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남한의 통일부가 얼마 전 통일 노래를 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 통일 노래 제작에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랑 받고 있는 인기 그룹 하이포가 출연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남한의 통일노래 제작 열풍을 알아봅니다.
지금 듣고 계시는 노래는 '우리의 소원'입니다. 1947년 서울에서 발표된 이 노래는 북한에서도 애창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1980년대 말 남한 대학생 임수경 씨가 평양을 방문해 부르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남북이 함께하는 행사 때는 늘 손에 손을 잡고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 우리의 소원)
그러나 노래가 오래됐다는 이유로 남한에서는 식상해 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주로 10대와 20대 젊은층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 통일 노래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통일 HEY YO'인데요. 특히 한류 K-POP 그룹인 하이포가 불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남한의 통일교육원에서 제작한 것으로 젊은층을 겨냥해 음악동영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음률과 멋진 춤이 매우 인상적인데요. 일단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노랫말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노래: '통일 HEY YO')
음악동영상에서 하이포는 '한민족'을 상징하고 구애를 하는 한 여성은 '통일'을 상징합니다. 하이포의 절실한 구애를 통해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한민족의 바람인 자유, 화합, 평화를 투영시켰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사랑에 빠진 여자를 그리워하는 남자의 마음을 통해 이산가족들의 마음을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통일노래 '통일 HEY YO'는 중고등학교에서 교육 자료도 쓰일 예정입니다.
박세준 우리하나 대표: 통일은 미래의 일이잖아요. 결국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통일의 주역이 될 텐데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통일 노래보다는 젊은이들의 감성에 맞는 노래를 새로 만들어 보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째인 2015년을 맞아 지난 한 해 다양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특히 통일과 관련한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했는데요. 이를 위해 '통일 염원 대중음악 경연대회'도 개최했습니다. 이 대회에는 대중음악 분야의 신인 창작 음악인 총 233팀이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12곡이 최종 본선에 진출했는데요. 본선은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홍익대 근방 음악 공연장에서 펼쳐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경연대회가 끝난 뒤 수상작 4곡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통일부는 이번 대회의 수상곡들을 국민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문 제작사의 편곡과 녹음, 영상 촬영 과정을 거쳐서 정식 음원과 동영상을 제작하여 오늘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통일 노래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원 드림 원 코리아'입니다. 원 드림 원 코리아는 "하나된 꿈이 하나의 코리아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이 노래는 '새 시대 통일의 노래 캠페인조직위원회'가 지난해 8월 18일 내놓은 노래인데요. 작곡가 김형석의 작품으로 노랫말은 작사가 김이나 씨가 맡았습니다. 노래 제작 후 김형석 씨는 "통일 노래를 작곡한 것에 대해 영광이었지만 부담도 많이 느꼈다"며 "통일이라는 주제는 광범위하기에 4분여 시간에 담기엔 쉽지 않은 작업 과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10월 9일에는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통일음악회 공연도 열렸는데요. 주최 측은 당시 공연 수익금을 민간 통일운동을 위해 전액 기부했습니다. 공연 노래 잠시 감상하겠습니다.
(노래: 원 드림 원 코리아)
또 이보다 앞서 남한의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통도 통일 노래를 만들었는데요. 제목은 '8천만 통일의 노래'입니다.
(노래: 8천만 통일의 노래)
이 노래는 통일한국의 청사진과 통일 염원을 담았습니다. 이 노래는 지난해 8월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비무장지대 평화음악회'에서 처음 소개됐습니다.
"MBC 문화방송과 경기도, 파주시가 함께 주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DMZ 평화콘서트-8천만 통일의 노래'가 수만 관객들의 환호 속에 열렸습니다."(MBC 뉴스)
안광한 MBC 사장: 수많은 역경을 헤치고 세계 10대 국가로 우뚝 선 자랑스러운 나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마련됐습니다.
이재홍 파주 시장: 남북의 평화통일이 이뤄진다는 그런 의미를 담은 국민의 염원이 북한까지 전해져서..
민주평통은 '8천만 통일의 노래' 외에도 '우리는 하나이니까'와 '내일 말고 지금 바로' 등의 노래를 보급했는데요. 민주평통은 앞으로도 다양한 노래를 제작해 보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승빈 민주평통 사무관: 통일 문제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이번 사업을 기획했고요. 이번 노래를 통해서 더 많은 분들이 통일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특별히 젊은층의 통일 의식이 높아지기를 저희는 바라고 있습니다.
얼마 전 통일부는 자체 제작한 통일의 노래들이 음악 교과서에 실릴 수 있도록 교육부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각급 학교에서 통일의 노래를 활용해 달라고 요청한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아예 정식 교과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겁니다. 통일부가 교과서 수록을 요청한 노래는 모두 3곡인데요. 2010년에 제작한 '통일송'과 2013년 제작된 '통일기차', 2014년 지어진 '통통통' 등입니다.
(노래: 통통통)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 수록된 통일의 노래는 초등학교의 경우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금강산', 고등학교는 '그리운 금강산' 등 3곡에 불과해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 통일 노래가 더 많이 실리게 되면 아무래도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세준 우리하나 대표: 통일 노래도 얼마든지 재밌고 흥겹게 만들 수 있잖아요. 그랬을 때 학생들이 재미로 따라 부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통일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경우 통일 노래를 동요로 만들어 보급하면 좋죠.
각종 통계조사에서 학생들의 통일의식이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일의식 고취를 위한 방법으로 통일 노래의 보급은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일부 측은 "이런 까닭에 교육부도 통일 노래를 음악 교과서에 수록한다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현재 교과서 개편을 진행 중입니다. 통일의 노래가 추가로 수록된 새 음악 교과서는 2017학년도부터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 노래를 들으면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꿈과 열정을 키워가길 기대해 봅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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