데 굳이 돈 주고 먹어야 하나... 그런데 지금은 체소가 몸에 더 좋다고 하잖아요.

예은 : 저희 주문할게요. 세트 2개인데, 고를 수 있는 거죠?

종업원 : 네, A세트 두 개요? 아래서 고르실 수 있어요.

예은 : 까르보나라, 봉골레. 피자는 추천해주세요. 어떤 게 많이 나가요?

종업원 : 많이 나가는 건 만조 피자랑 더플 피자가 많이 나가요. 이게 오리지널 고르곤졸라 피자라고 보시면 돼요.

예은 : 음료는 탄산으로 주시고요.

종업원 : 총 4잔 가능해요. 콜라, 스프라이트, 제로콜라요.

예은 : 다 콜라로 주세요. 감사합니다.

진행자 : 항상 오지만 주문하는 건 복잡하고 어려워요.

예은 : 네, 워낙 메뉴도 다양해서.

진행자 : 정민 씨는 이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라고 하는 곳에는 자주 와봤어요?

정민 : 아니요, 여기는 분위기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사람이 많잖아요. 그리고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좀 어둡고 침침한데 여기는 탁 트여서 좋아요.

예은 : 그리고 분위기가 은은한 조명이 데이트를 하기도 좋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도 좀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진행자 : 클레이튼 다음에 여자 친구 생기면 여기 와보고 싶어요?

클레이튼 : 글쎄요,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무엇보다 맛이 중요하잖아요(웃음). 그리고 여기는 약간 시끄러운 편이라서 제대로 대화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예은 : 제가 보기에는 여기 와인을 팔고 있어서 사람들이 약간 취기가 올라서 시끄러운 게 아닌가(웃음).

진행자 : 자, 음식이 나왔네요. 모양이 예쁘기는 하네요!

클레이튼 : 빨리 먹고 싶다!

진행자 : 그러면 음식 앞에서 말 많이 하지 말고, 빨리 먹도록 하죠. 맛있게 드세요!

다함께 : 네, 맛있게 드세요!

내레이션 : 청취자 여러분 중에는 혹 끼니 걱정을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맛집에 찾아가서 음식을 골라 먹는 모습을 전해드리려니 한편으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지만 남한을 비롯해 요즘 대다수 나라에서는 이런 방송이 큰 인기입니다. 먹는 것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관심이 많고, 그런 것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는 거겠죠. 자, 함께 맛집을 찾아가본 우리 청춘들은 오늘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진행자 : 이렇게 다함께 맛집을 찾아서 먹어보니까 어떤지 얘기를 해볼까요?

예은 :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이탈리아 음식을 먹어보니까 색다르고요. 또 다른 음식점을 탐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정민 : 맛있어요. 가격만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고요.

진행자 : 맛도 맛이지만, 이런 분위기의 식당이 색다른 경험이 됐나요?

정민 : 그렇죠, 매일 집에서 먹거나 한식을 먹다가 이탈리아 음식을 먹어보니까 분위기도 색다르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할까요(웃음)? 가끔씩 나들이 하면서 매일 먹는 음식 외에 다른 걸 먹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클레이튼 : 혼자 먹을 때가 많은데, 이렇게 좋은 분들이랑 함께 밥을 먹으니까 기분이 좋고, 정말 행복해요.

진행자 : 음식도 음식이지만, 함께 어우러져 먹는 게 좋네요. 이게 맛집을 찾아가는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네, 저희도 광화문에 있는 맛집을 함께 와봤습니다!

진행자 : <청춘만세> 오늘은 우리 청춘들과 함께 맛집, 레스토랑이라는 곳에 다녀왔고요. 다음 주에는 어떤 단어를 갖고 얘기해보면 좋을까요?

클레이튼 : 혹시 <백 투 더 퓨처>라는 영화 보셨어요?

진행자 : 백 투 더 퓨처... 무슨 뜻인가요?

클레이튼 : 사실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미래로 돌아가자?

진행자 : 이게 왜 화제인가요?

클레이튼 : 등장인물들이 1985년에서 미래로 갑니다. 그런데 몇 년까지 가냐면...

진행자 : 자, 여기까지! 여기까지 얘기하고요(웃음). 89년에 제작된 영화가 미래로 가는데, 그 미래 때문에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이 영화가 화제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도 이 영화를 보시고, 다음 주에는 <백 투 더 퓨처>라는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청춘만세>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드리죠.

다함께 :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진행자 : 지금까지 진행에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