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문화계 결산 ③‘드라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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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개별여행객 두 명 중 한 명 '한류 드라마, 영화 보고 한국 왔다'

-한국 드라마 북미시장 진출 두드러져

-저작권 판매 넘어 공동제작도 증가추세

-일본 한류는 여전히 지속 가능 –한국 미남 배우 3인방 큰 인기

-'꽃보다 할배' 등 예능프로그램도 해외시장 장악 나서..

-인터넷 영화 서비스 넷플릭스 (Netflix)에도 한국 영화, 드라마 공급 증가 추세


(Title Music)

이장균 : 안녕하세요, 김헌식 교수의 열린 문화여행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2017년 한 해의 문화계를 뒤돌아보는 시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번 K-팝, 한국의 대중가요, 그리고 영화 편에 이어 세 번째 순서로 드라마 부문의 올 한 해를 뒤돌아 보는 시간으로 마련하겠습니다.

(insert : ' 태양의 후예 ' - 티저 1)

이장균 :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시고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이신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이장균 : 남한의 드라마가 또 한류의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데요, 북한주민 여러분도 몰래 남한 드라마를 많이 시청하고 있어서 북한에서도 남한드라마가 점점 더 주민들 속으로 파고드는 요즘인데요, 아마도 북한주민들이 이렇게 남한드라마에 푹 빠지게 되는 데는 생활 자체가 고달프고 힘들기 때문에 드라마를 통한 가상체험으로 위안을 받거나 또 상상을 주는 즐거움을 누리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또 북한이 너무 폐쇄된 나라기 때문에 북한 밖의 자유 세계, 특히 남한의 생활에 대한 호기심도 작동하지 않나 그런 생각인데요, 점점 더 남한드라마가 북한에 확산될 것 같습니다.

북한주민 여러분도 관심을 갖는 남한드라마 올 한 해는 어떤 특별한 얘기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한류에 대해 외국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의 광고 효과는 값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 어마 할 것 같은데요,

실제로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 요즘은 혼자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왔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요?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월 내놓은 '한국 콘텐츠 미국 시장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드라마 시청자 중 조사 응답자의 절대 다수(94%)가 한국 드라마 시청 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외국인 개별여행객 2명 중 1명은 한국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장균 : 한국을 알리는 데는 어떤 정책도 한류를 따라갈 만한 정책이 없겠네요.

김헌식 : 말씀하셨듯이 드라마의 영향력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이장균 : K팝에 이어 한국 드라마도 한류 전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김헌식 : 작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 한국드라마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는데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 때문에 중국에서는 좀 위축이 됐고요, 하지만 이제는 한류의 주력 시장인 중국과 동남아를 벗어나 미국과 유럽에까지 한류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북미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장균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중국 시장의 빗장이 좀 열릴 것 같다는 기대가 듭니다만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insert : 미국 ABC 방송 'The Good Doctor' 공식 예고편 )

특히 KBS 2TV 드라마 '굿닥터'를 현지에 맞게 다시 제작한, 리메이크 한 '더 굿 닥터(The Good Doctor)'가 미국 ABC 방송에서 방영돼 큰 돌풍을 일으켰죠?

김헌식 : 네, '더 굿 닥터'는 첫 회의 시청률이 2.2%를 기록한 이후 4.5%까지 오르는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첫 회 본방송 시청자 수만 1,122만명을 기록해 미국 방송가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ABC 월요드라마 역대 첫 방 최고 시청률로 화제를 모았죠 1996년 '데인저러스 마인드' 이후 21년 만의 기록 경신입니다

불과 3회만에 CBS 인기 장수 드라마 '빅뱅이론'을 제치고 미국에서 월요일 최고 인기 드라마 자리에 올라 한류의 힘을 발휘했습니다.

이에 따라 '더 굿 닥터(The Good Doctor)'는 당초 13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5회 방송이 추가돼 18회로 확대 제작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두 번째 작품, 시즌2로도 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장균 : 이렇게 한국의 드라마가 미국에서 다시 현지에 맞게 제작돼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하니까 참 자랑스럽습니다. 예전에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크게 유행해 대단했죠. 미국 주요방송사에서 안 다룬 곳이 없었고 진행자와 방청객이 다 일어서서 말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참 뿌듯했습니다만

역시 원작의 내용이 좋으면 언어, 인종, 국가를 초월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가능성을 보여준 예가 될 것 같네요. 이렇게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이 드라마, 드라마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김헌식 : 2013년 KBS 2TV에서 방영된 '굿닥터'는 태어날 때부터 자폐증의 일종인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젊은 소아과 의사 박시온(주원)이 약점을 딛고 훌륭한 의사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휴먼 의학 드라마입니다.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있지만 한번 본 것은 모조리 기억하는 천재성이 주위사람들의 도움과 합쳐져 의사로서의 능력으로 발휘하게 합니다.

미국의 시청자들도 자폐증을 앍고 있는 이 순수한 의사가 환자와 진심으로 소통하며 치료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시청소감을 올리고 있습니다. 장애와 편견을 극복해 나가는 의사 이야기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리메이크작에는 주원이 분한 자폐증 의사의 역할을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에 출연한 유명 배우 프레디 하이모어가 맡았습니다.

이장균 : 최근에는 단순히 라이선스(저작권)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공동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죠?

김헌식 : 라이선스, 저작권 판매는 완성된 작품을 수출하거나 아니면 리메이크처럼 원작을 판해를 해서 그쪽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연출해서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요, 공동제작의 경우는 작품을 만들기 전부터 상호 협조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장균 : 한국의 제작 능력이 그만큼 인정 받았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insert : Local Hero Appreciation ~ "Vendor Knight Hirano Great" OP/ED Theme )

이장균 : 일본에서 한 때 한류가 좀 주춤하긴 했습니다만 아직도 여전히 한국의 연예인에 대한 인기는 높다고 합니다만 특히 두드러진 세 명의 연예인이 있다고요?

김헌식 : 네 우선 배우 박시후는 '공주의 남자', '검사 프린세스' 등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팬들의 인기를 사로잡았습니다. 박시후는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 "미소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일본 내 박시후 앓이는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방송된 OCN '동네의 영웅'이 TV오사카에서 '이름 없는 영웅-히어로'로 방송되면서 불을 지폈습니다. 올해는 지상파 방송 BS-TBS가 박시후를 단독으로 내세운 여행 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준기는 원조 한류 스타로서 독보적인 존재로 통하는데요, 이준기는 2005년 영화 '왕의 남자'로 천만 배우가 되는 동시에, 한류 스타가 됐습니다. 특히 선이 고운 외모의 이준기는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받았습니다. 2007년 한일합작 영화 '첫눈'을 찍은 바 있고, 최근에는 하와이에서 촬영한 전문 매거진을 발매한 바 있습니다. 이준기는 이제 한류스타를 넘어 월드스타, 세계적인 스타로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최근 MBC 드라마 '병원선'에 특별 출연한 조현재인데요, 특별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병원선'은 일본에서 방영을 시작해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조현재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들이 잇따라 방영되고 있는데요, '49일'과 '제왕의 딸 수백향'이 방송됐고, CS298방송 아사히 채널 1에서는 '용팔이'가, BS11에서는 '서동요'가 각각 방영 중입니다

(insert : 예능프로 '꽃보다 할배' 예고편 )

이장균 : 주로 남한의 드라마, 영화를 주로 몰래 봐 오던 북한 주민들이 최근에는 남한의 예능프로그램도 점차 많이 본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꽃보다 시리즈', '슈퍼맨이 돌아왔다', '복면가왕' 등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만 이런 예능 프로그램들도 연이어 해외 시장 장악에 나서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왔다고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국의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미국판으로 제작이 되는데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 시즌 2가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NBC에 편성됐다는 소식이고 지난해 9월에 이미 시즌 1, 그러니까 첫 번째 편 종영 이후 약 15개월 만에 새 로운 편으로 다시 제작되는 것이죠.

'꽃할배'는 지난해 8월 미국 NBC에 편성되며 국내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최초로 미국 지상파에 리메이크, 즉 미국편으로 다시 제작 됐는데 당시에735만 명의 시청자를 모으며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이 미국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가치를 증명한 셈입니다.

특히 두 번째 편이 2018년 1월 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프라임타임, 그러니까 가장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 때인 매주 월요일 밤 9시에 방영될 예정이어서 첫 째 편때의 시청률과 화제성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시즌 2에서는 1000만 명의 가까운 시청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꽃할배'가 해외 무대에서 성공하면서 국내 예능 프로그램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앞서 KBS2 '해피선데이 -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미국에 판매되며 주목 받은 바 있습니다.

또 MBC '일밤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경우에도 FOX TV가 '복면가왕' 리메이크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복면가왕'은 배우, 뮤지션, 코미디언 등 참가자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마스크와 의상을 착용하고 노래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복면가왕'을 소개하며 기대를 나타냈는데요 적어도 내년 중에는 미국판 '복면가왕'의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장균 : 미국 주요 방송사 프로그램을 한국 프로그램이 다 장악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전에 트럼트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만 한국여자 골프 선수들이 미국을 다 휩쓸고 있다는..

그래서 미국 사람들이 여자 골프경기는 재미가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한국 선수들만 거의 다 나와서 경기를 하니까.. 아무튼 한국 사람들이 저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주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얘기에 집중했는데 이제 북미 지역에 한류시장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insert : Netflix Movie Sound)

이장균 : 지난 주에 2017년 한 해 문화계 결산 '영화' 편에서 잠시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전세계 190개국에 서비스 되는 인터넷 영화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에 한국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공급이 최근 많이 늘고 있다고요?

김헌식 : 지금 인터넷 시대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방송관련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넷플릭스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방송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인터넷을 통해 190개국에 공급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파급력이 큽니다. 여기에 직접 진출한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한국 드라마가 이제 해외에서도 바로 190개국에 공급이 되는 것이고요, 이런 드라마뿐만 아니고 코미디 프로그램도 190개국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코미디언 유병재가 출연하는 이른바 블랙 코미디 프로그램도 2018년 새해에 전세계에 방영될 예정으로 있습니다만 촌철살인의 입담을 선보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에니메이션 등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몇 몇 나라를 제외 하고는 거의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으로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200여개 가까운 나라에 직접적으로 공개돼서 한류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장균 : 2017년 한해 한류를 중심으로 문화계를 뒤돌아 보는 시간 오늘 세 번째 순서로 '드라마' 부분을 살펴 봤는데요, 이렇게 아시아 뿐만 아니라 북미, 나아가 유럽까지 우리 한류, 특히 드라마의 시장을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이런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 2017년 올 한해 드라마 부문의 결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새롭게 관심을 가져야 할 시장, 인터넷으로 공급되는 드라마, 영화 시장으로 넷플릭스 같은 세계 최고의 공급업체와의 유대관계를 통한 확산에서도 큰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그런 한 해였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itle muaic)

2017년 한 해의 문화계를 결산하는 시간, 오늘은 '드라마' 편을 보내 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은 마지막 순서로 공연계, 미술, 문학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도움 말씀 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