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만세] 저의 꿈은 경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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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춘 만세> 진행에 권지연입니다. 남쪽 젊은 세대들에게 꾸준히 잘 팔리는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인생 시계법이 나옵니다.

하루 24시간은 1천440분인데 이것을 80으로 나누면 1년이 18분, 10년이면 3시간씩 가는 셈입니다.

40세라면 정오 12시고요. 50세라면 오후 3시, 60세라도 오후 6시 밖에 안 되는 시간입니다.

충분히 누군가와 약속을 정해 만나고 무언가를 하기에도 넉넉한 시간인데요.

이런 계산법이라면 나이 60에도 새로운 일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우린 모두 청춘이지 않을까요?

오늘 <청춘 만세>에서는 남북 청년들이 함께 하는 인권 모임 <나우>의 지철호 씨와 함께 합니다.

권지연 : 안녕하세요.

지철호 : 안녕하세요.

권지연 : 오늘 첫 시간인데 본인 소개 해 주시죠.

지철호 : 저는 현재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지철호라고 합니다.

<젊은 그대>에 이어서 개편 후 <청춘 만세>에서도 함께 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권지연 : 경찰행정학과라고요? 꿈이 그렇다면 경찰입니까?

지철호 : 네, 경찰 되려고요.

권지연 : 저도 초등학교 때 꿈이 경찰이었거든요. 저는 홍콩 영화를 보고 그런 꿈을 갖게 됐었는데 철호 씨는 왜 경찰의 꿈을 갖게 됐어요?

지철호 : 북한은 경찰을 보안원이라고 하거든요. 저도 어렸을 때는 보안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나중에 그 땅에서 살다보니까 부조리한 면이 너무 많고 정부의 하수인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갈등하다가 지원을 안했는데요. 남쪽에 오니까 경찰이라고 하면 국민을 위한 경찰이고 그래서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또 경찰이라고 하면 한국에서 공무원으로 구분돼 안정적인 직업이고 저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 왔으니까 나중에 통일된 한반도를 위해서도 남쪽의 법과 질서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돼서 경찰행정학과를 지원했습니다.

권지연 : 남쪽에서는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거든요?

지철호 : 저희 수업 시간에도 그런 말을 교수님들이 많이들 하세요.

권지연 : 경찰 박물관이 있는데 가 본 적이 있으세요?

지철호 : 아뇨... 그런 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웃음)

권지연 : 그래요. 오늘 한 번 가 봅시다. 들어갈까요? 광화문 인근에는 유난히 박물관이 많습니다. 서울 역사박물관, 농업박물관, 신문박물관, 화폐박물관 그리고 경찰박물관까지... 이 모든 박물관들은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오늘 방문할 곳은 경찰 박물관인데요. 경찰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직접 경찰 생활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특히 어린이들의 체험 학습 현장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권지연 : 경찰 박물관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옵니다. 경찰들이 어떤 일을 하나도 배우고... 1층 환영의 장은 관람객이 직접 경찰 근무복을 입어 볼 수 있고 경찰 순찰차와 오토바이를 타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권지연 : 경찰 옷 입어 보셨어요?

지철호 : 아뇨, 아직 입어는 못 봤는데요. 입어보는 것이 저의 꿈이죠...(웃음)

권지연 : 와! 크기별로 옷이 다 있네요. 이름도 새겨져 있다. 입어볼래요? 같이 입고 사진 한 번 찍어봅시다. 경찰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거수경례까지 해보니까 정말 경찰이 된 것 같은 착각까지 듭니다.

권지연 : 제법 어울리는데요? 경찰이 꼭 돼야 할 것 같아요. 경찰 옷이 남쪽 같은 경우는 하얀색에 청색이 들어가 있잖아요. 북쪽은 어떤 옷을 입나요?

지철호 : 북쪽은 흙색 나는 옷으로 했는데 요즘은 검은 색으로 바뀌었거든요.

권지연 : 하나. 둘. 셋! 찰칵!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도 신이 난 모습입니다.

지철호 : 경찰 옷 입으니까 기분이 어때?

어린이 : 좋아요. 삐오 삐오~~

권지연 : 경찰들이 타고 다니는 저런 경찰차는 많이 보셨죠? 이건 뭘까요?

지철호 : 옛날에 경찰들이 활용하던 것 같은데요. 확실히 저 쪽에 있는 것보다 오래돼 보이네요.

권지연 : 초창기 경찰에서 순찰용으로 사용하던 자동차인데 독일산이래요.

지철호 : 북한 같은 경우는 기름이 없다보니까 마음대로 타고 이동할 수 없고요. 북한에서는 오토바이도 별로 없고 보안서도 도나 시에 한 두 개씩 있는 것이 다예요. 여기는 작은 경찰 지구대라고 해도 차가 1-2대씩은 다 있잖아요. 북쪽은 기름도 없고 하다 보니 대부분 걸어 다니거든요.

권지연 : 왜 지은 죄가 없어도 경찰차가 지나가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지... 저만 그런가요?

지철호 : 기자님만 그런 것 같은데요. (웃음) 어린이들은 경찰을 어떤 사람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권지연 : 경찰 아저씨는 어때요?

어린이 : 안 무서워요. 경찰 아저씨 우리를 지켜 주세요.

학부모 : 애들이 좋아하니까 좋네요. 경찰이 친근한 이미지가 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 말 안 들으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고 해서 애가 경찰을 무서워했는데 여기 오니까 경찰을 좋아하는 게 되는 것 같네요.

지철호 : 북한 같은 경우는 주민들에게 겁을 주는 경찰인데 여기는 시민을 위한 경찰이고 시민과 화합하고 봉사해주잖아요. 남쪽의 경찰은 북쪽의 보안원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일반 주민들이 경찰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고요. 남쪽의 경찰들은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전시장 안에 서 있는 경찰의 상징 포돌이 인형이 무척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권지연 : 경찰을 상징하는 포돌이가 있네요. 경찰을 상징하는 마스코트에요. 포돌이는 경찰을 뜻하는 영어 단어 police의 머리글자 'po'에 조선시대 포도청과 포졸을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이름 뿐 아니라 생김생김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지철호 : (현장에 있는 설명서 읽음) 경찰의 상징은 포돌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국민이 더욱 친근감을 느끼고 사랑할 수 있으므로 시인 이병철님이 프로필을 만들었습니다....

권지연 : 보면 여기 큰 눈, 밝은 미소, 우측 가슴에 있는 천칭은 국민과의 약속을 의미하고 있고 두 팔을 벌린 모습은 어떤 불의나 불법에도 물러나지 않고 당당할 것을 각오하는 의미고 큰 귀는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겠다. 큰 머리는 앞서가는 21세기 선진 경찰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귀엽죠?

지철호 : 네, 엄청 귀여워요. 이렇게 국민을 위해서 한반도의 경찰이 어떻게 화합하고 국민에게 더욱 봉사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데 더욱 분발해야 할 것 같아요.

권지연 : 2층도 가볼까요. 여기는 112신고 센터입니다. 남쪽에서는 만약에 내가 위험한 일에 처하면 전화 번호 국번 없이 112에 신고하면 됩니다.

지철호 : 북쪽엔 이런 신고 번호는 없어요. 간첩 신고 번호는 있지만 개인이 위급 상황일 때 신고하는 번호는 없습니다.

그리고 또 2층에는 경찰 장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1개의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권지연 : 이건 거짓말 탐지기네요. 이건 지문 체취도구죠?

지철호 : 경찰 행정학과에서 배웠는데요. 범인이 증거를 인멸할 수가 있기 때문에 범죄 현장에 빨리 가서 증거를 입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방식이 있는데 가루나 이런 것을 뿌려서 지문을 알아보는 것도 있고 지문에 붙은 땀이나 타액으로 알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권지연 : 수업 시간에 공부 좀 하셨군요. 이건 몽타주 그려보는 거예요. 눈, 코, 입을 그려 볼 수 있네요. 저도 여기 처음 와보거든요. 신기합니다.

지철호 : 사격도 해 볼 수가 있나 봐요.

권지연 : 아쉽지만 지금은 체험 시간이 아니네요. 사실은 미리 신청을 하면 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여기는 교통경찰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교통경찰들이 참 안됐어요. 먼지 마시고 다리 아프고..

지철호 : 아무 경찰이나 위험은 다 따르고요. 그런 마음가짐이 안 되면 경찰을 하겠다는 꿈을 못 꿀 것 같아요.

권지연 : 위로 또 가볼까요?

4층과 5층 에서는 경찰들의 다양한 업무를 분야별로 소개 하고 시대별 경찰들의 변천사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권지연 : 경찰의 업무도 참 여러 가지던데요. 이거는 서울 경찰 악대네요. 군악대나 호루라기 연극단도 있습니다.

지철호 : 북쪽도 악단이 있습니다. 보위부나 협조단 같은 것들도 있는데 협조단에는 악기도 다루고 노래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단추를 누르면 여러 가지 경찰들이 하는 일을 볼 수 있네요.

특히 경찰 특공대를 실물 크기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게 눈에 띕니다. 경찰 특공대의 업무도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INS 현장소리 - 한 사무실에서 강도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데요. 경찰 특공대가 출동 합니다...

권지연 : 이건 국적별 경찰복이네요. 인도네시아, 요르단, 베트남, 독일...어떤 옷이 제일 예뻐요?

지철호 : 요르단 옷이 주렁주렁 뭔가 많이 달린 것이 한 번 입어보고 싶어요.

권지연 : 여기는 시대별 경찰들의 모습을 전시해 놨습니다.

지철호 : 조선시대 경찰이라고 하면 포도청이잖아요. 포졸이네요. 지금 이건 계급장 훈장의 변천사네요. 이건 연도별로 돼있네요. 많이 발전했고 지금 것이 확실히 예쁘네요.

권지연 : 이곳은 마음을 가다듬고 들어가야 합니다. 순직 경찰들의 추모관입니다.

지철호 : 국민들을 위해 목숨도 바친 분들에게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저도 국민들을 위해 몸도 버릴 수 있고 후대들에게도 떳떳한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권지연 : 추모 글을 컴퓨터에 남길 수 있습니다.

지철호 :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신념을 더 가지게 되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실려는 것보다 국민을 위해 사는 고귀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권지연 : 오늘 오길 잘했죠?

지철호 : 네, 이론으로만 배우다가 와서 보니까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권지연 : 주말에는 공연도 하고 더 많은 체험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철호 : 신청해서 주말에 다시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경찰 악대가 공연하는 모습도 직접 보고 싶고 기대가 됩니다.

권지연 : 오늘 첫날이었는데 수고 많이 하셨고요 앞으로 더욱 활약 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철호, 권지연 : 청춘 만세!

통일 시대를 위해 경찰의 꿈을 키워가는 탈북 대학생 지철호 씨... 철호 씨의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오늘 <청춘 만세>는 여기 까집니다.

진행에 지철호, 권지연 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