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한반도] 북 개발 OS ‘붉은별’ 성능 2000년대 초∙중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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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첨단 한반도 이규상입니다.

얼마 전 북한에서 공부한 러시아 유학생이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북한이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을 공개해 화재가 됐었습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컴퓨터 운영체제를 두고 북한이 자신들만의 컴퓨터 운영체제를 개발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오늘 첨단 한반도에서 북한식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에 대해 살펴봅니다. 먼저 한주 동안 들어온 과학 기술 소식들입니다.

-남한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2차 발사를 위한 1단계 로켓이 전라남도 고흥에 있는 우주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의 후루니체프사로부터 인도받은 하단 부 로켓은 남한에서 자체 개발된 상단 부 로켓과 결합되어 오는 5월 말이나 6월초 발사될 예정입니다. 나로호는 과학기술위성2호를 궤도에 올리는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국제 유가인상과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이후 남한에서 신재생에너지 제조업체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신재생 에너지 분야 기업이 3배 이상 늘었고, 또 매출액은 29배 수출액은 31배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태양광 분야와 풍력 분야의 성장이 크게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스파이들이 컴퓨터 해킹으로 지난 8개월 동안 인도의 군사기밀까지 훔쳐가는 등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tm가 6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토론토 대학 국제관계학 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스파이들이 조직적으로 일부 국가의 정부 컴퓨터에 침입해 기밀을 빼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해킹 공격이 중국 쓰촨성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해커들의 숙련도와 공격 표적을 봤을 때 중국 정부가 연루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한의 제약회사인 녹십자가 갑작스러운 독감 대유행에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습니다. 녹십자가 개발하는 차세대 독감백신은 기존의 계란을 사용하는 유정란 백신에 비해 제조기간이 3-4개월로 단축되고, 생산량이 유정란 공급량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독감 대유행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조류독감의 확산으로 유정란의 공급이 원활치 않을 때 이 세포배양 방식이 더 유용할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이상 한주동안 들어온 과학 기술 소식입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김종선 박사 인터뷰

최근 세상에 모습을 들어 낸 북한의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 별’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남한의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김종선 박사는 ‘붉은 별’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이 개발했다는 컴퓨터 운영체제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있습니다. 김종선 박사로부터 ‘붉은 별’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북한이 개발했다고 하는 ‘붉은 별’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A:

붉은 별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북한이 자체 개발한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Q:

실제로 북한이 자체개발한 운영체제가 맞나?

A: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내부를 열어보면 오픈소스를 상당히 많이 사용했고, 한글 폰트는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북한 실정에 맞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Q:

이 운영체제는 북한의 어느 기관에서 개발 됐나?


A:

KCC라고 해서 조선 컴퓨터 센터라는 기관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했고 그 산하 기관으로 오산덕 정보센테에서 OS기반이 되는 것들을 만들고 그 외에 어플리케이션과 보안 프로그램 등은 김책공업대학과 기타 정보센터 등에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Q: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고 있는 컴퓨터 운영체제는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윈도우즈인데요. 북한은 이런 일반적인 운영체제를 두고 왜 자체적인 운영체제를 개할 했나?

A:

북한은 그동안 MS 윈도우에 의존해 자체 보안체제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윈도우즈의 열리지 않은 특성상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미국에서 개발을 했기 때문에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여 있었다. 정보 보안에 대한 체제 확립이 필요해 자체 개발 시스템 개발을 꾸준히 해 왔다.

Q:

‘붉은 별’의 성능은 어느 정도로 평가되는가?


A:

‘붉은 별’은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컴퓨터 하드웨어와 연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하드웨어를 펜티엄 4에 맞췄다. 2000년도 초반이나 중반 수준으로 보면 된다. 자체적으로 보안 체제를 강화 시킨 프로그램으로 보면 된다.

Q:

북한은 무기전용 가능품목, 즉 금수품목이 명시된 바세나르 조약과 같은 국제적 제재 때문에 외부에서 펜티엄 급 이상 컴퓨터를 반입할 수 없는 것으로 아는데, ‘붉은 별’을 돌릴 만한 충분한 장비가 있나?

A:

실제로 중국과 합작을 해서 2000년 초부터 내부에서 펜티엄 4급 컴퓨터를 자체 조립 생산하고 있다. 평양 컴퓨터 회사 일 것이다.

Q:

‘붉은 별’의 사용자는 누가 될 것으로 보이나?

A:

내 생각에는 컴퓨터를 운영하는 기관들 사이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고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개인 컴퓨터 까지 보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 김일성 종합대학이나 김책공대, 평양정보센터와 같은 곳에서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Q:

북한이 외부로 부터의 해킹을 우려해서 자체 보안 시스템을 이 ‘붉은 별’에 포함했다는데 어떤 보안장치며 또 어느 정도 성능으로 보는가?

A:

북한이 자체적으로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름은 바이러스 왁진이다. 2008년도 4월자 프로그램을 보면 40만개 이상을 테스트해서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보면 약 5백만 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Q:

북한은 과거 바둑프로그램과 같은 컴퓨터 게임을 상용화해서 외부에 수출한 적도 있었는데 이 ‘붉은 별’의 상업화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가?

A:

‘붉은 별’의 상업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어플리케이션을 다 합쳐서 20개 정도도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 부족으로 사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 내에서는 사회주의 경제이다 보니까 내부에서 만들어서 보급을 하고 이것만 써라 한다면 사용이 어느 정도 가능해 보지만 이것을 시장에 내놓고 팔기에는 부족하다.

Q: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북한의 프로그램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에 있어 남북 간의 협력 가능성은 없을까?

A:

북한에 2,000년도 이전까지는 리눅스 프로그램 능력이 전혀 없었다고 보여 진다. 2,000년도부터 리눅스 교재를 가지고 공부를 하면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리눅스를 응용하는 많은 소프트웨어 시장이 늘고 있어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의 자본과 북한의 기술 역량을 활용한다면 앞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김종선 박사로부터 북한이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 별’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첨단 한반도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