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어린이기자단 여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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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여름 방학을 맞아 통일부 소속 어린이 기자단이 최근 여름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캠프를 통해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이해하고 통일의 꿈을 꾸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어린이들의 여름 캠프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8월 11일 서울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에서는 통일부 어린이기자단 캠프가 열렸습니다. 캠프는 1박 2일로 진행됐습니다. 캠프 기간 어린이기자단을 인솔한 통일교육원 박형국 주무관의 말입니다.

박형국 통일교육원 주무관: 이번 캠프는 1차에 106명, 2차에 116명 등 총 222명이 참여했고요. 첫날은 선배 기자와의 만남, 탈북 학생과의 만남 등 통일관련 강의를 듣고요. 두번째 날에는 판문점과 도라산전망대 등을 직접 가서 분단의 현장을 체험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5, 6학년으로 구성된 캠프 참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였는데요. 멀리 제주도에서 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침 일찍 서울역에 집결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왔다고 합니다.

박태현 (광주 영천초 6학년): 캠프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고요. 통일부 어린기자단으로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다원 (대구 신흥초 5학년): 통일에 대해 많이 배우고 친구들과 만나서 스스럼없이 얘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전국에 흩어져 사는 만큼 어린이기자단이 모두 만나는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신 인터넷 공간에서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비록 얼굴을 보지 못하지만 인터넷 공동체에 들어와 동료들에게 자신의 활동 사항을 알립니다. 통일 관련 기사를 쓰고 사진도 공유하며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전합니다.

차덕철 통일부 과장
: 카페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니까 글을 굉장히 많이 올리더라고요. 그런데 서연 언니가 누구예요? 카페에서 서연 언니를 찾는 친구들이 꽤 많더라고요.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조별로 각자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원탁에 10명이 한조를 이뤄 앉았습니다. 인터넷 공동체에서 친해진 아이들은 그간의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동료들에 대한 궁금함이 많았는지 질문이 쏟아졌고 일부 참가자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선정 (서울 원효초 6학년): 안녕~!! 나는 용산구에서 온 6학년 이선정이야. 내 꿈은 아나운서이고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지난 4기 때 재미있게 활동했기 때문이야.

김윤서 (서울 경일초 5학년): 저는 서울 경일초등학교 5학년 김윤서입니다. 저는 정말 말이 많습니다. 그래서 대화를 좀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 제가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조별로 자기소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끝나고 어린이들은 다시 강당에 모였습니다. 선배 기자의 특강을 듣기 위해서인데요. 이날 선배 기자로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SBS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였습니다. 이날 안 기자는 어린이 기자단을 위해 기사 쓰는 요령과 기자의 소임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안 기자는 기사 작성 능력 향상을 위해 "다독하고, 다작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안정식 SBS 기자: 앞서 우리 친구들이 얘기한 것처럼 결국 대중매체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보를 사람들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게 기자인데 문제는 아는만큼 보인다고 기사를 잘 쓰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부를 꾸준히 해줘야 합니다. 다방면으로 지식을 습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어 탈북 대학생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어린이 기자들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탈북 대학생 2명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어린이들은 북한에 대해 모든 것이 궁금했나 봅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김미정(가명 탈북대학생):
저도 북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북한은 땅을 개인마다 나눠주고 농사를 짓게 하는데 그 땅은 개인이 소유할 수 없습니다. 모두 국가 땅입니다. 농사를 짓는 농장원이 따로 있지만 개인적으로 산을 개간해 농사를 짓기도 합니다.

이어 열린 통일연극은 서울을 출발해서 평양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의 런던까지 가는 대륙횡단의 꿈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연극의 제목도 '세계로 가는 기차'입니다.

(통일연극 현장음)

통일연극 '세계로 가는 기차' 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분단 이후 최초로 기차가 남북을 오가는 세상을 상상하여 그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을 유모스럽게 그렸습니다.

연극의 시작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부산, 대구 서울, 신의주를 거쳐 런던까지 연결되는 기차를 타러 온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지연된다는 역내 방송을 듣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통일연극 현장음)

그래서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도 매우 다양한데요. 이제 곧 경의선 기차를 타게 될 이산가족이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금강산관광에서 만난 북한 안내원을 사랑하게 된 노총각아저씨, 또 경의선 철도를 통해 민족사업을 꿈꾸는 사업가, 런던 교환학생이 되었지만 비행기와 배를 타지 못하는 대학생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연극의 마지막 부분에는 어린이들의 통일 의지를 풍선에 담아서 통일기차를 출발시키는 장면도 나옵니다.

정해성 연극배우: 통일을 주제로 연극을 하면 자칫 무거워질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만의 의미로 유쾌하게 풀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재미있게 봐줘서 연기하는 저희도 힘이 났던 것 같아요.

통일연극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캘리그라피 그리기를 했습니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입니다. 아름다운 서체 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인데요. 통일 캠프인 만큼 참가자들은 통일의 구호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곽유범 캘리그라피 강사: 여러분, 캘리그라피를 쓰는 도구는 어떻게 있을까요? 붓, 붓펜, 만년필, 싸이펜 다 맞아요. 그런데 또 독특한 도구들도 있어요.

캠프의 두 번째 날에는 평소 하기 어려웠던 특별한 체험들이 마련됐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분단의 현실을 보기 위해 경기도 파주에 있는 비무장지대 일대로 향했습니다. 이들은 그 곳에서 판문점과 도라산 전망대, 개성공업지구를 오가던 남북출입사무소 등을 견학했는데요. 같은 민족인데 왜 같이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없는지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의 꿈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기원했습니다.

조승경 (부산 오션초 6학년): 저는 이산가족들이 빨리 통일이 돼서 자기 가족 찾아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의 이번 여름 캠프는 통일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얻고, 통일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참가한 어린이들 모두가 통일 한반도가 될 그날을 기원하며 통일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