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일교육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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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남한의 통일부가 얼마 전 서울대, 숭실대, 아주대, 충남대, 경남대, 광주교육대학 등 전국의 6개 대학을 '2016년 통일교육선도대학'으로 선정했습니다.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통일교육선도대학의 선정 의미를 알아봅니다.

한국 정부는 통일준비의 시작을 통일교육 강화로 삼고 있습니다. 통일교육은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그리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원활한 통일교육을 위해 남한의 통일부는 최근 교육부와 손을 잡고 학교 통일교육 강화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 18일에는 통일교육선도대학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통일부는 대학사회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 숭실대, 아주대, 충남대, 경남대, 광주교육대학 등 6개 대학을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6개 대학은 대학통일교육모델 개발 및 통일 관련 교양과목 확대 등 대학사회의 통일교육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통일선도대학은 일차적으로 대학에서 통일교육을 심화•발전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통일시대의 창의적 인재양성을 통해 실질적인 통일준비를 하겠다는 겁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통일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에 대한 의지입니다. 통일을 꼭 해야겠다는 의지 말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통일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 데 이럴 때 통일교육이 필요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을 언급하면서 한때 우리 사회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젊은이들, 특히 대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야겠지요. 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지향점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을 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대와 숭실대, 아주대. 충청권에서는 충남대가, 전라권에서는 광주교육대학이, 경상권에서는 경남대가 각각 선정됐는데요.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거점별로 대학을 선정한 것 같습니다. 이들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의 통일교육도 육성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 대학이라는 것이 그 지역의 문화, 교육, 취업, 창업 이런 부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지 않습니까. 대학이라는 거점을 활용해서 지역의 민주평화 자문위원들이라든지 기타 통일교육 위원들이 함께 체계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대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과 청년들까지 통일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통일선도대학은 전국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일부터 2차례 걸친 심사를 통해 선정됐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이번 사업은 올해 처음 추진하는 것입니다. 전국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2월 1일부터 26일 동안 공모를 실시했습니다. 전국의 총 31개 대학이 지원해서 1차 서면심사, 그리고 2차 대면심사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6개 대학을 선정하였습니다. 선정심사는 각 대학이 갖고 있는 통일교육 추진여건, 그리고 통일교육의 운영계획, 향후 발전가능성, 지역별 형평성 등을 고려해서 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통일부는 또 통일교육 개발을 위해 이들 6개 대학들에 150만 달러 규모 안에서 보조금도 지원할 방침입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에 대해서는 총 18억 원 규모에서 대학별 재학생 수, 사업계획 및 규모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하여 적정한 수준의 보조금을 나누어서 지원하게 됩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 가운데 숭실대는 지난해 한국 대학 최초로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교양필수 과목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개설해 주목을 받았던 대학입니다. 숭실대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과목을 한 학기 동안 인터넷 강의로 수업을 수강하면서 3박 4일간 문경에 있는 숭실통일지도자연수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숭실대 통일교육 담당 교수인 조은희 박사는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높이고 통일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체험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희 통일교육 담당교수: 학교 내에서 수업으로만 했을 때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느끼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는 이미 연구를 통해서도 나온 사실인데요. 그래서 수업은 수업대로 가되 학생들을 연수원에 오게 해서 몸소 느낄 수 있게 실제적인 활동을 하자는 뜻에서 하게 됐습니다.

숭실대가 특별히 통일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숭실대는 한반도 최초의 근대식 대학으로 1897년 평양에 설립됐는데요. 당시에는 숭실학당으로 불렸습니다.

숭실대 홍보영상: "조선에서 최고학부이었던 숭실대학에서 공부하는 그 당시의 학도들은 참말 인격에 있어서 학식에 있어 조선의 지도자 됨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었다" (잡지 '조광') 본래의 숭실은 온 국민이 우러르는 위대한 대학이었다. 한국 최초의 대학이라는 자부심과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자진 폐교로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온 민족독립운동의 민족대학이었다.

광복 후 남북이 갈라지면서 평양에 남아있던 숭실학당 대학부는 현재 김일성종합대학으로 흡수되었고, 지금 서울의 숭실대는 1954년 재건된 겁니다. 숭실대는 1954년 재건 후 지금까지 '평양 숭실'의 복원을 학교의 최대 소명이자 책무로 인식해 왔습니다.

조성기 통일리더십연수원 원장: 통일시대를 선도하는 통일 인재 양성이라는 큰 사명감을 가지고 제3의 창학을 목표로 이 시대 화두인 통일 문제를 우리 대학이 이끌고..

한헌수 숭실대 총장은 "이번 통일교육 선도대학에 선정됨으로써 그동안 추진해온 통일교육의 성과를 인정받는 동시에 통일교육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평양에서 시작한 숭실대가 통일 준비에 앞장서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남대 또한 오랫동안 한반도 통일 연구와 통일교육을 위해 힘써 왔던 대학입니다. 경남대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앞으로 학생들의 통일의식을 높이고 통일시대를 준비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매진할 계획입니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영남지역 통일교육사업의 거점 기관으로서 체계적인 통일교육을 확립해 학내는 물론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지역민들의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통일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이처럼 몇몇 대학에서 통일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는 통일에 대한 대학생들의 책임 의식을 강조했습니다.

도희윤 행복한 통일로 대표: 통일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도록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감상적인 통일이 아니라 통일의 필요성을 보다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대학생들은 예비 사회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동안 대학가에서 통일 문제가 외면받았습니다. 한국 정부로서는 통일을 이끌어갈 주역인 대학생들의 통일교육을 재검토해봐야 할 시점이었다고 본 것 같습니다. 대학 통일교육은 초중등학교 통일교육과 사회통일교육의 경계 내지 주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결과 체계적인 접근은 물론 통일교육 자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통일교육대학선정 발표는 시기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지금 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의 거점 대학들에서 통일교육을 시키는 건 시기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면서 진행한다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구축에 있어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통일 미래세대인 대학생들의 통일공감대를 모아 나가는 것은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자 통일 이후 통합을 이끌어 내는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통일교육 전문가들은 "취업난으로 북한학과를 없애는 대학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정부의 통일교육대학 선정은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