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1) 개와 고양이는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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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그리고 해외 청년이 함께 하는 청.춘.만.세

강남 : 안녕하세요. 섹시한 남자 김강남입니다. 북한에서 왔고요, 저의 꿈은 경찰청장입니다. 대학에서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예은 :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남한 대학생 강예은입니다. 남한 청년이 소소하게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반갑습니다.

클레이튼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 켄터키 주에서 온 촌놈 클레이튼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거주한 지 5년 됐는데 몇 주 전에 대학원 졸업하고, 지금은 월급의 노예 다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내레이션 : 남북청년들이 함께 하는 인권모임 '나우'의 김강남, 강예은, 그리고 미국에서 온 클레이튼 윌리그 군과 함께 하는 <청춘만세>. 저는 이 청춘들과 함께 하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남한의 보편적인 문화,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하게 될지 지금부터 청춘들의 얘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진행자 : 안녕하세요. 우리가 이번 주에는 어떤 얘기를 해보기로 했죠?

클레이튼 : 팻!

진행자 : 지난 시간에 강남 군이 힌트를 주기로는 팻이 '사람과 친한 무엇'이라고 말을 했는데, 뭐죠?

강남군 : 애완동물이요.

진행자 : 애완동물이라고 하면 개, 고양이 이런 것들을 얘기할 수 있을 텐데, 여러분도 키우고 있거나 키운 경험이 있나요?

강남 : 저는 키웠던 경험이 있어요.

클레이튼 : 미국에 있을 때 많이 키웠는데, 한국에 와서는 키울 공간이 없습니다(웃음).

진행자 : 뭘 키웠나요?

클레이튼 : 강아지, 그리고 고양이도 키웠습니다.

예은 : 저도 어릴 때 강아지 키운 경험이 있어요.

진행자 : 다들 경험은 있네요? 주변에서는 많이들 키우나요?

예은 : 요즘 한국은 약 16%가 키우고 있대요. 그 중에서 강아지를 많이 키우고 나머지는 고양이 등 다른 동물을 기르고요. 새도 있고, 물고기, 다람쥐도 길러요. 예전에 초등학교 앞에서는 병아리도 많이 팔았어요.

진행자 : 햄스터라고 작은 쥐도 키우죠. 이구아나나 전갈을 키우는 사람도 있고.

클레이튼 : 미국에서는 뱀이나 거미 키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37% 정도 개 키우고, 30%는 고양이 키웁니다. 개보다 고양이가 많아서 놀랐는데, 고양이는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개는 화장실도 챙기고 관리해야 하는데, 고양이는 밥만 주면 독립적입니다.

예은 : 제 주변에서도 대부분 키우는데 생각보다 비율이 낮아서 놀랐어요. 여자들은 강아지를 더 좋아해서 애완견을 많이 키우더라고요.

강남 : 궁금한데, 왜 남자보다 여자가 애완견을 많이 키울까요?

예은 : 귀여우니까요. 예쁘고 귀여운 걸 좋아하는 여자들의 본능이 있나 봐요.

강남 : 제가 지금 강아지, 개 헷갈리는데 강아지는 새끼보고 말하는 거고, 개는 큰 걸 보고 말하는 거 맞죠? 애완견이라는 게 여자들이 키우는 작은 강아지를 말하는 거죠?

예은 : 네, 말티즈 같은 경우는 대부분 작죠.

강남 : 뭐라고요?

예은 : 강아지 종류인데, 시추나 말티즈는 작은 개예요. 큰 개는 아파트에서는 키울 수가 없으니까 마당 있는 집에서 많이 키우더라고요.

클레이튼 : 미국에 있을 때는 작은 강아지 많이 못 봤습니다. 제가 시골에서 와서 거기 사는 사람들은 다 큰 개 키웁니다. 그래서 한국 처음 왔을 때는 작은 강아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예전 여자 친구가 말티즈 키워서 자꾸 보니까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진행자 : 조그맣고 귀여우니까 강아지라고도 하지 않고 '강쥐'라고 하잖아요(웃음). 북한에서도 개를 많이 키우기는 하지만 서양 견들이 많이 들어오지는 않죠?

강남 : 들어오는 경우가 있죠. 북한에서는 세퍼트라는 군견 같은 개를 많이 키워요. 그 개는 비싸고 많이 먹어서 돈이 없으면 못 키우죠.

북한에서도 개를 많이 키워요. 그 이유가 북한은 보완 체계가 잘 돼 있지 않아서 농산물이나 이런 것에 도적이 들 수 있어서 개를 키워서 그걸 막는 거죠. 그 광경이 웃겨요. 개 한 마리가 짖게 되면 동네에 있는 개가 다 짖는 거예요.

예은 : 집 안에서 키워요? 아니면 밖에 묶어놓고 키워요?

강남 : 밖에 묶어놓고 키워요.

진행자 : 쉽게 얘기하면 요즘 남한에서는 집 안에서 조그맣게 키우는 반면에 북한에서는 남한의 예전처럼 마당 있는 집에서 키운다는 거죠?

강남 : 네.

예은 : 용도가 따로 있는 거네요.

진행자 : 남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북한 개는...

강남 : 풍산개가 유명하죠. 남한은 진돗개, 북한은 풍산개라고 충견이죠.

진행자 : 방금 말했지만, 남한에서는 진돗개가 가장 족보 있는 개인데, 요즘은 개인 주택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진돗개 키우는 경우는 거의 없죠. 아파트에서는 외국에서 들여온 작은 강아지를 키우는데, 그런 개들을 족보까지 보면서 사더라고요.

예은 : 그래서 애견 가게도 많고, 강아지를 사고파는 애견시장이 굉장히 크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키우고 싶어서 가격을 알아봤는데 보통 25만 원, 250달러에서 200만 원까지도 있대요. 특이한 종이거나 아주 작은 '티 컵 강아지'라고 컵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강아지는 5백만 원도 한대요.

강남 : 저는 북한에 있을 때 강아지를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지 않았어요.

세퍼트나 이런 좋은 개는 일반인이 살 수가 없고, 저는 옥수수 10kg에 강아지 한 마리를 샀거든요. 대략 20달러 정도?

진행자 : 예전에 남한에서도 이름 있는 강아지를 사기보다는 이른바 똥개라고 그냥 누가 새끼 낳으면 나눠주곤 했는데, 지금은 애완동물 시장이 바뀐 것 같아요. 고양이도 굉장히 종류가 다양하고.

예은 : 보통 외국에서 들여오고, 이게 문화가 돼서 연예인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그 종이 또 인기가 있기도 해요.

클레이튼 : 저도 애완동물을 산 적이 없습니다. 강아지는 친구한테 받았고, 고양이는 우리 집 찾아왔습니다. 누가 키웠다가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에 두고 갔습니다.

예은 : 유기된 동물이에요?

클레이튼 : 그런 것 같습니다.

1진행자 : 보면 의외로 버려지는 동물이 굉장히 많다고 해요. 그래서 유기견 보호소가 따로 있는데, 여러분 주위에도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있나요?

예은 : 제 친구는 유기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주변에 버려진 고양이나 강아지들이 많대요. 왜냐면 동물도 병이 걸릴 때가 있잖아요. 어렸을 때는 귀여워서 좋아했지만 동물들은 보험처리가 안 되니까 의료비가 정말 비싸거든요. 기르던 사람들이 감당할 자신이 없고, 그래서 버리는 거죠.

클레이튼 : 미국에도 많습니다. 친구 중에 주말마다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서 봉사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강남 : 북한에서는 이해가 안 돼요. 쉽게 말해서 버러진 개와 고양이가 있다고 말씀하신 거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버려진 개, 고양이가 없어요. 그럴 수가 없어요. 사람들이 돈 내고 개를 교배하고, 새끼를 낳으면 또 팔아요. 그걸 장사로 하니까 만약에 유기견을 한 마리 발견했다면 횡재한 거죠.

진행자 : 여기서 다시 애완동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죠.

북한에서도 그 개를 보고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을 쓰나요?

강남 : 그런 표현을 안 써요.

진행자 : 그 표현 자체를 안 쓰죠?

강남 : 네, 제가 내내 애완동물이라는 주제를 놓고 섞여 가는 게 불편했는데요. 북한에 애완동물은 따로 있어요. 그런데 극히 소수예요. 평양에서 사는 잘 사는 고위층만 그런 작은 애완견을 가지고 있고요. 일반 주민들은 그냥 개를 키운다 그 정도죠.

진행자 : 청취자 여러분에게 북한에서 키우는 동물과 남한이나 미국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려 드리려면 애완동물을 키우는 방법을 얘기하면 확실할 것 같아요.

일단 애완동물에 드는 비용이 엄청나거든요. 거의 아기 키우는 비용에 맞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예은 : 그래서 저희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십니다. 사람보다 돈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남한은 더 이상 애완동물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저희는 반려동물이라고 해요. 반려는 평생을 함께 한다는 뜻이거든요. 사람에게 주는 애정만큼 애완동물, 반려동물에게도 애정을 주는 거죠.

진행자 : 예를 들면 집안의 막내로 생각하는 거죠.

예은 : 네, 식구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동물에게도 많은 것을 투자해요.

진행자 : 그럼 강아지, 개로 따져보죠. 북한에서는 대체로 뭘 먹이나요?

강남 : 북한에서는 개든 고양이든 돼지든 모든 가축은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 찌꺼기를 다시 가공해서 그걸 먹여요. 남한에서는 사료가 따로 있잖아요. 그게 신기했어요.

진행자 : 미국에서는 뭘 먹이나요?

클레이튼 : 미국에서는 보통 슈퍼에서 개를 위한 사료를 팔아요.

진행자 : 그러니까 개를 위한 먹이가 따로 있는 거죠. 남한에서도 예전에는 사람들이 먹던 것을 먹였는데, 이제는 그 문화가 거의 사라졌어요.

예은 : 그때는 강아지 종류도 달랐어요. 지금은 집 안에서 키우기 때문에. 그리고 강아지들이 사람이 먹던 걸 먹으면 탈이 나거나 냄새도 더 나요.

클레이튼 : 저도 어렸을 때 강아지한테 맛있는 것 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강아지 밥 먹여야 한다고 하셨어요.

진행자 : 강아지 껌이나 사탕도 따로 있죠?

예은 : 다 있어요, 저도 먹어보고 싶게 생겼어요.

강남 : 저 그거 듣고 깜짝 놀랐어요. 개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행자 : 강아지를 위해 살 수 있는 것들이 따로 있죠? 예은 씨가 얘기해 볼래요?

예은 : 강아지 옷과 신발이 있습니다. 심지어 한복도 있어요.

강남 : 며칠 전에 여자 친구 애완견 옷을 사러 갔었어요. 달러로 계산하면 30달러~40달러 하더라고요.

클레이튼 : 제 옷보다 비싸요(웃음).

진행자 : 만약 집안 식구들이 여행을 간다면?

클레이튼 : 친구에게 우리 집 강아지 돌봐달라고 부탁하거나 아니면 애완동물 숙소에 며칠 맡기는 겁니다.

진행자 : 여행을 같이 가기도 하죠. 비행기에도 애완견들, 동물이 타는 칸이 따로 있습니다.

강남 : 북한에서는 비행기 타는 게 소원인 사람이 수두룩한데, 개가 비행기를 타다니.

예은 : 또 있어요. 한국에서는 애완견 미용을 시켜줘요. 저희가 미용실 가는 것처럼 애완동물도 털을 예쁘게 깎는 가게들이 있어요.

강남 : 그러고 보니까 생각 자체가 달라요. 북한은 애완견을 먹습니다.

클레이튼 : 상상할 수 없습니다. 개 먹는 거...

내레이션 : 개나 고양이를 대하는 청춘들의 생각이 꽤 다른 것 같죠? 특히 개고기, 단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서로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모습인데요. 이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가겠습니다.

<청춘만세> 지금까지 진행에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