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사망 이후 시행된 소련의 정치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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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사유재산제도를 부정하고 공유재산제도를 실현해 빈부의 격차를 없애는 사상'을 말합니다.

특히 오늘날 공산주의는 하나의 정치세력으로서 활동하는

현대 공산주의, 즉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하지만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이 무너지고, 동유럽의 공산국가들마저 몰락하면서

현재 남아있는 공산국가들의 현실과 미래도 암울합니다.

이 시간은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와 함께

공산주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도 조명해봅니다.

대담에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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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 사망 이후 시행된 소련의 정치개혁>

- 스탈린 사망 이후 새로운 정치개혁, 인민 생활 수준 향상 중점

- 여행 자유 보장, 농민에 대한 착취와 압박 완화

- 소련의 문학, 영화, 음악도 검열과 통제 완화

- 1950년 말부터 60대 초, 소련 공산당 지지율 최고치

- 서방 국가와 경제적 격차 인식 이후 공산당 지지 하락

지난 시간에는 공산당 지지율이 높았던 소련의 1940년대부터 50년대의 역사를 되돌아봤습니다. 공산당의 토지 약탈과 기근에 대한 불만으로 공산당을 미워했지만, 학살과 민족차별을 자행한 독일군의 침략을 계기로 “차라리 공산당이 낫다”는 소련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됐는데요, 독일과 전쟁 이후 공산당에 지지율은 상승했고, 전쟁에서 승리한 데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품게 된 시기였습니다.

오늘은 1950년대 스탈린(스딸린)이 사망한 이후 소련의 공산주의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어서 듣도록 하겠습니다.

- 교수님, 지난 시간에 1920-30년대 공산당 정권에 대한 소련 국민의 태도와 생각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공산당 정권에 대한 지지가 강해진 시절도 있었고 약해진 시절도 있었지만, 1920년대 말부터 농업 집단화의 쓰라린 경험 때문에 농민들은 공산주의를 많이 반대했죠. 그래도 노동자와 지식인들은 사회주의에 대한 희망이 아직 있었는데요, 1953년 스탈린의 사망 이후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란코프 교수] 1953년 3월 초 스탈린은 죽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권을 장악한 새로운 지도부는 소련에서 정치개혁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북한 김일성은 이러한 변화를 수정주의라고 표현했습니다. 소련식 수정주의는 무엇일까요? 쉽게 말하면 스탈린이 사망한 이후 소련 공산당은 인민의 생활 수준 향상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스탈린 시대의 공산당 지도부는 인민의 생활수준 향상을 운운했는데, 사실상 중화학 공업이 유일한 목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제 역사 전문가들의 평가를 보면 , 스탈린이 사망할 당시 소련 국민의 생활 수준은, 1917년 러시아혁명 직전 제정러시아 신민들 생활 수준의 50%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스탈린의 사망 이후 소련의 정책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소련은 여전히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 대규모 군대 유지를 위해 막대한 돈을 썼고, 여전히 경공업보다 중화학공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1950년대 들어와 소련 정부는 주택건설을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무기를 많이 생산했던 공장은 소비재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농민들은 공짜로 일하는 대신 국가에서 생활비를 받았는데, 생활비 지원은 점점 나아졌습니다. 1950-60년대 스탈린식 정치를 시행했던,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는 이러한 정책을 비난했지만, 소련 국민은 당연히 새 정치를 환영했습니다.

- 그렇다면 스탈린이 사망한 이후 공산당에 대한 지지율은 다시 높아졌나요? 특히 농민들은 어땠습니까?

[ 란코프 교수 ]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1930년대 초, 강제노동 집단화를 경험했던 농민들은 공산당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그들은 옛날 봉건주의 시대의 노비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에 매우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 거의 공짜로 일했고 , 식량난에 시달렸습니다. 또 그들은 1950년대 말까지 이사나 여행의 자유도 없었습니다.

북한 주민은 김일성 시대부터 자유가 없었고 여행증이 없으면 다른 지역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이사나 여행의 자유가 없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 하지만 스탈린 시대에 도시 주민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국내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다른 도시로 이사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반면 농민들은 1950년대 말까지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950년대 말에 접어들면서 모두 바뀌었습니다. 농민들은 도시 주민처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갈수록 소득이 높아졌습니다. 농민들에게 식량을 빼앗고 외화벌이를 위해 국제시장에서 헐값에 식량을 팔았던 소련공산당은 1960 년대부터 정책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 이때부터 소련은 만성적인 식량 수입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196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소련에 식량을 제일 많이 판 나라가 미국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주의 농업은 순수한 경제적인 관점 에서 결코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 하지만 농민에 대한 착취와 압박이 많이 완화되면서 농민들은 당연히 이 새로운 정책을 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 결국, 1930년대의 대표적인 소련 농민은 공산당을 매우 싫어했지만, 1960년대 그 농민들의 아들과 딸들은 공산당을 열심히 지지하지 않았어도 최소한 공산당에 대한 적대감이나 반감이 많이 완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러면 도시는 어땠나요? 도시민들이 여전히 공산당을 많이 지지했나요?

[ 란코프 교수 ] 제가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 소련 도시에서 공산당에 대한 지지는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제2차 대전의 승리 때문에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또 많이 개선된 소비생활을 만족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공위성의 발사나 우주로 사람을 보내는 것도 세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련 국민은 체제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컸습니다.

또 스탈린이 사망한 이후 소련의 문학과 영화 , 음악 등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1950년대 초, 스탈린의 사망할 때까지 소련의 문화는 지금의 북한과 매우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 사랑 이야기를 할 때 영화 주인공이 갑자기 공산당에 대한 찬양 , 또는 수령님에 대한 충성맹세를 해야 했습니다 . 또 실제 생활을 보여주는 것보다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생활만 보여 주었습니다 . 그런데 1950 년대 들어 문학 , 영화 , 음악 등에 대한 검열과 정치적 통제가 많이 완화됐습니다 . 국민이 즐길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 당연히 예술가와 작가들은 이를 환영했고 , 평범한 인민들도 새로운 영화와 문학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

그런데 1960 년대 , 최고에 달했던 국가사회주의 체제와 공산당 정권에 대한 지지는 갈수록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

- 공산당에 대한 자부심도 높았고, 생활 수준도 나아졌고, 문화생활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는데, 공산당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란코프 교수 ] 기본적인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련 국민이 자신의 생활 수준과 개인의 자유 , 소비품 등을 미국이나 영국 , 일본 , 프랑스와 같은 서방국가들과 비교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1917 공산주의 혁명이 발발했을 때에도 러시아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보다 못 살았습니다 . 스탈린 시대에는 서방 국가와 생활 수준 격차가 매우 컸습니다 . 물론 소련 사람들도 생활 수준 격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 많은 사람이 "이는 일시적인 것이고 , 결국 나중에는 서방을 따라잡고 추월할 것"으로 믿었습니다 . 그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과도기가 초래한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 또 시간이 지날수록 소련 국민의 생활이 유럽 국가의 생활과 비슷해질 알았습니다 .

하지만 1960 년부터 그들이 본 것은 달랐습니다 . 1960 년대 초에도 심했던 생활수준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습니다 . 소련은 자본주의 국가들을 추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 따라가는 것조차 어려워졌습니다 . 게다가 소련 의 경제성장은 계속 둔화하고 있었고 , 1970 년대에 들어서는 경제성장이 거의 멈췄습니다 .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소련 언론이 이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또 경제 통계 자료는 누구든지 도서관에서 찾아볼 있었습니다 . 당연히 소련 국민은 1960 년대 말에 들어와 생활 수준이 빠르게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느낄 있었습니다 .

- 그렇군요. 결국, 체제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기본적인 생활, 먹고사는 문제가 소련 국민에게는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정치 체제보다는 경제 문제로 공산당에 대한 지지가 줄어든 현상은 오늘날에도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교수님, 그럼 다음 시간에는 소련 국민이 어떻게 다른 나라보다 자신이 못 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지, 체제에 대한 불만을 어떻게 나타냈는지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란코프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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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공산주의 역사 이야기: 기대와 좌절>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학교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